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이야기처음엔 단순히 재난이나 모험 소설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스펙터클한 스토리에 보다 더 깊고 웅장한 의미들이 내재되어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기에 더 찬란한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이 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총 3부로 나뉜다. 우선 이 책의 시작은 '파이'라는 주인공이 프랑스계 소설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하는데, 1부는 태어나서부터 캐나다로 이민가기 전까지의 삶을 다루며, 2부는 침춤호라는 배를 타고 캐나다로 가던 도중 침몰해 태평양에서 조난당한 227일의 시간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구조된 뒤, 병원에서 침춤호 관련 해양부 사람과 인터뷰 하는 내용을 다루며, 다시 현재로 돌아와 소설가에 질문을 하나 던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파이는 어릴적부터 신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으며, 종교에 강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런 파이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3개의 종교를 믿는 것은 하나도 안믿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하며 "차라리 이성을 믿어라"라고 조언하지만, 파이의 믿음은 견고했다. 또한, 파이는 의심을 통해 믿음이 더욱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동물원을 하셨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파이 가족은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동물들과 같이 침춤호에 오른다. 그러나 태평양을 지나던 침춤호는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족을 모두 잃고 목숨만 겨우 부지하게 된 파이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리처드 파커'라는 호랑이와 함께 구조선에서 조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이에나의 공격으로 얼룩말과 오랑우탄은 차례로 죽게 되고, 곧이어 리처드 파커가 하이에나를 죽인다. 결국, 파이와 리처드 파커 둘이 남게 되고, 파이의 지혜로 둘은 서로 공존하는 법을 익혀간다. 용맹스럽게 때로는 꿋꿋이 버티는 인내로 목숨을 지켜나가는 파이는 믿음 또한 저버리지 않는다. 신의 뜻을 구하며, 순종한다.그러던 중 낮에는 생명이 가득한, 밤에는 죽음이 도사리는 식인섬에 도착해 그곳에서 신비한 체험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연꽃에서 사람의 치아를 발견한 파이는 이 섬에 안주해 살다가는 이 치아를 남긴 사람처럼 서서히 죽어갈 수 있겠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곧바로 섬을 탈출한다.그러다 폭풍을 만나고, 이제는 죽음을 피해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다 곧 정신을 잃는다. 그러고는 얼마가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한 해안가에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인사도 나누지 못한 리처드 파커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파이는 곧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된다.침춤호의 유일한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듣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병원으로 찾아온 해양부 사람들은 파이와 인터뷰를 하지만 파이에게 제발 믿을 수 있는 얘기를 해달라며, 파이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동물들로 구성된 이야기는 침몰 원인 보고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그러자 파이는 그렇게 원하면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로 바꿔 말해주겠다며,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그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 해양부 사람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파이 : "이번 이야기가 더 나은가요?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바꾸면 좋을 대목이라도 있어요?"치바 : "끔찍한 이야기네요."(긴 침묵)오가모토 : "얼룩말과 대만 선원 둘 다 다리가 부러졌지, 자네도 알아차렸나?"치바 : "아니요, 몰랐습니다""또 하이에나는 얼룩말의 다리를 물어뜯었지. 요리사가 선원의 다리를 찢은 것처럼""아, 오카모토, 잘 아시네요.""다른 구명보트에 탄 프랑스인 맹인 말이야…… . 남자와 여자를 죽였다고 인정했잖아?""네, 그랬죠""요리사가 선원과 이 사람의 어머니를 죽였고.""대단히 인상적인데요.""두가지 이야기가 맞아떨어져.""그러니깐 대만 선원은 얼룩말이고, 자기 어머니는 오랑우탄이고, 요리사는...... 하이에나...... 그렇다면 이 사람이 호랑이군요!""맞아. 호랑이가 하이에나를 죽였지 - 또 프랑스인 장님도. 그가 요리사를 죽인 것처럼."두 이야기 중 어느 것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침춤호는 침몰했고, 파이는 227일의 조난을 버텨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 해야 하는 해양부 사람들도, 소설을 써내려 가야하는 소설가도 이 두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 또한, 한 이야기를 선택해야만 한다.물론, 파이도 그 갈림길에 서 있었을 것이다. 비극을 선택할지 행복을 선택할지... 하지만, 파이는 더 나은 '동물 이야기'를 선택했고, 결국은 행복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이는 더 나아가 종교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교에 대해서도 갈림길에 서있다. 유신론자로 살아갈지 무신론자로 살아갈지는 우리의 선택이다.파이는 사실을 입증해서가 아닌, 자신을 구원해 줄 더 나은 이야기를 믿음으로써 구원된 것처럼, 우리도 신을 입증해서가 아닌, 우리를 구원해 줄 신의 이야기를 믿음으로써 구원받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을 위해 쉽게 쓴 이슬람 이야기知不知尙矣 不知不知病矣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곧 병이다.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던 노자의 말이다. 그저 단편적으로 이슬람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채 이슬람에 대해 쉽게 얘기했던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이슬람 인구는 현재 16억명 정도로 추정되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교라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빠르게 이슬람화가 되어가는 중인데, 그에 따른 문제나 테러의 위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이슬람은 스스로가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IS사건이나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들을 보면 평화랑은 거리가 먼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저자는 이슬람은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가 맞지만 사실, 그것은 이슬람 신자(무슬림)들에게만 해당하는 평화라고 한다. 무슬림들은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은 비무슬림들에게 승리함으로써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슬람을 위해선 전쟁과 테러는 정당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슬람은 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과 하디스를 보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슬람은 그것을 여성을 위한 보호라고 칭하지만, 올바른 시선에서 보면 그것은 결코 보호가 아닌 압박과 차별임을 알아야 한다.코란의 알라와 성서의 하나님이 같다고 얘기하는 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우선, 코란과 성경의 차이점 3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차이점은 코란과 성경은 신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 매우 다르다. 성경은 다양한 저자들을 통해,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그 주체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반면 코란은 오직 선지자 무함마드를 통해서만 모든 것을 말하며, 성경의 하나님처럼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어 놓고 말하지 않는다. 두 번째 차이점은 코란과 성경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다. 성경의 인물들과 사건들은 모두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코란은 역사적 배경을 찾기가 매우 애매하다. 세 번째 차이점은 코란과 성경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다. 코란과 성경을 분석해보면, 책의 분량은 성경이 훨씬 크고, 저자들도 많고 저자들의 신분과 살았던 시대 및 배경, 그리고 기록되었던 장소도 다양하기 때문에 내용의 일관성이 결여되고 많은 모순이 발견되어야 한다면 당연히 성경이 코란보다 많아야 한다. 하지만, 성경은 내용 전체에 있어서 매우 논리적인 반면, 단 한 사람의 낭독에 의해 기록된 코란은 읽으면 읽을수록 비논리적이며 더 많은 모순들이 발견된다.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코란의 알라와 성서의 하나님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첫째,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 늘 관여하며 깊은 교제를 원하시는 분이신 반면, 코란의 알라는 복종과 순종만을 요구하는 신이라는 것이다. 둘째,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친근함을 소유하지만, 무슬림들은 '알라'와 친근하다는 개념은 매우 불경스러운 표현으로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셋째, 성경은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속성과 본질을 발견할 수 있지만, 코란의 예수는 무슬림으로 세상에 온 한 인간일 뿐이라고 말한다.이 밖에도 적지 못한 이슬람의 역사와 배경, 문화와 의미 등에 대한 정보들이 많다. 이 책은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슬람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견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슬람을 비난하거나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의 핵심인 경전인 꾸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분명히 알아서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