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을 읽고김 훈 지음안중근은 왼팔로 총신을 받치고 오른손 검지를 방아쇠울 안에 넣었다. 엎드린 자리가 편안했다. 안중근은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를 방아쇠에 걸었다. 안중근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반을 내쉰 다음 숨을 멈추었다. 바위는 보이지 않고 노루만 보였다. 조준선 끝에서 총구는 노루의 몸통에 닿아 있었다.“오른손 검지 둘째 마디는 안중근의 몸통에서 분리된 것처럼, 직후방으로 스스로 움직이면서 방아쇠를 당겼다....총이란 선명하구나.”김훈의 소설이라 읽으려고 구매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독서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잠깐의 여유가 생겨 마침내 책을 펼쳤다.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행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입부에 어떤 끌어당김이 있는가라는 것을 중요시 하는 나에게 하얼빈의 도입부는 나에게 아주 강렬하게 와 닿았다. 군대에서 사격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총구를 목표물에 겨눌 때의 시야와 몸에서 움직이는 것은 방아쇠를 당기는 오른손 검지일 뿐이라는 것을.이러한 강렬한 묘사는 이 소설의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의 황태자 이은이 도쿄의 황궁에서 당시 천왕을 접견하는 1908년 1월 7일부터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현장에서 체포되어 사형당하는 1910년 3월 26일 그날까지를 말해준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절까지의 긴 시간들에서 우리 선조들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소설에서는 약 2년간의 시간동안 안중근 의사가 행한 업적으로 ‘선명’하게 나타낸다.또한, 작가는 안중근 의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의 관점에서도 소설을 전개하였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했던 생각들, 즉 동양의 발전을 위해 앎이 통절한 일본이 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주변국들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이 세계는 인간이 만드는 구조물이다.이것이 우리의 앎이다. 우리의 앎은 사물을 향해 나아간다.이것이 제국의 길이다.”일견 합리화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이 느끼는 것은 착취와 탄압, 그 이상이 아닐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러한 일본의 제국주의 사상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한국인들의 노력에 있어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한 안중근이 대련의 여순감옥에 끌려가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어떤 행동을 하였는가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안중근 의사의 행동이 정치적 신념에서 나온 것이 아닌 ‘앎’이 부족한 개인의 생각 없는 행동이라는 방향으로 끌어가고자 하는 일본과 그러한 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줏대 있는 강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소울푸드(Soul Food) _ 술과 문화이야기’ 를 읽고원경은 · 임완혁 지음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우연히 간 도서관에서 제목이 너무 눈에 익숙했기 덕분이었다. 소울푸드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요리에 대한 책이겠구나 생각했던 나는 책의 부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책의 부제목은 바로 ‘술과 문화 이야기’이다. 살면서 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에탄올, 술, 문화, 역사 등 술에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역사와 문화 등을 자세하게 표현한 하나의 참고서이기도 했고 그러한 내용을 감성적으로 잘 표현한 하나의 시집과도 같았다.책의 도입부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술은 ‘소울푸드’라고 말이다. 직역하자면 술은 영혼의 음식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주정(spirit)의 또 다른 뜻인 정신, 영혼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spirit’이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뜻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기분, 마음, 기백, 태도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라는 뜻이 있다. 아마 필자는 이 많은 의미들이 술에 담겨져서 조상들의 영혼과 정신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매개가 된다고 여기는듯하다.또한, 작가는 책에서 술에 관해 3가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먼저, 술은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깊이 있는 대화의 ‘매개’가 되며, 순식간에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도구’가 된다고 말이다. 이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술은 정말로 좋은 사람들과 마시면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었고, 마시는 술의 종류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으며, 그럼으로써 같이 마시고 즐기는 사람끼리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주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것만 생각해보더라도 술 자체에 왜 이렇게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술을 마실 때에는 이러한 의미들을 곱씹으면서 마시는 것도 하나의 주도(酒道)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그리고 작가는 책에서 술이 감성에 가까운지 이성에 가까운지에 대해서 질문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정말 술은 감성일까 이성일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된다. 단순한 생각으로 술을 마시면 사람 본래의 성격이 나오고 쉽게 감정적으로 변하니 감성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기 쉽지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더더욱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은 이성을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가 아닐까? 하지만 철학도가 아닌 나로서는 감성인지 이성인지의 판단보다는 내 솔직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술은 나의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다음으로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던 내용은 전통주에 관한 것이다. 앞서 술이 우리 조상들의 얼과 혼을 대표한다고 했듯 술의 종류 중에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전통주이다. 이 책에서는 전통주를 설명하는 내용의 소제목을 다음과 같이 표시하고 있다. ‘집집마다 술 익는 마을’이라고 말이다. 집집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전통주를 만들고 그런 전통주를 만드는 방법이 하나의 기술이 될 정도로 널리 퍼져있었던 전통주는 1909년 일본이 주세법을 재정해 술 제조 면허제를 실시하면서 대다수가 소실되었다. 하지만 몇몇 전통주 제조기술은 살아남아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비밀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 전통술은 아름다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가양주라는 고운 이름을 두고 ‘밀주(密酒)’라는 어둡고 굴욕적인 오명을 쓰고 말았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접하자 우리 술을 더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감정이 들었다.위처럼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지켜야한다는 필자의 마음도 공감되지만 더욱 감명 깊었던 것은 책 곳곳에 이러한 시적인 표현이 종종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다양한 나라의 유명한 문인들과 시인들의 예를 들면서 술과 감성을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를 그린 김명국은 취옹(醉翁, 술 취한 늙은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했으며 술과 함께 풍류를 즐겼다. 이처럼 책에서는 유명인들이 술에 관해 했던 명언들을 적어놓았는데 나는 이 명언이 가장 감명 깊었다.
을 읽고김지현 지음“디지털도구 사용을 통한 업무효율 증대라는 내용에 숨은‘혁신’ 그리고 ‘팀과의 소통’이라는 맥락(脈絡)”오랜 시간 학교라는 틀 안에서만 살아가던 나는 나의 첫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사회생활인 만큼 가진바 능력이 없는 신입사원으로써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열정 하나뿐이었고 그 열정이 지금 내가 이 책 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평소 같으면 제목만 봐도 뻔한 자기계발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바로 지금 신입사원이라는 위치에 서있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은 가장 의미 있는 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느낀 것은 역시나 실망감이었다. 책을 읽기 전의 예상과 같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도구(Digital tool)와 팀원들 간의 업무공유를 위한 IT어플리케이션 사용법이 그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이어리 공유 앱인 에버노트(Evernote), 고객사의 정보 파악을 위한 소통플랫폼 페이스북(facebook) 그리고 전자식 명함관리 앱인 리멤버(remember)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2015년보다 5년이 더 지난 지금 이 책에 등장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것들뿐이었다. 현재의 에버노트는 많은 기능을 쓰기 위해서 유료서비스를 이용해야하고, 페이스북은 이미 인스타그램(Instagram), 링크드인(Linkedin) 등의 플랫폼으로 교체된 지 오래이다. 마찬가지로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어플리케이션도 많은 경쟁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그 효용가치가 감소되고 있는 현실에 서있다.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을 느끼고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책의 작가가 은연중에 표방하는 스토리의 흐름이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디지털도구에 대한 소개가 주로 이루어지지만 어느 직장에서나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기업이 성장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때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테스크포스(Task Force)팀을 구성한다. 테스크포스팀은 기획팀, 영업팀, 개발팀과 같이 따로 분리된 목적을 가진 팀이 아닌 기획, 영업, 개발을 한 번에 고려하고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특전사’와 같은 유기적인 팀이다. 이 책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이러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함으로써 성장부진에 빠진 사업을 어떻게 해결하고 더 나아가 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나가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책의 초반에는 각각의 팀에서 별로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들 개개인이 테스크포스팀에 모였기에 서로간의 불화가 일어나고 의견 또한 중구난방으로 나뉘어 제대로 된 의사결정도 못하는 상태가 전개된다. 하지만 ‘강윤’이라는 총괄이사가 팀의 리더를 맡으면서 디지털도구를 이용하여 ‘스마트워크’라는 업무방법을 전파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업무효율을 높여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 일견(一見) 단순하고 뻔한 성공 스토리지만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매우 감명 깊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이메일(E-mail)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메일은 업무와 직접 연관된 내용들이 오가는 창구로 매일 확인하고 처리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다. 이런 이메일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시간이 쌓인다면 이러한 하나하나의 정보는 나에게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정보가 아닌 ‘지식’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신입사원인 나에게 있어 회사의 업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여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식의 접촉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 정보들을 분류하고 정리함으로써 내 안에서 융합하고 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통찰력(Insight)’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다음은 프로젝트 다이어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프로젝트 다이어리란 말 그대로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모두 기록하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내용만 기입하는 메모와 달리 일기를 씀으로써 내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아쉬웠던 부분을 스토리화하면 당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여기서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은 이 다이어리가 바로 팀원들 간의 유대감을 끈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다이어리와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라고 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 같지만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느꼈던 동료들과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향후 팀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해주는 업무회식과도 똑같다고 생각되었다. 신입사원인 나로써 지금까지 많은 것을 베풀지는 못했지만 나를 아껴주는 선배들의 많은 관심 덕분에 감사함을 느꼈고, 이 기억들은 얼마 지나지 않은 직장생활에서 내가 이미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서 애(愛)사심을 느끼게 해주는 동기가 되었다.다음은 바로 ‘혁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책에서의 혁신은 디지털도구를 이용하여 업무시간을 줄이고 마인드맵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책에서 직접 나타나는 혁신 대신 스토리에 숨은 혁신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혁신은 ‘과거의 부정, 습관의 거부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습관은 모두 악습(惡習)일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습관은 경험에서 나오는 하나의 행위이며 그만큼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주는 하나의 아날로그적(Analogue) 도구이다. 또한 내가 생각하는 혁신이란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만들어진 습관을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즉, 과거의 경험을 분석하고 습관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이 혁신이라고 확신한다. 세계 일류의 대학인 하버드의 교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은 파괴적 혁신에 관해 다음과 같은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교수의 논문에서 파괴적 혁신이란 기존 완전경쟁시장에서 품질로 경쟁하기보다 저가(Low cost) 대비 높은 성능(High performance)을 추구함으로써 출혈(出血)경쟁을 피하고 점점 기존시장의 고객을 유치해 옴으로써 시장을 장악하여 향후 기존 경쟁사보다 높은 성능을 추구해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당장 경제학’을 읽고최진기 지음“경제학이 필수과목이 되는 그날까지“이 책은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 항상 미루고 있던 신문을 제대로 읽기위한 경제상식을 함양하기 위해 선정한 책이다. 세상의 많은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의 신문(新聞)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나에게 그 자체만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읽어도 내용 하나하나에 내포된 의미는 알지 못해 흥미가 일지 않았다. 신문이란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해 다루지만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는 단연 경제학이다. 그 이유는 세계의 모든 현상들은 다 연관이 되어있으며 그중에서도 전세계에 통용되고 누구나 생각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든 ‘화폐’를 다루는 경제학이야말로 그 연결고리들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초기의 ‘우한바이러스’로 시작하여 현재의 코로나19가 될 때까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장 우리 생활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이 의무화되었으며, 범정부적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자제 등 놀라울 정도로 변화를 경험했다. 이처럼 가계의 상황이 변하면서 기업의 상황도 변하였고 특히, 마스크 관련업계와 주정 관련업계에서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스크의 경우 공급량 자체가 부족한 이 상황을 악용한 몇몇 사람들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그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마스크를 공급받는 수급률 자체가 떨어졌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여 매주 개인당 2개의 마스크를 구입 가능하도록 하였다. 주정의 경우에도 소독용으로 쓰는 공업용 에탄올의 부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주정의 가격이 올라 국내에서는 소주를 제조하는데 쓰는 가격이 비교적 높은 정제주정을 사용하는 등 산업전반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왜 일어났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경제학 지식이며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이다.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통화량에 대한 것이다. 각각의 국가에는 그 국가의 중앙은행이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연방준비은행(FRB ; Federal Reserve Bank), 일본은 일본은행(Bank of Japan),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Bank of Korea)이 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현재 정부 공식기관은 아니지만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주요한 금융정책 결정을 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조정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경기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통화량이란 시중에서 오가는 돈의 양을 말하며, 통화량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에는 지급준비율, 기준금리, 공개시장 조작이 있다. 지급준비율이란 시중은행이 예금액 중 일부를 한국은행에 예치해 놓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 평균 약 3.9%이다. 다음으로 기준금리를 통한 통화량 조절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이용한다. RP는 일정기간 후 다시 사주겠다는 것을 전제로 판매하는 채권으로 한국은행은 통화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시중은행의 채권을 구매하여 시중에 자금을 풀어 금리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공개시장의 조작이란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를 이용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통화량을 증가시키면 시중에 돈이 많아져 가계의 소득이 증가되고 이에 따라 소비가 늘어난다. 그러면 기업의 생산이 증가하여 이윤이 늘어나고, 투자가 활성화되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여 경기가 활성화된다. 또한 이는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가 몰려 거품이 형성되고 금리가 상승하게 되어 가계와 기업이 이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가 침체된다. 이로 인해 거짓말처럼 부풀어 올랐던 자산의 거품(버블)이 터지게 되어 경기 침체는 가속화된다. 이러한 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우리 주변국인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인 ‘잃어버린 10년’이다.이와 반대로 통화량을 감소시키면 시중에 자금이 풀리지 않아 가계의 소비가 축소되고 그러므로 인해 기업의 제품이 팔리지 않아 이윤도 줄어든다. 자연히 기업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생산을 못하게 되고 주식 및 부동산의 가격도 감소하게 된다. 이는 국가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에도 기업이 연구개발을 하지 않으니 기술적 경쟁력에서 도태되고 증시에서도 매력을 잃어 외국자본이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경기침체로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통화량은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너무 많아도, 너무 작아도 안되기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상황에 따라 통화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다시 코로나19의 상황으로 돌아와서 경제학적 관점으로 보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은 이윤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일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정부는 추경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수혈하여 자금유동성을 활성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유동성을 활성화시켰다 해도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를 수입해야하는 중국 등의 국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하여 공장가동을 멈추어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한미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화를 일시적으로 국내에 풀어 가라앉은 국내증시를 살리고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한국의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이것도 일시적인 회복세일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한국 또한 장기침체의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더하여 최근에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면서 무섭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의 기준통화가 미국의 달러인만큼 미국이 장기침체로 들어선다면 전세계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거라 예상되며 한국도 이 영향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를 읽고한스 로슬링 지음“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처음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은 책의 뒷면에 나와 있는 빌게이츠의 한 문장 때문이었다. 빌게이츠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읽은 가장 중요한 책, 세계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안내서”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들에게 선물한 이력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런 내력을 알고 이 책을 읽으니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었고 더 세심하게 생각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이 책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은 스웨덴 사람으로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스웨덴 국경 없는 의사회를 공동으로 설립한 의사이다. 책의 제목인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사실충실성이라는 단어를 의미하며 사람들이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간다.책을 펴고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세계에 관한 13가지 퀴즈이다. 나도 이 퀴즈를 풀어봤지만 정답률은 13개 중 3개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 즉 기아사망률, 기후변화, 저소득 국가의 여성인권, 질병, 전기 공급률 등 사람들이 비교적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문제를 열심히 풀었지만 3개 밖에 맞추지 못한 나를 질책하고 있을 때 작가는 이러한 사실무지에 대해서 침펜지와 비교해 일침을 날린다. 각 문제의 선택지는 a, b, c로 이루어진 3개이며 영장류인 침펜지가 정답을 맞힐 확률은 말그대로 1/3, 33%이다. 간단한 확률로 비교해도 사람인 내가 침펜지보다 못한 사실충실성을 지닌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침펜지는 자기자신의 지능으로 맞힌 정답이 아니지만 어떻든 단순히 찍는 것보다 못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허전함을 남겼다. 이 퀴즈 덕분에 나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내려놓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책의 본격적인 내용으로는 작가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은 이유에 대해서 서술해 나간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10가지 본능 때문이며 이 본능에 대해 자신이 의사, 강연자, 석학으로서 겪은 경험과 사실적 통계에 기반하여 설명한다.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간극본능’이다. 간극본능이란 통계에서 흔히들 말하는 분산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통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평균이라고 생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간극 속에는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진국의 삶과 후진국의 삶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은연중에 후진국의 삶은 부족하며 비참하다고 생각하여 후진국의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후진국은 매우 넓은 범위에 분포되어 있으며 후진국 중에서도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라의 국민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 작가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래에 있는 사물들이 더 작아 보이는 간극이 생기며 항상 이것에 대해서 자신 스스로 경계하여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다음으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부정본능’이다. 우리가 흔히 사회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 창구는 뉴스, 신문 등의 언론이며 이러한 언론은 부정적인 소식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세상의 좋은 내용만 전하는 뉴스는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으며 폭력, 살인, 사고 등 부정적인 내용은 우리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겨야만 이익을 보고 경영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언론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더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있으며 그 언론으로 세상을 접하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유니세프 등에서 전하는 소식은 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이 전기도 사용하지 못하는 비참한 생활을 해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세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인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80%이며 비교적 충족하게 살아가는 저소득층 국가도 많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 대한 부정본능을 항상 경계해야하며 사실을 직시하면서 살아가야한다.세 번째 본능은 ‘직선본능’이다. 직선본능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수학을 상상하면 된다. 3차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실제로는 뭐든 2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수학도 경제학도 보통 x와 y축으로 구성된 평면으로 된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는 것은 0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울기 1로 커져가는 대각선이다. 책에서는 직선본능에 대한 예로 세상의 인구곡선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면서 2100년에는 아동, 성인, 노인 중 어떤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이 문제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흔히 듣는 고령화 사회에 상상하여 노인의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인의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다. 이처럼 사람은 직선적 본능으로 미래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항상 미래를 예상할 때는 직선의 본능으로부터 벗어나서 사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직선본능 부분에서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내용이 있다. 흔히들 극빈층의 국가 아이들을 살리는 것이 인구폭발로 인해 앞으로 세계의 남은 식량, 에너지자원 등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나 또한 그 견해에 대해서 한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극빈층의 인구를 살리는 것이 단기적으로 인구의 증가를 가져오지만 향후 이 인구들이 교육을 받고 문화적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면 현재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1~2명의 자녀만 낳아서 잘 키우는 방향으로 가치관이 형성되어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오지도 않을 것이며 지구에 남아있는 자원도 낭비하지 않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이 책에서 제시된 첫 번째 본능인 간극본능(극빈층을 돕는 것이 세상의 새로운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것)과도 연결되며 새롭게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다음의 본능부터는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기로 하겠다. 네 번째 본능은 ‘공포본능’으로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위험의 정도를 계산하여 공포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는 ‘크기본능’으로 부정적인 것은 더 크게 보인다는 내용이다. 크기본능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비교하고 나눠서 비율을 계산하여 부정적인 것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본능은 ‘일반화본능’으로 말 그대로 집단을 싸잡아서 판단하는 본능이다. 이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항상 선입견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집단 내 차이와 집단 간 차별점을 세심히 보고 범주를 잘 나누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일곱 번째는 ‘운명본능’이며 여덟 번째는 ‘단일관점본능’이다. 단일관점본능에서는 하나의 예시가 제시되어있다.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예시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는 자신이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자신의 분야를 바탕으로 맹신하여 편견을 가지고 잘못된 판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내 생각 혹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에 경계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변수를 생각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