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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지의 걸작 에세이 3페이지
    ‘미지의 걸작‘이라는 작품에서 주목받지 못한 피해자이 책을 2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전혀 달랐다. 두 번째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이 더 지배적이다. 하지만 에세이에 순서가 있기에 짧게 처음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브리핑하고 넘어가겠다.내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회화‘란 무엇인지, 늙은 화가가 권위의 힘을 빌려 ’회화‘의 정의를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찰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고집하던 늙은 화가의 추한 말로를 보았다. 나는 여전히 예술이라는 세계를 불신한다. 이 책에서 발자크의 예술적 통찰력에 공감하였다. 그는 예술 세계의 어두운 면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늙은 화가는 끝까지 보여주기를 거부하던 자신의 걸작이 발밖에 남지 않은 엉망진창의 캔버스임을 깨달았을 때, 자신의 작품을 모두 태워버렸다. 자신이 수년간 계속해서 믿고 있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신념이 한순간 눈앞에서 무너져 내릴 때, 이때의 감정을 발자크가 잘 표현한 것 같다. 나는 발자크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예술에서만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 대개 자연과학처럼 답이 분명하지 않은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 이 현상은 주로 한 분야의 늙은 권위자가 자신이 지지하던 이데아가 자신의 눈앞에서 격파당할 때 나타난다. 자신이 믿고 있던 가치가 허구임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그 허무함과 배신감 그리고 창피함...늙은 화가는 이것으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한국인들의 이념 갈등과 매우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념 갈등에서의 늙은 화가역은 나이가 많고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절실하게 믿는 광신도들이다. 좌우 구분 없이 그들은 늙은 화가와 같이 자신의 이데아를 맹신하고 불가침의 영역으로 만든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책 속의 늙은 화가는 결국 무너졌고 창피해서 도망을 갔지만, 현실 속의 이념갈등자들은 창피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원래 정답이 없는 갈등이지만 창피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다.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회화란 젊은 화가가 말한 것처럼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일까? 늙은 화가가 말한 것처럼 창조하는 것일까? 나는 예술계의 일관성없는 모습이 너무 싫다. 옛날 미술과 오늘날의 미술사이에서 나오는 괴리감은 예술이 진보하고 있는 것인지 퇴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나는 발견과 발명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변‘을 추구한다. 가치의 기준이 변한다면 이것은 예술일까? 상품일까? 나는 이렇게 가치라는 것에 의문이 많다. 이 예술과 미학 수업 시간에 자기소개 영상에서도 말했든 나는 무엇이든 의미(가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부러 의미 없게 트롤링을 한 경우는 제외) 미술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보고 공부한 결과 예술의 가치는 한 번도 변한적이 없다. 그저 모르고 있던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었을 뿐이다. 나는 사진기술의 발전이 회화에 종말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있게 한 것처럼 존재하지만 발견하지 못한 가치가 아직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나는 예술의 가치가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는 것일 뿐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리고 변하는 것은 절대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늙은 화가는 무엇이 걸작이고 무엇이 졸작인지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는 신념의 불완전성을 다른 사람이 눈치챈다면 얼마나 수치스럽고 가슴이 아플까. 그래도 옳다고 꾸역꾸역 덧칠해 빈틈을 가려본다 한들, 남들의 눈에는 아무리 작은 흠일지라도 크레바스처럼 깊고 크게 보일 것이다.내가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느낀 것은 이 책이 범죄를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질레트는 그저 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질레트는 당시 불합리와 차별대우를 받던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후반부에서밖에 등장하지 못한 질레트이지만 나는 질레트에게 가장 큰 연민과 공감을 느꼈다. 하늘이 부여한 동등한 인권과 자유를 가진 질레트가 출세의 도구로 전락해버리고 마지막에는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감에 흐느끼던 질레트....내가 이 책을 예술과 미학이라는 과목으로 교수님에게 Field essay라는 과제로 접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이 책의 주제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자연스레 예술에 대해 인물들이 나눈 대화에 집중했다. 발자크가 이 책에서 예술에 대한 자신의 어떠한 생각과 가치를 담아내었는지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이제 긴장을 풀고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감정을 대입하니 나는 ’미지의 걸작‘이라는 한 권의 책을 2번 읽었지만 전혀 다른 2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한 권의 회화 소설을 읽은 느낌이라면 두 번째 읽을 때는 한 권의 페미니즘 소설을 읽은 느낌이였다. 왜 이 시기 여성들은 나체회화의 대상으로 그려졌는가이다. 남자 화가들이 주로 여성의 몸을 인체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나체 회화가 많다. 그래서 여성은 피조물, 남성은 창조주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깔려있고 여성은 수치심은 억제되어야 했고 관찰당해야 했다. 발자크는 이 소설 속에서 그저 당시 사회적 관습이자 현상이었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소재로 사용하였고 나는 이 두 번째 느낌이 좋은 이유가 발자크는 분명 이것을 ’의도‘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자크는 의도치 않게 예술계의 한 부분까지 폭로한 것이다. 당시에는 흔히 있는 일이라 있을 법한 일이었기에 소설에 소재로 사용하였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한 여성의 기구한 운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늙은 화가 또한 여성을 자신의 일을 위해 도구로 사용하였고 젊은 화가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여성을 도구로 사용하였다. 질레트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제안에 수락했다가 결국 질레트는 자존감을 잃고 자기혐오에 이르러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그 순간까지 젊은 화가에게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슬픔을 호소할 뿐 젊은 화가에게 큰 비난을 하지 못한다. 나중에는 늙은 화가마저 자신의 작품을 다 태워버리고 떠나버려 젊은 화가의 약속된 출세조차 잃어버린다. 가장 많은 것을 잃은 건 늙은 화가도 젊은 화가도 아닌 질레트다. 질레트는 무엇을 위해 자신을 포기한 것인가? 나는 이 부분에서 예전에 읽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뇌리를 스쳤다.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과거에 차별을 받아 왔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에서도 그렇고 미지의 걸작에서도 그렇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여성을 남성의 도구로 여기지 않는 사회가 왔으면 한다. 물론 과거보다는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억압되어 있고 자기 결정의 자유가 없는 여성들이 많다. 그리고 유교, 이슬람과 같은 남 성중심적 이념들이 어서 빨리 수정과 개선을 통해 양성 평등적인 사회가 오길 바란다.
    독후감/창작| 2020.12.29| 3페이지| 1,000원| 조회(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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