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이 책은 미국 신경외과 전문의 레지던트 과정중이던 ‘폴 칼라니티’의 에세이이다. 그는 유능한 의사였지만 젊은 나이에 암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1부.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와 2부.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로 구성되어 있고, 폴 칼라니티의 아내가 쓴 에필로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주로 폴 카라니티가 의사로서 진료를 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던 기억들에 대한 기록이고, 2부는 폴 칼라니티가 암 진단을 받은 후의 기록들이 주이다. 또한 내가 가장 눈물을 흘렸던 부분은, 에필로그 부분인데 이 부분은 2부의 내용을 끝으로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폴 칼라니티가 숨을 거두었기에 아내가 에필로그에 그 후의 이야기들에 대해 담고 있다.< 1부.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폴 칼라니티의 아버지도 의사였는데, 그에게는 항상 바쁜 아버지였고, 그에게 어린 시절부터 ‘부재’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돌아와 식은 음식을 데워먹는 분이었다. 열 살 때, 아버지에 의해 뉴욕에서 애리조나 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는 심장 전문의로 환자들에게 헌신적이었고 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폴 칼라니티의 아버지는 그에게 “최고가 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란다. 최고인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보다 1점만 더 받으면 돼.”라고 말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은 주말이 되어서야 짧은 시간이었기에 바빠서 함께하기 힘든 즉,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어렸을 적, 폴이 살던 곳은 교육열이 매우 낮고, 학교 제도도 좋지 않은 곳이었기에 어머니는 자식들을 걱정했다. 어머니는 추천 도서 목록을 강제로 폴과 형제들에게 강제로 읽게 하며 160km 되는 거리를 운전해 학교를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폴은 스텐퍼드에 갈 수 있었다. 어머니의 노력만으로 이룬 결과는 아니겠지만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부모님의 자식들 교육을 위한 노력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을 했고 부모님의 사랑은 역시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스텐포드에서 영문학과 인간 생물학 학위 공부를 거의 마치던 찰나에 미래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폴은 뇌의 규칙을 가장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은 신경과학이지만 정신적인 삶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학사 과정을 마치고 영문학 석사 과정에 지원해서 합격했다. 그는 영문학 석사 과정을 거치며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의사만이 진정으로 ‘생리적, 영적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가 되기로 결정한다. 결정 끝에 그는 예일 의과 대학원에 입학했다.폴의 의과 대학원 해부 실습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폴은 의과 대학원에 다니면서 의미, 삶, 죽음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하곤 했다. 폴의 아내와 루시는 의과 대학원 동기로 만나게 되었다. 루시는 사람을 사랑하고, 폴은 루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폴이 처음으로 목격한 탄생과 처음으로 맞닥뜨린 죽음에 관한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산부인과 실습 중의 일화로, 쌍둥이를 조산한 산모의 이야기이다. 태아는 자궁 안에서 최소 24주를 보내야 최소한의 생존력을 지닐 수 있는데 이 쌍둥이들은 23주 6일을 자궁 속에 있다가 일찍 세상 빛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 조산한 쌍둥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본문 내용 중에 성냥불이 깜빡이다 꺼지고 말았다. 543호실 산모의 통곡, 아빠의 시뻘게진 눈꺼풀과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환희의 이면에 존재하는 이 견딜 수 없고, 불공평하며, 예기치 않은 죽음... 이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4학년이 되며 동기들은 방사선과나 피부과 같이 덜 고된 분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폴은 신경외과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폴이 의사가 되기까지의 고민들을 읽었기 때문인지, 내가 보아왔던 어떤 의사보다 깊은 생명존중과 진지함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멋진 의사라는 생각을 했다.루시와 폴은 의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가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했다. 폴은 스탠퍼드에서, 루시는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 레지던트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모든 레지던트가 바쁘지만, 신경외과 레지던트는 특히 힘들고 한다. 폴의 기록을 보면 이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바쁜 레지던트 생활 속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며 숙련되고 노련한 레지던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환자들에게 편하게 대하며 신뢰감을 심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은 폴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폴이 전공하는 신경외과에는 1mm의 손상만으로도 사람의 예후는 달라진다. 폴이 만난 한 소년은 뇌종양으로 입원을 했는데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그의 시상하부가 약간 손상을 입었다. 그 결과, 사랑스러운 여덟 살짜리 꼬마는 열두 살에 140kg이 넘는 몸무게와 난폭한 성격을 얻게 되었다. 레지던트 생활의 정점에 올랐을 무렵, 폴은 핵심적인 수술은 대부분 통달했고 연구 성과로 권위 있는 상을 여러 개 받았다. 채용 제안도 곳곳에서 들어왔고 관심사에 맞는 자리도 있었다. 폴은 완벽을 살 순 없지만, 점차 완벽을 향해 끝없이 다가가고 있다고 믿었다.< 2부.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암 진단을 받고 폴은 다시는 신경외과 전공의로 수술실에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폴이 신중하게 계획하고 힘겹게 성취한 미래는 더는 존재하지 않아 보였다. 폴은 에마 에이워드라는 담당의를 만난다. 에마는 폴의 구체적인 예후나 복직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길 원하며, 치료 방안에 대해 집중해서 의논한다. 폴은 복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상태라, 에마가 망상에 빠졌거나 예후를 착각하는 것인지 생각을 한다. 폴은 에마에 대한 의문을 갖고 친구들고 함께 미국 최고의 폐암 종양학 전문의를 수소문했지만 에마는 전국 최대규모의 암 자문위원회 소속 폐암 전문가로, 세계적인 수준의 종양학 전문의임을 확인한다. 그녀는 최고의 실력뿐 아니라 환자를 잘 배려하고, 병의 경과에 따라 치료를 언제 진행하고 보류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기로 유명했다. 에마에게 계속 치료를 받게 된 폴은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가 사라지자 결승선을 통과한 후 쓰러지는 달리기 선수처럼 약해짐을 느꼈다. 에마는 치료 계획에서 폴에게 있어 수술이 중요한지, 외과의로서 수술을 집도하고 싶은지 물었다. 폴은 “그럼요. 그걸 하려고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 했는걸요.” 이라고 대답했고, 이에 에마는 치료 방향을 확신하고 계획을 세웠다. 에마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폴은 의사에서 환자로의 역할 변화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좌절을 느끼기도 하며 정체성 혼란도 느끼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 그리고 폴은 만약 자기가 세상을 떠났을 때, 혼자 남겨질 루시에 대해 고민하고 루시와 상의 끝에 인공수정으로 2세를 계획한다. 폴은 치료를 시작하고 6주 후, CT를 확인한 결과 명백하고 극적으로 호전되었다. 폴은 힘든 와중에 문학으로 활기를 얻었고, 다시 수술실로 돌아가 일하기로 결심했다. 폴은 수술에 필요한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정말 계획대로 수술실로 돌아가서 수술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에는 수술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없었지만 점차적으로 수술 전부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 호전되었고, 정신력으로 힘들더라도 견뎌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프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해질 텐데, 수술실로 돌아간 폴의 모습을 보며 그의 열정이 매우 멋졌다. 그리고 만약 내가 삶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떤 일에 이렇게 몰입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처음에는 예전같지 않은 속도로 수술을 했고, 중간, 중간 쉬거나 손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예전 속도도 되찾고 체력도 계속 좋아졌다. 그는 매일 밤 수술실에서 집에 돌아오면 한 움큼의 진통제를 털어 넣으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루시는 인공수정에 성공하여 임신 중이었고 폴의 레지던트 근무가 끝나는 6월이 출산 예정이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던 폴에게 어느 날 동료로부터 교수 회의에서 폴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수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지만, 서류나 행정적인 업무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수술 전문가 노릇을 해왔기에 최고참 레지던트 업무를 100% 해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폴은 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환자를 꼼꼼히 챙기기 시작했고, 열두 시간의 근무 시간에 네 시간을 더해 일했다. 근무 시간을 늘린 초반에는 메스꺼움, 두통, 피로감에 시달렸지만 점차 몸은 힘들어도 근무가 다시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어려움을 해내며, 교수직 면접을 보며 다시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수술실로 복귀한 지 7개월이 지난 어느 날,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새로운 커다란 종양이 우중엽을 채우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신경외과에서 근무할 수 없음을 알았고 마지막 레지던트 근무를 준비한다. 그는 다시 몸이 좋아지지 않아, 다시 입원하게 되고 화학 요법을 시작했다. 레지던트로서 마지막 수료식이 있던 날, 폴은 수료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다시 의사로서의 역할은 접고, 투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케이디라는 폴의 딸이 태어난다. 폴은 케이디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할 정도까지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많나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기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폴이 쓴 부분의 글은 끝이 났다. 나도 모르게 이 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아픈 와중에도 딸에 대한 사랑은 숨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