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65세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여성 서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그런 여성 캐릭터가 단일 주인공으로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노년 여성은 ‘어머니’라는 캐릭터로 소비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파과>를 통해 다양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다. 원작 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크게 바꾸지 않되, 주인공 ‘조각’의 과거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에 비중을 주어 주제를 보다 잘 드러내고자 한다.주제누구나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절이 지나면 ‘파과’가 되기 마련이다.지금,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구성감독: 김도영(대표작: 82년생 김지영)배우: 윤여정(조각 易), 김민석(투우 易), 박기웅(류 易), 유연석(강 박사 易)시놉시스‘조각’은 방역업(살인청부업)에 종사하고 있는 65세의 여성이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익숙해졌으며, 무뎌졌다. 이 일 말고 다른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조각이기에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려 하지만, 노화가 시작되는 몸을 막을 수는 없다.
앞서 읽은 윤동주, 백석 시인의 시는 교과서에도 많이 접해서 낯이 익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많이 배웠기에 시상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황동규 시인의 시는 익숙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낯설게만 느껴졌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유로 표현하는 시인의 기법이 어려웠고, 모든 시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윤동주, 백석 시를 분석할 때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편의 시를 어제 읽을 때와 오늘 읽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그런 과정이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몇 번이고 같은 시를 곱씹어 읽으며 비로소 하나의 은유를 이해했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다. 시가 완전히 내게 녹아든 것 같았고, 내 혈관을 타고 아름다운 은유가 흐르는 것 같았다.
백석 시에서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그리움, 특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런 감정은 시에서 많이 쓰이는 평안도 사투리로 드러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들어 왜 이렇게까지 사투리를 썼을까 했는데, 시를 한 수씩 읽다 보니 시인이 평안도 사투리를 쓸 수밖에 없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됐다. 시인은 삶의 대부분을 그리움으로 보냈다. 고향을 사무치게 그리워했고, 늘 고향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감정이 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고향 사투리를 쓰지 않는 타지에서 시에는 사투리를 한가득 적어 넣으며, 시인은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고향을 가득 담은 시가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시인은 가슴에 있던 그리움의 감정을 한 줌씩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윤동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시인 중 하나이다. 그래서 꼭 그의 시 전체를 접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 시간 품고만 있던 소망을 이룰 수 있어서 즐거웠다. 또한, 익히 알고 있던 「서시」나 「별 헤는 밤」 외에도 많은 시에서 공통된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조국독립에의 염원. 시인 윤동주는 좋은 동시도 많이 썼지만, 역시 가장 여운이 깊었던 시는 전부 독립을 바라는 내용이 담긴 것이었다. 시인의 가치관이 이런 식으로 시에 잘 드러나게 되는구나, 하고 시집을 읽는 내내 느꼈다. 윤동주는 그저 사랑을 노래한 것 같은 시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시에서도 결국은 독립을 노래하고 있다. 만약 시인을 모르고 읽었다면 평범한 시로 읽혔을 수도 있지만, 시인이 윤동주임을 알고 읽는다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읽히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모든 시는 그러할지도 모른다. 시인과 시를 완전히 분리하여 생각할 수는 없겠다는 깨달음이 더욱 깊어졌다.
시퀀스 설정> 유건명과 진영인이 스파이로 적응하는 과정S#1 불당삼합회의 보스인 한침이 조직원들을 세워놓고 조직이 성장해온 과정을 이야기한다. 5년 전 툰먼 구에서 조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야망은 컸지만(긍정적) 한 달도 되기 전에 경찰에게 짓밟혔다(부정적).한침은 수천 명의 희생으로 영웅이 나온다는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전과가 없는 젊은 조직원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경찰에 스파이로 침투될 예정인 조직원들 중 유건명은 유독 굳은 의지가 보이는 표정이다. 그는 한침이 내미는 술잔을 받아들고 조직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형제의 맹세를 한다(긍정적).S#2 경찰학교경찰학교에 들어간 유건명은 훈련을 받는다. 한편 경찰학교의 우등생인 진영인은 육교장과 황국장의 선택으로 스파이 임무에 차출당하게 된다(긍정적).경찰학교에서 낙오한 것처럼 떠나게 되는 진영인과 멀리서 그를 바라보는 유건명. 유건명은 “난 나가고 싶다”고 독백하며 스파이 신세인 자신의 삶을 슬프게 여긴다(부정적).S#3 홍콩 거리, 경찰서마피아로서 살아가는 진영인은 경찰에게 쫓기고 다른 마피아한테도 매일 맞는 신세이다. 육교장에게 전화해 도저히 못 참겠다고 말하는 진영인(부정적).경찰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임명장을 받은 유건명은 승진 면접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긍정적).시퀀스 설정> 스파이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유건명과 진영인의 삶S#4 전자상가유건명과 진영인이 손님과 상인 관계로 처음 만난다. 스피커를 사러 온 유건명은 진영인이 추천하는 스피커로 함께 노래를 듣다가, 다른 케이블을 가져와서 연결해보라고 한다. 유건명이 선택한 케이블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내자 함께 미소 짓는 둘(긍정적).진영인은 유건명에게 더 저렴한 가게를 소개해주고 내보낸다. 진영인에게 잠시 가게를 맡겨두었던 진짜 주인이 나타나서 손님을 내쫓으면 어떡하냐고 잔소리를 한다(부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