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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전투의 심리학 독후감
    전투의 심리학 독후감
    전투의 참혹한 진실은 무엇인가대학교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기 위해 조사하던 중 직접 겪어보지 못한 전쟁의 이미지는 어떨지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인류 역사의 상당 부분은 전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만큼 우리는 서로를 할퀴고 상처 입혀왔음은 틀림없었다. 이러한 생각이 들 무렵, 한창 , 과 같은 전쟁 영화를 즐겨 보고는 했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시체,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전투의 흔적, 무너진 건물과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전쟁의 현장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이렇듯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사명 또는 신념에 따르는 행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도 하고, 용감하게 적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하였을 텐데 문득 그들의 가상한 용기에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군 복무를 다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들은 내게 동경의 대상, 마치 영웅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과는 달랐는지도 모르겠다. 『전투의 심리학』 저자 데이브 그로스먼은 전장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실제 전쟁의 사례를 들어 그러한 것들이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전투의 참혹한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호기심이 머릿속을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죽거나, 죽이거나. 이 절박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면서까지 싸운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라고 말한 것처럼, 전쟁은 우리가 생존과 관련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경험이다. 밀어닥치는 긴장과 불안, 생명에 대한 위협 등은 그 자체로도 심한 공포를 조성한다. 공포는 통제할 수 없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수준의 두려움을 말하는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공포심을 자연스러운 것이라 여기는 관점은 사회적으로 억압돼 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다음 사례를 읽어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에게 사격을 가한 병사는 전체 병사의 고작 15% 정도였다는 조지 마셜 장군의 연구 결과가 초기에는 무시를 받다가 후세의 다른 연구가들로부터 그 타당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전력의 5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는 다소 충격이었다. 심지어 적을 공격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생각을 의식해 쏘지 않았으면서도 쐈다고 응답한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전투에 참여한 병사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현대에 전투에 임하는 사람들 역시 적의 공격에 대한 공포가 앞서 전장에 처음 나가면 자신이 적과 싸워야 한다는 합리적인 사고를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면 안 된다는 본능이 앞서 전투를 거부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든다.총소리가 점차 사그라지고 자욱한 안개가 걷히면 병사들은 비로소 전쟁이 끝났음을 실감할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이 다시 똑같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의 대답은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아직 살아있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여전히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아지지 않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나의 경험담을 잠깐 말하자면, 초등학생 때 래프팅을 즐기던 중 급류에 휩쓸림과 동시에 보트가 뒤집어져 물에 빠지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더욱이 머리 위로 보트가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물속에 계속 잠겨 있었다. 뒤늦게 안전요원이 나를 물속에서 꺼내주었지만 정말 죽을 뻔했다. 그 뒤로 한동안은 계곡이나 바다, 심지어는 수영장에 가는 것조차 꺼리고 무서웠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찔하다. 이처럼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의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잘 이겨내고 적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나 또한 이들의 고통을 잘 알기에 그저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표할 뿐이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흉터가 주는 고통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외면하려고만 한다. 때로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덮어버리기도 하고 자신은 괜찮다는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회피일 뿐, 진정한 극복은 아니다. 트라우마를 비롯한 우리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그 상처를 두 눈으로 직시하고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전장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다. 전장에 심리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정신적 사상자는 전력 공백이다. 엄격한 잣대로 판단한다면 자칫 이들을 겁쟁이로 치부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극복을 위해서는 병사들의 마음가짐을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감히 단언해본다. 다시 말해 정신 무장과 각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의 요소는 전투 상황에서 전투 의지와도 직결될뿐더러 앞서 언급했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만약 본인의 의지만으로 어렵다면 다른 전우들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독후감/창작| 2022.11.30| 2페이지| 2,000원| 조회(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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