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페미니스트 독후감이 책은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사실 속뜻은 그렇지 않다. 완벽하지 못한, 그럴 수 밖에 없는, 아직은 부족한, 그래도 괜찮은 페미니스트라는 뜻으로 읽힌다. 페미니즘은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백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백가지의 페미니즘이 있다. 그만큼 개인의 경험, 받아들이는 정도, 환경, 쓰는 언어, 지향점에 따라 페미니즘은 무궁무진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깨부셔야한다. 개인적인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파고들다간, 사회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여성혐오를 깨부수고, 사회의 여성혐오를 깨부숴야 한다. 또한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불평등의 벽까지도 깨부수기 위해 무수히 부딫혀야 한다. 그렇게 페미니스트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페미니즘을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수 있다. 그래서 페미니즘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이 소중하다. 나와 같은 페미니스트의 글.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또 화에 절여져 꼼꼼히 말 할 수 없는 스스로에게 정돈된 이 글은 안식을 준다. 이런 책들이 한국 페미니즘 초창기엔 눈에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감사한 점들이 있다면 이젠 도서관에서 페미니즘 도서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알고자 하자면 무엇을 읽을지, 페미니즘을 생활에서 적용하려면 무엇을 읽을지,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려면 무엇을 읽을지 고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 물론 도서관에 빽빽한 남성들의 책에 비하면 멀었지만 말이다. 부디 이런 감사한 책들이 더 생기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교사가 된다면 나는 학생들에게 페미니즘, 즉 성평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남자라서, 여자라서, 라는 벽을 깨부수게 도와줄 수 있을까? 당장 나조차도 많이 버리지 못한 성역할을, 아이들까지 버릴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내가 앞으로 페미니스트로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곁엔 이렇게 좋은 책들이 내가 무너지고 지칠 때마다 힘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