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성서가 나의 삶에 미친 영향나는 17살 때까지만 해도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굳이 종교 공동체에 속하여 믿음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자연에 의해 인간이 무력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보고 인간의 배후에는 분명 초월적인 대상이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사실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야 할만한 사건이 내 인생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18살이 되던 겨울방학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방에서 기숙사 학교에 다니던 나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 한 달 동안 서울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 한 달은 나에 대한 구설수가 전교에 퍼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심수현은 담배를 피운다.”,“심수현은 꽃뱀이다.” 등 일생 처음 듣는 말들이었다. 나에 대한 반감을 품은 선배가 소문을 나쁘게 퍼뜨린 것이었다. 공부에만 지쳐있던 학생들에게 나의 이야기는 즐거운 가십거리가 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선후배 위계질서에 겁을 먹었고 처음으로 인간관계에 문제를 겪어서인지 소극적으로 변했으며 학교로 돌아왔을 때는 존재하지도 않은 문제들을 자책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가장 친한 친구가 따뜻한 선배들이 많이 있다며 학교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가보자고 제안하였다.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절실했고 함께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다들 내 이야기에 집중해주었고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도 했으며 다 같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생 처음으로 드린 기도는 1시간이나 계속되었고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몸이 불같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기도회 친구들은 내 기도가 끝날 때까지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머리에 손을 얹으며 함께 기도해주었다. 나는 아직도 그 아름다운 마음들과 감동을 잊은 적이 없다. 이렇게 나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로 꾸준히 교회에 다니며 믿음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에 나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에 종교를 가지게 되고 성경을 읽으며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서술하고자 한다.종교로 인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전에는 그저 내 이성에 따른 기준으로 한계를 정해놓고 “이 정도까지만 하자.”라고 생각했다면 내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난 후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 뜻이 실현될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는 원수들을 용서하였듯이 용서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남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 상처를 되갚으려고 하는 것보다 서로 용서하며 치유해가는 행복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나에 대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렸던 선배도 기독교도였고 나에게 사과하며 울던 순간에 주님을 바라보며 함께 상처를 이겨내자고 하였다. 그 순간에 나는 마음의 짐이 덜어지고 훨씬 편안해짐을 느꼈다. 세 번째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나는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어.”라며 나 자신을 정당화하던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는 성령을 거역하는 일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최대한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당당할 수 있도록 살아가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 삶을 통해 나의 종교를 알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을 베풀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실제로 내 별명은 “심더테레사”이다. 먹을 것을 잘 나눠주고 주변 친구들을 잘 챙겨주어 붙은 별명이다. 누군가에게 내 것을 나눠주고 얻는 그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인 것 같다. 또 친구들이 나와 기도회 친구들을 보며 “일단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착한 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네!”라고 말해주었을 때 그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다.다음은 성서로 인해 달라진 나의 삶이다. 성경을 읽게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생활 방식 그 자체이다. 이전까지 나는 지각 직전에 기숙사를 겨우 빠져나오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기도회에 다니던 친구가 나에게 큐티 책을 선물해주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짧게라도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니 더 자신감 있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마음의 쉼터가 생겼다는 점이다. 나는 우울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성경책을 펼치고 평소 내가 좋아하던 부분을 읽으며 위로를 얻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인 로마서 8장 39절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를 읽고 나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세 번째로 말씀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도리를 또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교회에 다니고 난 후 토요일 밤 10시부터 점호 전까지 기도회 친구들과 함께 기숙사 모여 함께 성경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사랑을 베푸시는 성경 속 예수님을 보면서 내가 실천해야 할 진리를 되새길 수 있었고 내가 일주일 동안 저질렀던 죄를 깨닫게 되어 바로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