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문화1. 미디어를 통해 본 우리에게 낯선 미국의 자동차 문화미국이 배경인 영화, 드라마를 보면 고등학생들이 자동차를 운전해서 등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를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는 대다수의 등장인물이 학생이다. 극 중 고등학생인 ‘조나단’은 동생을 태우고 자동차로 등교하고,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같은 학교 ‘스티브’는 비싼 스포츠카를 타고 등교한다. [그림1] [그림 1] 차를 운전해 등교한 ‘스티브’, 출처 ?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묘한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정말 이색적인 풍경인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취득 가능한 나이가 만 18세이다.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졸업해야 만18세이므로, 직접 차를 운전해 등, 하교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다.[그림 2] 단독주택과 차고, 많은 차, 출처 ?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이밖에도, 미국배경의 영상매체에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차와 관련해서 이색적인 모습들이 많이 연출된다.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시리즈에선, 집마다 큰 차고가 붙어있고 차고에서 공구들은 꺼내놓고 직접 차를 수리하는 모습. [그림2] 영화 ‘인터스텔라’에선 주인공 머피의 가족은 집에 픽업트럭이 있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는 엔진이 차량 밖으로 노출되어있는 특이한 형태의 차량이 등장한다. 이렇게 미국은 한국과는 다른 특이한 자동차 문화가 형성되어 있음을 여러 영상매체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번 리포트를 통해 이러한 미국만의 자동차 문화와 이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2. 미국의 넓은 영토와 낮은 인구밀도미국의 자동차 문화는 미국의 거대한 국토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9,833,517km^2의 영토를 가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의 약 100배 수준이다. 게다가 1위 러시아, 2위 캐나다와 다르게 적당한 위도에 위치한다. 전자는 영토 대부분이 춥고 척박해서 인구가 미국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대부분이 영토 한 부분에 거주한다. 반면 미국은 넓은 땅, 적당한 위도로 인한 풍부한 식량 생산으로 인구 또한 세계 3위이다. 이 인구들이 우리나라처럼 수도권에 몰려 사는 것이 아니라, 넓은 영토에 나누어져 있다. 남부, 서부, 중서부, 동부에 각각 약 8천만 명씩 거주한다. 이 때문에 정말 넓은 영토에 많은 인구를 가졌지만, 인구밀도는 낮은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인구밀도가 낮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고, 집과 편의시설들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국가, 도시의 인구밀도가 낮으면 생기는 단점 중 하나가 인프라를 확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대중교통 인프라이다.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사는 우리나라는 자가용 차량이 없어도 오이도부터 동두천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뉴욕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면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다.[그림 3] 미국의 Sub-Urban 지역. 출처 ? The Real Deal 두 번째는 인구밀도가 낮으면 교육, 편의시설 인프라 또한 확충하기 어렵다. 인구가 넓은 면적에 거주하기에 자연스레 편의시설들의 거리도 멀어지는 것이다. 많은 미국인이 Sub-Urban이라고 불리는 단독주택단지에서 거주한다. [그림 3] 이는 비슷한 모양의 단독주택들이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 모여있는 형태이다. 이런 도시 외곽에 있고, 주택만 모여있는 거주형태는 도보로 편의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이렇게 이용할 버스와 지하철은 없고, 생필품을 구매할 마트, 혹은 학교를 걸어서 갈 수 없는 미국에선 자동차 운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미국에선 이른 나이부터 운전할 수 있는데, 생후 15년 9개월이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한국 나이로 계산한다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운전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언급한 드라마처럼 직접 차를 운전해서 등, 하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단독주택에 붙어있는 차고에서, 차량 주인이 스스로 차를 고치는 문화 또한 미국의 넓은 영토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의 이동 거리가 멀면, 상대적으로 자동차 부품의 소모주기도 빠르다. 그만큼 수리, 부품교체를 자주 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앞서 언급했든, 편의시설 인프라 확충이 어려운 미국에선 차량을 정비해주는 공업사에 찾아가기 힘들고 비용 또한 비싸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의 영향도 있다. 그리고 차를 수리하기 편한 환경인 넓은 차고를 가지고 있는 가정 또한 많다. 이러한 이유로 자가 수리하는 문화가 발달했다.미국의 넓은 영토는 이뿐만 아니라,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문화, 핫로드, 로우라이더문화 형성에 영향을 끼쳤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3. 미국인들의 픽업트럭 문화[그림 4] 포드 F 시리즈, 출처 ? Ford사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에서 지역별로 선호하는 자동차의 종류는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는 중형 세단, 유럽과 일본은 경차, 소형차가 인기가 많다. 미국은 어떤 종류의 차량이 가장 많이 팔릴까? 바로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의 한 종류이다. 대표적인 차량으론,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포드사의 ‘F 시리즈‘ 가 있다. [그림 4] 약 90만대가 판매되었는데, 1981년부터 38년 동안 판매 순위 1위를 이어 오고 있는 픽업트럭이다.공사현장에서나 쓰일 것 같은 픽업트럭을 미국인들은 약 40년간 사랑해왔을까? 첫 번째로, 앞서 언급했듯 국토가 엄청나게 크고, 인구밀도가 낮은 미국의 도로 환경이 열악하므로 픽업트럭을 선호한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넓은 도로망을 관리하는 것도 힘든 것이다. 특히 중남부, 서부 지역은 외곽지역의 도로품질이 매우 열악하다. 이런 도로여건에선 엔진의 힘이 세고 차고가 높은 픽업트럭이 매우 유용하다.두 번째는 미국의 비싼 인건비 때문이다. 따라서 TV와 같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전자 제품이라든지 가구들을 구매했을 때, 운송을 자가로 한다. 그리고 가정집의 이사도 우리나라처럼 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큰 짐을 옮길 때는, 픽업트럭이 정말 큰 역할을 하게 된다.세 번째는, 미국의 레저, 캠핑문화와 관련이 있다. 미국인들은 남녀노소 휴가철에 캠핑을 즐긴다. 미국의 캠프장에 가게 되면 텐트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캠핑카 혹은 캠핑 트레일러이다. [그림 5] [그림 5] 캠핑 트레일러, 출처 - blog.gm-korea.co.kr/53875~6인의 대가족이 지낸다면 캠핑카가 필요하겠지만, 4인 이하의 가족이면 캠핑 트레일러와 픽업트럭의 조합을 많이 선택한다. 캠프장 도착 후 다시 주변에 급하게 캠프장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갈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트레일러는 주차해놓고 픽업트럭만 끌고 나가면 되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 또한, 캠핑뿐만 아니라 많이 즐기는 레저 활동이 작은 보트를 타는 것이다. 동부와 서부 해안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작은 모터보트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날씨가 좋으면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보트를 트레일러에 싣고 견인을 해줄 픽업트럭이 필요하다.네 번째로는 미국의 낮은 기름값이다. 픽업트럭은 차량과 엔진이 모두 크다 보니 많은 기름을 소비한다. 하지만 미국의 기름값은 2019년 기준 1갤런에 3달러 전후이다. 1갤런은 3.8ℓ니 우리나라 기름값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트럭을 운영하기 부담이 덜하다.4. 튜닝으로 탄생한 핫로드와 로우라이더[그림 6] 영화 분노의 질주 7 극 중.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시리즈, ‘분노의 질주’에서 두 주인공은 성능이 좋은 자동차를 타고 직선 도로를 달리며 경주하고, 악당을 물리친다. 하지만 독일, 이탈리아의 날렵한 형태의 스포츠카가 아닌 어딘가 투박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림 6] 이곳저곳을 개조하여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로 미국의 튜닝, 핫로드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그림 7] 직선으로 쭉 뻗은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출처 ? 위키피디아 interstate highway 이 미국의 핫로드 문화는 미국의 큰 영토와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탄생했다.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은 자동차와 관련해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첫째로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라는 고속도로가 생겼다. [그림 7] 1950년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아우토반에서 영향을 받아 건설을 지시했다. 웬만한 장애가 없는 이상 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건설되어 일자로 쭉 뻗은 고속도로가 한없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소형 군용 활주로들이 국가의 관리에서 벗어나 공터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차량에 전문지식을 많이 쌓은 정비병 출신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미국 사회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지게 되는데, 차에 관한 기술을 가진 이들이 미국의 광활한 도로, 활주로에서 레이싱에 관심을 두게 된다.[그림 8] 엔진이 다 노출되어있는 핫로드. 출처 ? 위키피디아 Hot rod 모터스포츠는 미국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데, 당시 기다란 직선 도로에서 속도를 겨루는 ‘드래그 레이싱’이 주를 이뤘다. 좌우 움직임이 크게 필요 없는 레이싱이므로 엔지니어들은 오직 큰 출력과 빠른 속도를 위해 자동차들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개조로 태어난 자동차들을 ‘핫로드’라고 한다. 이 차들은 빠른 속도를 위해 엔진 덮개, 유리, 범퍼 등을 제거하여 차 자체를 경량화한다. 특히 엔진 덮개를 제거하게 되면 엔진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게 되어 특이한 모습을 하게 된다. [그림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