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들은 보통 전문적인 것 그래서 어렵고 우리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과학은 특별하고 똑똑한 사람만이 잘 할 수 있으며 우리는 과학과 관련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은 과학을 정말 어려워한다. 우리의 인식 속에는 ‘과학=어려운 것’ 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과학을 우리와, 다른 학문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철학과 과학. 이 두 개를 생각해보자. 철학과 과학이 어울려 보이는가? 그리고 과학과 철학 중 우리에게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철학이다. 다른 예로 문학, 언어학, 미술학과 과학을 생각해도 철학과 과학을 비교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생활의 축은 과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주위에는 과학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 내가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부터 자동차, 형광등, 청소기, 스테이플러 등등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과학이 깃들여져 있다. 그리고 많은 다른 학문도 과학을 기본으로 하고 과학과 유사점을 가진 것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여러 과학 독후감 목록 도서 중에서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을 골랐다. 나의 과학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과학이란 과목을 다른 학문으로 풀어놓을 것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이란 편견 속에서 과학을 지금껏 멀리해온 나는 이 책이 너무 어려웠다. 내용은 재미있는데 어렵다보니 한 페이지를 두세번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의 상식을 가지고 있거나 관심을 조금 둔 부분은 이해도 되고 매우 흥미로웠다.그 첫 번째로 로봇과 관련된 얘기가 있었다. 소제목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과 의미소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의 발전을 신기해하고 장려하면서도 미래에는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인공지능 연구소 소장인 로드니 브룩스의 “로봇 만들기” 책에서는 로봇은 결코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브룩스는 또한 미리 상황에 대한 지도를 그려 넣은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니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일본 혼다의 아시모는 평면을 두 발로 걷고 입력된 유형의 계단만 오르내리므로 비록 겉모습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할지라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니라는 것 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에버원과 에버투는 어떨까? 에버원과 에버투는 대화가 가능하고 노래도 부르며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과 대화가 이미 입력된 것이므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이 파트에서 두드러지는 다른 것은 인간조차 생각할 수 있고 지성과 감성을 갖춘 기계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로봇이 기계이고 인간이 기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만약 로봇이 인간과 어느 정도 상호작용을 하면 어느 정도 의미 소통을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만큼은 로봇은 인간이고 인간은 기계다.’ 이 부분은 몸 철학의 기본원리와 흡사해서 철학자인 필자가 공감한 부분이였다. 짧게 몸 철학의 기본원리를 살펴보면 인간은 감각과 행동을 기반으로 타인들이나 사물들과 갖는 외면적인 관계를 통해 인간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로봇과 인간이 상호작용을 하면 둘의 외면적인 관계에 따라 로봇이 인간이 되고 인간이 기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이 놀라웠다. 나는 그저 로봇이 점점 인간화가 되어가고 있다고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유전자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읽다가 깜짝 놀랐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우리는 유전자가 생물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하고 있는데 이 상식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납치했던 일본인의 유해를 일본에게 보낸 일이 있었는데 그때 유해로 채취한 유전자가 본인의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유는 그들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이뤄진 유전자 분석으로는 사실을 정확이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골에서 채취한 유전자가 본인의 것과 다른 결과를 보일수도 있다는 건 정말 상상을 뒤엎는 일이다. 우리는 유전자라고 하면 우리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서 유전자검사로 모든 걸 파악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또한 유전자조작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우리의 2세는 유전자 조작으로 원하는 데로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전자가 우리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니. 하지만 유전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가장 앞서고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학문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우리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분야임에 틀림없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로는 유전자의 종류 중 불륜 유전자, 우울증 유전자와 같은 것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여성의 4분의 1이 불륜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04년에 있었다. 미국에서 한 연구에서도 여성들이 불륜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불륜을 저지를 때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불륜유전자와 우울증 유전자 외에도 비만 유전자 등 특이한 유전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자꾸 이런 유전자가 발견되다 보면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유전자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단점을 알아도 유전자 탓이라며 그냥 포기하고 고쳐서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