I. 포스트 모더니즘 사조의 특징포스트 모더니즘은 20세기 중후반에 철학, 예술, 건축, 그리고 비평 등 여러 분야에서 일어난 모더니즘에 대한 탈피 시도와 시장 통합 즉 글로벌 자본주의 등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사조이다. 모더니즘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등장하였는데 정치 · 경제 · 문화 · 사회적인 변화에 발 맞추어 객관적인 과학을 근거로 하며, 기존 전근대의 신중심적 사고와 봉건 제도에서 벗어나 계몽주의와 이성적 사고를 강조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이외에도 선형적 시간관, 남성주의, 엘리트주의, 이분법적 구분 등의 특징을 지녔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특징은 형식주의 미학이론으로 이어졌고, 독창성과 창의력 그리고 획기적인 형식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것이 오히려 형식적인 완성도에만 주목하며 현실 사회나 역사로부터 멀어져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거부 · 비판하며 발전하게 된 개념이 바로 포스트 모더니즘인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가끔은 첫 문장을 읽자마자 알 수 없는 느낌에 휩싸이게 하는 책을 만난다. 이상의 날개가 그러했고,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카프카의 변신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 책, 데미안 역시 첫 구절이 강렬한 인상을 지녔다.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중학생이 될 무렵이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치자마자 마주한 두 문장은 아주 매력적이어서, 당시의 나는 괜히 공책이나 휴대전화 메모장 같은 곳에 옮겨 적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곤 했다. 이 문장이 지닌 의미에 주목했다기보다는 단순히 ‘있어 보여서’ 그랬던 것이지만. 그러나 아무것도 모른 것 치고는 핵심적인 문장에 꽂혔던 것 같다. 국어이해 강의를 포함해서, 그 후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지금도 완벽한 이해를 했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가장 중요한 구절을 고르라고 한다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라는 구절과 더불어 위의 문장을 꼽을 것이다.물론, 어찌 보면 중요한 첫 문장 자리에 글 전체를 집약하며 호기심을 끌어낼 만한 내용을 적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렇다고 한다면 위의 구절은 그야말로 데미안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다. 대체 무슨 뜻이길래. 바로 이 첫 문장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곧 전체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시작을 알린다.흔히 인생을 하나의 여정이라고들 한다. 헤세에 따르면, 그 여행의 목적은 자아 성찰과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을 찾아내려는 길은 힘겹고 험난하다. 일찍이 많은 이들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은 모른다. 하지만 이 책 데미안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 나름의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른 누구로도 말고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는 석가모니의 말을 떠올릴 수 있다.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세계를 깨뜨리고 ‘나’에게로 날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만의 삶을 누릴 수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더 높은 단계를 향하여 노력하고, 그것을 갈망할 때 비로소 완전한 존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니체의 사상과도 통한다. 은 평범한 소년인 싱클레어가 끝없는 자아 성찰과 구도에 대한 열망을 통해 초인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편리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소수에게 집중되어있던 많은 것들, 예를 들어 교육이나 정보 같은 것들, 을 누구나 누릴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도구로 전락한 인간과 파편화, 개인화된 현대 사회가 있다. 현대인들은 심리적 고독감부터 당장 눈앞의 생계가 걸린 금전적 문제까지, 다양한 외로움과 어려움에 시달린다.이러한 때에 청춘에 대한 그리움과 자연을 향한 동경, 자유를 꿈꾸는 인간 해방의 가치를 담은 헤세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었다. 헤세 작품의 가치와 그가 시사하는 바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특수한 시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소외가 심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하다. 그중에서도 은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어두운 세계와 밝은 세계가 하나로 존재하기 위한 싸움을 그린다. 나아가, 기존의 기독교적 이원론과 시민사회의 도덕성으로부터 탈피하고, 절망과 고통을 극복하여 고양된 자아를 구현하라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헤세의 글들이 발표 당시 독일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했고,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AI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으며,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플랫폼은 과거 나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도 잘 모르는 내 취향을 정의하고 그에 맞는 정보와 항목들을 추천해준다. 진정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세계를 수용하기만 한다면, 이는 스스로가 공장의 부품으로 전락하겠다고 결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니 요즘에 맞춰 말한다면 프로그램의 코드 한 줄이라고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산업 혁명기 공장 노동자나 소시민 계층이 느꼈던 고독감과 소외를 그대로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당신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나요?딸의 교육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으셨던 부모님 덕에 나는 셰익스피어 전집을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았었다. 당시의 나는 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그런 나에게 셰익스피어의 글들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다가왔다. 그 이후에 셰익스피어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문학 교과서를 통해서였고, 당시엔 문학으로서 감상보다는 문제 풀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하여 제대로 감상하고 사유해 볼 기회는 지금이 거의 처음인 셈이다.발표자분은 을 논할 때 흔히 거론되는 신뢰와 욕심이 아니라 조력자, 의지할 곳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통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기본적인 것으로 돌아가 논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풍부한 서정성과 독창적인 유머 감각으로, 당시 영국의 국민성을 마음껏 취하면서도 보편인간적인 것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받곤 한다. 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허울만을 믿고 경솔한 판단을 했다 모든 것을 잃고 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을 통해서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정체성에 대해 냉혹하게 성찰한 작품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극의 주인공 리어왕은 잘못된 선택으로 자멸하는 리더의 상징으로 통용된다.물론 아첨에 속아 막내딸 코델리아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은 잘못이 맞다. 또한, 그는 순간의 감정으로 중요한 다소 경솔하게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이 담고 있는 것이 번지르르한 외관이나 말에 속지 않고 진실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식의 교훈이 전부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사랑받은 이유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외로움과 신뢰,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에 관한 이야기이다.리어왕: 조용히 하시오, 켄트! 내 분노에 끼어들지 마시오. 나는 저 애를 가장 사랑했소.그래서 저 애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었지.(코델리아를 향해) 썩 물러가라, 꼴도 보기 싫구나! 저 애에게 아비의 정을 버린 이상 무덤만이 내 안식처로구나. 프랑스 왕을 불러라. 누가 가겠느냐?위의 대사에 주목해 보자.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의 나는 리어왕을 고네릴과 리건의 감언에 넘어가 진실을 말한 코델리아에게는 오히려 역정을 내는, 괴팍한 성격의 노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시 보니, 사랑했던 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하여 상심한 외로운 노인이 보였다.리어왕: 실컷 으르렁거려라. 불을 뿜어라. 비를 퍼부어라. 비도 바람도 천둥도 번개도 내 딸이 아니다. 나는 결코 너희들에게 왕국을 주지도 않았고 딸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러니 내게 복종할 필요는 없다. 너희들 멋대로 해라. 나는 너희들의 노예며 지치고 나약한 멸시받는 늙은이에 불과하다. 세상의 바람이여, 너희가 흉악한 두 딸년의 편이 되어 이 늙은이의 백발을 날려버릴 작정이냐? 오냐, 비굴한 사신들아, 이 백발의 애처로운 노인에게 돌진하다니! 더럽구나!어떤 이들에게는 위와 같은 리어왕의 언행이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다. 고네릴과 리건에게 속아 코델리아를 버릴 때는 언제고 그들의 속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이제 와 화를 내다니. 그러나 자존감이 바닥 치고 외로움에 허덕이고 있을 때,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분별해내기란 쉽지 않다. 그 말 자체에 의지하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이를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출산, 고령화의 가속화로 인해 노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젊은 날, 부와 명예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죽음이 다가오게 되면 인간은 물질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에 기대게 된다. 결국, 리어왕은 단순히 지난날의 재산이나 명예, 총명함이 없어지더라도 자신을 사랑해 줄 것을 딸들에게 기대했고 이를 확인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 방법이 극단적이고 잘못되기는 했지만, 이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고 해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욕망을 고네릴이나 리건이 그러했던 것처럼 거짓으로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같은 말이라도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고, 진실성이라는 가치는 보존하면서도 코델리아가 리어왕에게 좀 더 따뜻한 말을 건네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를 읽고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당시 특목고를 준비 중이었던 나는, 생활기록부에 적어줄 테니 원하는 사람은 감상문을 제출하라며 몇 권의 수학·과학 관련 도서 명단을 받았다. 당시의 나는 이상한 지적 허영심에 빠져 있었고 어쩐지 알록달록한 구성의 이 책은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제대로 읽어 볼 기회가 생겼고, 첫 장을 읽은 순간 과거의 나는 단단한 오해를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고등학생 이상의 지식을 담지만, 그렇다고 또 딱딱하진 않은 책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머리말에 걸맞게 적당한 난이도의 수학적 지식과 역사가 음악의 형식을 빌려 설명되어있다. 수 개념부터 미분까지 다양한 개념들이 흥미로운 그림과 함께 서술되어있다. 어쩌면, 중학생 때의 내가 이 책을 펼쳤다면 지금처럼 흥미를 갖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현재 사회과교육과에 재학 중이고 작년 수능도 문과로 응시했지만, 지난 대학들에서 공학 계열과 이학계열을 모두 발만 담가보고 떠나온 이과였던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반가웠다. 행렬이라던지 로그라던지 아니면 또 미분기하학이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사실 행렬은 과거에는 문과도 배웠던 개념이라고 했다. 지금이야 고교 교육과정에서 사라져, 대학에 와서 선형대수학 강의를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개념이 되어버렸지만. 숫자들을 가로 세로로 배열하여 직사각형 모양으로 늘여 놓은 행렬. 이는 선형대수학이라는 중요한 수학의 한 분야의 중심 개념이고, 전기 회로망, 생산 공정의 연결선 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 공대생들의 1학년 필수 교양 과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팅 사고와 연결되어 다양한 분야로 그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통계학, 경제학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점에서 나의 아쉬움은 더 커진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회과학 분야로 활용이 가능해질 텐데, 문과라는 이유로 접할 기회가 없어지다니. 같은 이유에서 문과는 이제는 배우지 않는 지수·로그 함수, 삼각함수 역시 아쉬울 따름이다. 2021년부터 개편된 교육과정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여러 과목 중 자신이 선택한 과목만을 응시한다던데, 점점 배움의 범위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지. 또 전문적 지식을 쌓아야 할 대학에서, 고등학생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기초적 개념을 배우느라 정작 본 진도는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개념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한 것은 아니다. 나의 위와 같은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논해보자. 이 책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사실을 바탕에 두고 전개된다. 하나, 수학은 즐겁다. 둘, 수학은 아름답다. 셋, 수학은 직관적인 학문이다. 모두 학창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들이다. 나 역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이 중에서도 나는 직관성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수학에 직관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역시 확률이다. 사실 우리가 초등학교 입학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배우는 수학은 이미 오래전에 논의가 끝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확률은 예외이다. 불확실성과 우연 현상을 다루는 확률은 논리적이고 결정론적이며 인과 관계가 뚜렷한 다른 수학 주제와 구별되는 특성을 보인다. 그래서일까, 확률은 수학사에 뒤늦게 등장했다. 우스갯소리로, 수학 머리가 있는지 보려면 확률이나 경우의 수를 어떻게 푸는지를 보라고 했다. 무슨 뜻일까. 그만큼 확률의 패러독스, 확률 문제를 풀 때 직관적 능력이 많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마치 음악의 즉흥곡처럼, 수학적 직관은 일반적 직관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려면, 수학적 직관을 개발해야 한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과연 예비 초등교사로서 나는 미래에 수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초등학생이 배우는 것은 산수에 가깝다. 그러나 처음 공교육으로서 수학을 접하는 만큼, 그들이 앞으로 펼쳐갈 수학적 사고의 기초를 닦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나 자신부터 수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법학원론 과제항공교통물류학부1학년사회자: 지금부터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논제로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인터넷 실명제 도입 논란은 보편화 · 활성화된 이후로 계속 되어왔는데요.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상 욕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익명 게시물과 댓글에 그 기반을 두고 있어 인터넷 실명제가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토론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인터넷 신문 위원회 회원이신 김 박사님이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김 박사: 익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더욱 정확히 하기 위해 먼저 인터넷 실명제의 개념을 설명하겠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란, 인터넷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확인되어야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인터넷 게시판의 익명성을 악용한 다양한 사이버 인터넷 실명제가 바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에 적용된 규정입니다. 일부에서는?'제한적 본인 ?확인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또한 사회자분이 말씀하신대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게시판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사전에 제한해 의사표현 자체를 위축함으로써 자유로운 여론의 형성을 방해하고, 본인확인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정보통신망상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과 경쟁해야 하는 게시판 운영자에게 업무상 불리한 제한을 가하며, 게시판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부당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되었는바, 이러한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 및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의 불이익은 본인 확인제가 달성하려는 공익보다 결코 더 작다고 할 수 없으므로, 법익의 균형성도 인정되지 않는다.’라는 이유입니다.그러나 2015년,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 합헌 결정을 내리며 선거 이외에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지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사회자: 김 박사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찬성 측 입론해 주십시오.찬성 1: 익명성은 책임감을 희석함에 따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된다면 인터넷 사용자는 책임감을 느낄 것이고, 이는 사용자가 (인터넷상의) 행위를 도입 이전보다 더 신중히 할 것이고 그 결과로 건전한 인터넷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한, 김 박사님이 말씀하신 공직선거법상 게시판 실명제 합헌 결정 이후 악성 댓글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실명제를 적용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그렇지 않은 사이트보다 사이버폭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사실 등에서 인터넷 실명제의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사회자: 이번에는 반대 측, 반대 신문 해 주십시오.반대 1: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이버폭력의 한 형태인 사이버 불링(bullying)의 경우, 모욕, 따돌림, 협박, 갈취 등과 같이 사소하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지속적, 반복적, 의도적으로 그리고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가해지는 행위인데요. 사이버 불링과 같은 행위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은 익명성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 정보의 과도한 노출 또는 익명성이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인터넷 실명제 도입만으로 모든 사이버폭력을 근절할 수 있을까요?찬성 1: 사이버 불링 역시 사이버폭력의 한 형태로, 실명제를 도입하여 사용자 개인이 보다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사회자: 이번에는 반대 측에서 입론해 주십시오.반대 2: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반대합니다. 익명표현의 자유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표출하고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특히 권위주의적인 정부규제에 대항하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게 언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실명제는 글쓰는 사람의 심리를 위축시켜 일종의 사전검열로서 기본권으로서의 익명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 우려됩니다.사회자: 이번에는 찬성 측에서 반대 신문 해 주십시오.찬성 2: 익명 표현의 자유가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한 저항의 기회가 되고 언론의 자유를 고취한다고 하셨는데요. 최근 흔히 ‘댓글 알바’, ‘댓글 조작’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나 대기업 등의 여론 조작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익명성이 오히려 권위주의적 정부의 여론 조작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명제를 도입하면 해결될 문제로 보입니다만.반대 2: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사회 · 경제적으로 권력을 쥔 자들 개인의 책임감이나 양심과 연관된 문제로, 관련 부서를 통한 감시가 이루어질 일입니다. 또한, ‘댓글 알바’ 논란이 사실이라면,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그와 같은 행위를 지속할 수 있어, 실명제 도입을 통해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사회자: 이제 찬성 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들어보겠습니다.찬성 2: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찬성합니다. 사이트 운영자에 주목해 보았을 때, 온라인서비스제공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인터넷 역기능이 일어나고 있는 공간을 제공 · 운영하는 당사자로서 특히 포털사이트 등의 경우에는 이러한 장(場)을 통해 광고,?판매 등 영리활동을 하는바,?영리활동을 위한 영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 제반 불법행위를 방지하고 신속한 피해 구제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사회자: 반대 측, 반대 신문 듣겠습니다.반대 3: 영리활동 영역에 관한 예를 들어주셨는데, 실명제를 강제하는 것은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사이버범죄 행위에 관한 책임을 나눠 갖고 있으며, 이를 더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명제 방식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따라서 운영자에게 선택권을 주더라도, 사이버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게 되면 결국 실명제 방식으로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사회자: 이어서 반대 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들어보겠습니다.반대 2: 실명제 도입에 반대합니다. 사이버폭력은 이미 그것을 처벌하기 위한 법적 ·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행법 내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충분한 처벌과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찬성 3: 익명의 상대로부터 사이버폭력을 당한 경우, 피해자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에게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요구할 방법이 없기때문에 수사기관에 형사고소를 진행해야만 합니다. 명예훼손과 같이 민사소송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분쟁이 형사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시간적, 경제적 낭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