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국가 별 특징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의 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문화는 점점 비슷해지면서 하나의 통합된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역사, 교육, 환경을 갖고 있어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존재한다.특히, 유럽은 많은 국가에서 갈등, 화해, 전쟁 등으로 정말 많은 교류가 오갔음에도 국가들 사이에 많은 문화적, 사회적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정체성, 식(食)문화 그리고 국민성으로 파트를 나누고 각 파트에 대해서 몇 개의 국가를 선정하여 비교해보고 서술하고자 한다.정체성외국인이 우리에게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등 특정한 지방 출신일지라도 결국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이 제일 강하다. 현대에 이르러 대한민국에서 지방색이라는 말은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의 각국은 어떨까?먼저, 프랑스를 보자.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프랑스의 문화는 세계에서도 선진적인 문화로 꼽힌다. 프랑스어는 과거 왕실이나 귀족 가문의 사람들은 반드시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을 정도로 유럽의 고급 언어로 자리매김하였고 모네, 르누아르, 고갱, 쇠라 등 수많은 걸출한 화가들을 배출하였으며 식사문화는 많은 유럽 국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궁중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자랑스러워 할 만한 문화를 가진 프랑스는 역사적으로도 프랑크 왕국 아래 1000년 이상의 긴 시간을 하나의 통일된 국가에서 살아왔으니 프랑스인들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보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가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전혀 아닐 것이다. (다만 바스크 지역은 워낙 독보적으로 분리주의 성향을 보이니 논외로...)다른 나라는 어떠한가? 도이칠란트? 에스파냐? 이탈리아? 물론, 이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의 국민들 역시 자신의 나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꽤 많은 국가의 국민들은 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지역의 사람들이고 발렌시아, 카탈루냐, 바스크 등의 지방민들은 에스파냐인 이라는 정체성이 옅다. 특히 카탈루냐와 바스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지방색이 강한 지역인데, 바스크는 20세기까지 독립을 요구하며 테러를 자행한 ETA라는 조직이 있었으며 카탈루냐는 에스파냐 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한 전적이 있다. 또한 두 지역은 각각 카탈루냐어와 바스크어를 독자적으로 사용하며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다.도이칠란트 역시 출신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현대에 들어서 그런 성향이 크게 약화되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며 세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유럽 연합을 이끄는 국가가 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프랑스와 비슷하게 스스로를 ‘독일인’이라고 여긴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남부의 바이에른 주이다. 바이에른 지역은 과거 신성로마제국 시절, 남부 독일에서 가장 큰 왕국이었기 때문에 지방색이 상당히 강하다. 바이에른 주가(歌)가 독일 국가(國歌)보다 우선시 되고 바이에른어(語)가 따로 존재하는데 독일어와 비슷한듯하면서도 문법과 쓰이는 단어가 묘하게 달라서 다른 지역의 독일 사람과 바이에른 지역의 사람이 만나면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라고 한다. 또한, 바이에른 주는 유럽에서도 부유하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뮌헨(바이에른 내 도시)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축구리그에서 독보적인 강호임을 생각하면 꽤 공교로운 부분이다.식(食)문화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를 의(衣) 식(食) 주(住)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중요한 것은 단연코 ‘식’일 것이다! 먹는 것은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행복과 가장 관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문화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하고 복잡하게발전되어 왔다. 그렇다면 유럽은 어떤 음식 문화를 갖고 있을까?유럽의 음식문화를 이야기하자면 먼저 프랑스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나라이다. 프랑스 요로마주fromage(치즈)-데쎄르dessert(디저트)”를 기본 순서로 하여 아페리티프aperitif(식전주), 오르되브르hors-d'œuvre(입맛을 돋우는 한입 크기 음식), 샐러드, 카페cafe(커피) 등의 순서를 임의로 추가한다. 손님을 초대하는 식사 같이 중요한 자리에선 순서가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요리를 차례로 맛보는데 이때 간소하든 복잡하든 반드시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포도주이다. 프랑스에선 음식과 술의 조화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사와 술을 별개로 생각하는 일본이나 한국 등의 동아시아 문화와는 달리, 프랑스 식문화에선 술과 음식에 큰 구분을 두지 않는다. 식사 때 잘 어울리는 술을 함께 서빙하면 그것이 곧 요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랑스 요리에는 포도주가 어울리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대부분의 식사에 포도주를 곁들인다. 물론 바쁜 현대에선 아침이나 점심은 간소하게 먹고 포도주를 찾는 일은 드물지만 저녁 식사나 휴일의 식사에 경우 포도주를 사람당 반병씩 비우곤 한다. 또한 국물이 있는 요리를 매우 하급으로 취급하는 프랑스 요리지만 포도주를 넣고 끓인 음식이라면 예외로 고급으로 칠 정도로 포도주는 프랑스에서 단순한 술을 넘어 그 자체로 요리이자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식사에 초대되었을 때에는 어떤 음식을 대접받았느냐보다 어떤 포도주를 대접 받았느냐에 따라 극진함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프랑스의 식사는 먹는 행위를 떠나 문화 그 자체이다. 프랑스의 식사 시간은 길기로 유명하다. 앞서 서술한 복잡한 식사 방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식구 혹은 지인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길게 이어지는 편이다. 프랑스인들은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에도 얼마 안 되는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을 식사를 하면서 가지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인에게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자면 엥겔의 법칙과 관련지어 말할 수 있다. 엥겔의 법칙이란 선비프, 고기 파이, 피시 앤 칩스 정도가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음식,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화려한 요리들에 비해서 ‘요리’라고 불리기엔 너무 단순한 음식들이다. 토스트 샌드위치는 말할 것도 없고 로스트비프도 영국 전통식으로 조리하면 속까지 웰던으로 조리하여 매우 퍽퍽한 고기가 되어버리며 피시 앤 칩스도 단순히 튀기기만 하면 되는 음식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화려한 요리들에 비해서 단순한 감이 있다. 영국의 요리가 비교적 발전되지 못한 데에는 역사적/환경적인 이유가 있다. 영국은 서양 해안성 기후와 척박한 토질 때문에 식물들이 자라기에 좋지 않다. 또한 브리튼 섬 북쪽에 위치한 북해는 어업을 하기엔 너무 위험한 바다였고 대서양은 무역을 위한 길이란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앞서 서술한 프랑스와는 달리 재료의 다양성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영국엔 오래전부터, 특히 올리버 크롬웰이 정권을 잡은 이후 청교도의 영향으로 금욕주의가 만연했다. 따라서 요리 역시 사치로 취급되었고 자연스럽게 배척되었다. 이러다보니 영국의 요리는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크게 발전될 수 없었던 것이다.영국이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 크게 비교되는 두 가지 식문화가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아침을 제일 풍부하게 먹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유럽 국가에선 간단하게 빵이나 감자와 커피 또는 주스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데 반해 영국에선 아침을 제일 푸짐하게 먹는다. ‘English Breakfast’ 라는 말이 있다. 베이컨, 달걀 프라이, 소시지, 통조림 콩, 토마토, 토스트 등을 아침 한 끼로 모두 먹는 영국식 아침식사를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맛있게 즐길만한 메뉴로 구성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악명이 자자한 다른 영국 요리들과 크게 비교당하기도 한다. 일례로 의 작가로 유명한 서머싯 몸은 “영국에서 가장 맛있게 식사를 하는 법은 하루 세끼를 모두 아침식사 메뉴로 먹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두 번째는 바로 차(茶) 문화다.럽은 대륙에 크기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국가가 들어서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있고 사람들은 서로 교류하며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사람들의 성격은 발전의 결과물 중 하나다. 물론 사람은 모두가 성격이 다르지만 국가나 지역에 따라 생기는 경향이나 편향이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경향성을 이 파트를 통해 정리해보고자 한다.프랑스 프랑스인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하면 말(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자기주장이 정말 강하며 토론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데 “프랑스인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반론을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 확신이 서는 일이라면 끝까지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자신의 지론을 펼친다. 설령 도중에 잘못을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카나노 마사루ㆍ스가이 노리코, 2015) 그렇다면 무엇이 프랑스인들을 이렇게 수다스럽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도록 만들었을까? 먼저 사상적으로 데카르트 철학이 정립된 후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이성(理性)’이 인간의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하였고 이 이성의 힘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풀어내려는 합리주의적인 사고가 프랑스인의 기본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즉 말로써 합리화시키려는 사고와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는 에스프리와 같은 개성이 맞물려 말 많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국민성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경험보다는 이론을 중시하고 무엇이든지 합리적이지 않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은 언어에도 나타나 있다. 영국과 도이칠란트에서는 상대방의 말이 맞다는 표현을 할 때 각각 You are right(너는 옳다)/Du hast recht(너는 옳음을 갖고 있다=너는 옳다)와 같이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선 Tu as raison(너에겐 이성이 있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렇게 이성과 합리적인 이유를 중시하는 프랑스 사회에선 어떤 행동을 할 때엔 합리적이고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는 다른 사람과의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