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 세계 영화제에서 131개 수상 및 219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찬사를 받았고 여러 다양한 부분에서 수상을 많이한 유명한 영화이다. 특히 영화를 봤을 때 화려하고 동화 같은 색감과 표현에 작품의 비주얼 면에서는 압도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과 전개에 디테일한 부분들을 볼 새도 없이 전체적인 색감과 스토리만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한번 더 보게 됐고 두 번째로 봤을 때는 확실히 영화에 숨겨져 있는 상징적인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영화는 책을 읽은 소녀로부터 시작되며 그 소녀는 책을 쓴 작가를 보면서 회상하고, 1985년 그 작가는 다시 1968년에 만난 책의 주인공인 제로 무스타파를 회상하며, 제로는 다시 1932년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 무슈 구스타브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화려한 동화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제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로비보이였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당시 최고의 호텔 지배인 이었던 무슈 구스타브도 과거 제로와 같은 로비보이로 호텔 일을 시작했다. 구스타브가 제로의 국적, 경력과 학력에 상관없이 호텔에 관한 최고의 학교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에 제로를 채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그를 최고의 로비보이로 가르쳤다. 이를 보면서 구스타브는 틀에 박힌 편견이 없고 낭만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로비보이가 호텔 일을 하며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사항을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첫째, 투명인간처럼 안보이지만 항상 시야에 있는 존재여야 할 것. 둘째, 고객이 뭘 싫어하는지 알아야 하며 고객의 요구를 고객보다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입이 돌처럼 무거워야 하며 고객들이 감추고 싶은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스타브는 호텔직원들이 저녁식사를 할 때면 항상 설교를 했는데 그 중 “무례한 사람들은 사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받지 못할까봐 자신의 두려움을 표출하는 것 일 뿐이다. 아무리 못난 사람도 사랑을 받으면 꽃봉오리처럼 마음이 활짝 열린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구스타브가 고객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구스타브의 설교를 들으면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왜 명성이 높은 호텔이 되었는지 짐작이 가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VIP고객들이 구스타브 때문에 호텔을 찾았는데, 주요고객들은 대부분 돈 많고 외로운 금발의 노부인들이였으며, 그 중 연인사이였던 마담 D의 살해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하러간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구스타프는 자신이 고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경험한 일들을 제로에게 자랑하듯이 이야기했다. 현재 구스타브는 총지배인이지만 그 역시 호텔의 일원이므로 구스타브가 제로에게 말했던 필수사항 중 “로비보이는 입이 돌처럼 무거워야 하며 고객들이 감추고 싶은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말이 모순적이게 느껴졌다. 마담 D가 자택에서 살해당하고 그녀가 ‘사과를 든 소년’이라는 명화를 유산으로 남기자 이를 좋지 않게 여긴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와 가족들은 구스타브에게 살해누명을 씌우게 됐다. 이를 보며 가족들이 그녀의 재산에 눈이 멀어 남보다 못한 짓을 한 것에 못마땅했다. 구스타브는 살해 누명으로 붙잡히게 되고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수용소에서도 호텔리어의 대단한 서비스정신을 발휘하며 재소자들은 구스타브의 성실함에 감동해 재소자들과 친해졌고 그는 이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게 된다. 도망자가 된 구스타브에게 기댈 곳은 전 세계 최고의 호텔 콘시어지들의 비밀 모임인 십자열쇠협회였다. 최고의 콘시어지들이 구스타브를 돕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장면 중 하나였으며 각각의 콘시어지들이 자신이 하던 업무를 직급에 상관없이 어린 호텔리어들에게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대신 맡기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또 영화 중간 중간 상당히 아기자기한 배경에서 살인을 하거나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전혀 끔찍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동화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호텔에 관한 영화가 정말 많은데 그랜드 부다페스트만큼 화려하고 독특한 영화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보는 내내 시선이 가는 화면의 대칭과 화려한 색감으로 지루함 없이 상당히 긴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꼈다. 사건의 전체가 호텔에서 일어나지는 않지만, 호텔이 나오는 장면은 얼마나 많은 다양한 부서의 호텔리어들이 호텔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일하는지 보여 준다. 또한 총지배인 구스타브는 젠틀하고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일을 잘하지만 도덕적으로 보았을 때 컨시어지로써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잘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