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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 참관기
    ‘서대문 형무소 : 멋쟁이들의 공간’1. 처음말오늘 나는 또 한명의 ‘멋쟁이’를 보았다. 그 분은 박OO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관장님이셨다. 옷차림새도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들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엮어 말씀해주시는 그 지적인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그러자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나는 역사학자가 되기를 원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멋있어보였기 때문이다. 이 꿈은 고등학교 때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진로를 경제학으로 잡게 되면서 역사는 하나의 교양으로 남게 되었다. 물론 대학교를 1~2년 더 다니면서 역사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할까 하는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다. 다만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을 고려할 때 등록금, 시간 등 학교를 더 다니는 1~2년에 대한 비용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꿈을 접은 것이다.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나보다 비교도 안될만큼 더 어려운 현실에 처했으면서 의로운 일을 행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립운동가들이다. 그들은 일제에게 핍박받는 현실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일제는 독립운동가들이 식민통치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하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을 일반대중들과 격리시키는 역할을 맡은 곳이 있었다. 그 곳이 바로 서대문 형무소다.2. 서대문 형무소 :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현장서대문 형무소는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이후 독재정권기에는 민주화를 이루고자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민주화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고 희생당했던 현장이기 때문이다. 서대문 형무소의 가장 큰 특징은 파놉티콘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파놉티콘은 흔히 방사상의 가시공간을 허용하는 원형 건물과 간수와 죄수간의 시선의 비대칭성을 이용한 영리행위가 허용되는 공장형 사설감옥으로 설명된다. 간수가 죄수들을 언제 감시하는지 알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죄수가 간수의 존재와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형무소 옥사는 중앙사와 연결된 구조였기 때문에 중앙사에서 옥사들을 전부 다 볼 수 있었다. 또한 격벽장은 부채꼴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직접 중앙 높은 곳 단상에 올라가보니 격벽장에 있는 모든 공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이처럼 적극적인 통제와 감시가 용이한 구조였기 때문에 서대문 형무소는 무려 80년간 최고의 감옥이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3. 서대문 형무소 : 폭력의 현장서대문 형무소는 폭력의 현장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옥을 범죄자들을 가두는 곳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대문 형무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감옥이 아니다. 서대문 형무소는 유관순 열사로 인해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던 대표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독재정권이 민주화운동가들을 탄압하는 장소였다는 사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해방 이후 서대문 형무소는 독재정권 속에서 권력기관이 국민들을 마음대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특히 독재정권은 북한에게 공작금을 받아 단체를 만들었다는 누명을 씌우면서 국가와 체제에 위험요인이 되는 사람들을 가두어 사회를 통제하려 했다. 진보당 사건,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인혁당 사건 등 셀 수 없이 많은 간첩조작사건들이 그러했다. 이러한 간첩조작사건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문이다.4. 고문 : 국가가 저지른 범죄고문은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위법하고 부당한 인권침해다. 국가가 고문을 행하는 목적은 그 사람을 항복시켜 자백이나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성을 파괴시키고 사회에서 더 이상 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본 고문의 형태는 한 사람만 서있는 공간만 있는 벽관, 손톱찌르기, 물고문 등이 있었다. 이러한 고문들은 매우 비인간적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고문기술자들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서대문 형무소는 고문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생과 사의 경계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런데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에게 저질렀던 고문을 독재정권이 그대로 이어나갔다. 심지어 고문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기도 했다. 독재정권은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에게 가혹한 고문을 가하였고 심지어는 아무 죄없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정권을 유지시켰다. 간첩으로 몰린 사람들은 출소 이후에도 재기할 수 없었다. 이 때 일어난 간첩조작사건은 현재에 이르러서 진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 죄없는 평범한 사람을 파탄내고 심지어는 사형선고를 받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독후감/창작| 2021.02.21| 2페이지| 1,000원| 조회(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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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듀밸리 리포트 - 존경을 담아 열정을 바치다
    ‘존경’을 담아 ‘열정’을 바치다게임 : 스타듀 밸리(Stardew Vally)1. 머리말게임은 영화, 소설과는 제작의 과정과 특성이 다르다. 게임은 영화, 미디어, 예술, 기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제작된다. 제대로 된 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게임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기획자 등 많은 인력과 그 인력을 운영하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심지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콘솔 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12명에서 40명까지의 인력이 필요하며 제작기간이 18개월에 이른다. 게임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제작과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하지만 스타듀 밸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개발한 ‘1인 개발 인디 게임’으로 최초 제작자가 무려 4년에 걸쳐 개발한 게임이다. 스타듀 밸리 최초 제작자인 ‘에릭 바론’은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게임기획, 디자인까지 모두 도맡아 제작한 게임으로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성을 띄고 있다.스타듀 밸리는 주인공의 귀농생활을 그린 게임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한 편지를 떠올린다. 그 편지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주신 것으로, 삶이 고단할 때 열어보라는 편지였다. 편지 안에는 할아버지가 살던 농장에서 새 삶을 시작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주인공은 한적한 지역인 스타듀 밸리의 펠리칸 마을로 이사가면서 게임이 시작된다.스타듀 밸리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도트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탄생 초창기에나 나올법한 디자인에 사실적이지 않은 배경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술적 접근과는 떨어진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것만 같다. 그러나 스타듀 밸리는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꾸준히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게임이다.(18.05.18 기준 스팀 랭킹 15위) 뿐만 아니라 2017년 기준 닌텐도 스위치 해외 다운로드 1순위를 기록했다. 발매 직후엔 약 2~3일당 하나씩 패치 몇 개를 뽑아내는 꾸준한 관리와 함께 훌륭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출시 12일만에 42만 5천카피가 판매되었고 스팀 주간 판매량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단순한 2D 도트 그래픽에 진부한 스토리인 것처럼 보이는 이 게임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2. 성공요인성공요인1 : 다양한 컨텐츠스타듀 밸리는 크게 농사, 목축, 채광, 낚시를 통해 아이템과 돈을 벌게 되는 시스템이다. 제일 기본적인 것은 농장 운영이다. 계절에 따라 적절한 작물을 기르고 그것을 팔거나 다시 가공할 수 있다. 목축에서는 애완동물과 함께 지내거나 가축을 키워 젖이나 달걀을 수확해 판매한다. 채광에서는 캐릭터가 광물을 캘 뿐 아니라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 몬스터 사냥은 스타듀 밸리 내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낚시를 통해 플레이 중 딱 한 번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의 물고기를 찾으러 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건축, 인테리어, 수집 등도 할 수 있다. 아이템이 많고 보상에 대한 형태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유저의 보상심리를 높여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스타듀 밸리를 몇 달 간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봄에는 마음에 드는 파트너와 춤을 출 수 있는 댄스 축제가 열리고, 여름에는 달빛 해파리 축제가 열린다. 이러한 축제는 계절마다 계속 된다. 그리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NPC들과 상호작용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농장을 나서면 잡화점, 의료원, 레스토랑을 겸한 살롱, 대장간 등 모든 곳에 NPC가 있고 그 NPC와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NPC마다 개성이 다양하고 그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NPC의 대화도 다양하다. 더 나아가 NPC와 연애 및 결혼을 할 수 있으며 출산도 가능하다. 또한 호감도별 이벤트에 따라 인물 간 관계와 각 캐릭터의 반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NPC들에게 생일선물을 챙겨주고 호감을 쌓으면 속마음을 얘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감각적으로 지각된 자극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능동적으로 추론하고 해석해 얻어지는 인지적 재미를 느끼며 성취감과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농사, 목축, 채집, 낚시에 적용되는 레벨 시스템과 작은 퀘스트들은 넥슨의 성공적인 RPG 게임 ‘메이플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귀찮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게임에 정해진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성공요인2 : 세계관스타듀 밸리의 세계관은 목장이다. 목장이라는 콘텐츠 하나만으로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스타듀 밸리에 새로 이사 온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농장을 꾸리는 이야기이며 간단한 농사짓기 게임이다. 평온한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인공은 마을 주민들과 친해지고 축제를 즐긴다.다른 게임이 승리 혹은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보상을 얻는다면, 이 게임은 위에서 언급했듯 자신의 마음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원하지 않는다면 농사, 연애 등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돈이 없어도 주인공이나 가축의 건강이 상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음식을 보내주기도 하고 스탯을 쌓지 않아도 봄꽃 무도회부터 겨울 얼음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스타듀 밸리’의 주인공은 목적을 강요당하지 않고 누구와도 경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본주의 하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경쟁한다. 경쟁은 어떤 다른 것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한 방식이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의 능력을 가지고 겨루며, 그러한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경쟁을 의도한 사람과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도 보상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기에 경쟁논리는 합리적이고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 모두가 노력하므로 사회가 계속 움직이는 동력원이 된다.자본주의가 강조하는 경쟁논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경쟁에 대한 믿음이 사회전체에 퍼지면서 경쟁의 논리가 적용될 수 없는 분야에도 침투했다. 교육, 정치, 사회, 인간관계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하고 상대방을 서로의 적으로 인식한다. 또한 무한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남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일에 치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사람들은 도시에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바쁘게 걸어다닌다. 그들은 공장 속 톱니바퀴처럼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목적을 위해 일한다. 자연스레 사람들은 널찍한 잔디와 정원을 가지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모습, 도시에서 벗어난 농촌의 한적한 풍경들을 보며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생활을 동경한다. 즉, ‘힐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스타듀 밸리는 사람들의 이러한 욕망을 포착했다. 실제로 스타듀 밸리를 살펴보면 마을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거스’는 자기 가게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숙자 ‘라이너스’에게 자신은 이 마을의 누구도 굶게 놔두고 싶지 않다며 언제든 음식이 필요할 때에는 와서 말하라고 따뜻한 마음을 건넨다. 스타듀 밸리는 유저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주는 긴장감과 위험요소도 없다. 다만 잠깐 쉬었다가기를 권유한다.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고 상대방에게 조건없이 베풀고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삭막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작은 ‘힐링’이 스타듀 밸리의 성공요인이자 강점이다.성공요인3 : 게임 외부요소 ? 디자인과 음악, 단순한 인터페이스, 꾸준한 관리머리말에서는 스타듀 밸리가 예술적 접근과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스타듀 밸리를 직접 플레이하게 되면 아마도 아름다운 그래픽과 배경음악에 놀라게 될 것이다. 스타듀 밸리와 같이 ‘힐링’을 표방하는 게임의 비주얼은 유저들에게 중요한 조건이며 몰입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칫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2D 도트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스타듀 밸리는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그래픽은 레트로 게임을 그리워하는 올드 게임 유저들에게도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그리고 편안하고 잔잔한 배경음악으로도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살롱에 있는 주크박스에서 다양한 배경음악을 고를 수 있는데, 계절별로 다양한 노래들이 있으며 축제 분위기에 따라서도 음악을 바꿀 수 있다. 배경음악도 개발자가 직접 작곡했다고 하니 더욱 놀랄 만하다.
    경영/경제| 2021.02.21| 4페이지| 1,000원| 조회(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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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사가 된 의사들 독후감
    < 멋쟁이 of 멋쟁이 >『열사가 된 의사들』 독후감1. 머리말‘메스! 썩션!' 수술이 시작된다. 수술 중 갑자기 환자의 몸에서 붉은 피가 솟구친다. EKG 모니터링 수치가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다. 환자의 바이탈에 위험신호가 온 것이다. 의사의 하늘색 수술복은 온통 피범벅이 된다. 의사는 언뜻 놀라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수술에 몰두한다. 이렇게 수술하기를 10시간 남짓, 의사는 땀을 훔치며 수술실을 나온다. 그의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의사는 대수술 끝에 거의 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냈다. 나는 의사를 보고 경외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의사들이 ’멋쟁이‘라 생각했다.의사는 생명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존경과 대우를 한 몸에 받는다. 물론 이러한 존경과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선 많은 양의 의학 관련 글을 읽고 수많은 실습을 거쳐야 한다. 또한 의사는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야 한다. 매년 수천 명의 의대 졸업생들은 졸업식장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하며 의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마음속에 새긴다. 의사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로 많은 보수를 받는다. 사실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의사가 된다면 자신과 가족을 돌보고 많은 돈을 벌고 싶기 마련일 것이다. 그럼에도 편안한 삶을 마다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한 의사들, 사람뿐만 아니라 조국을 살리고자 한 의사들이 있었다.2. 내용이 책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고 국권 수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의사출신 독립운동가들은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그 이유는 의료분야 선교사들이 이들의 의학교육을 담당했기 때문이 광혜원의 의사와 교수로 일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책에서는 1884년의 갑신정변에 대해, 조정의 고위 인사를 서양인 의사가 치료함으로써 근대식 병원의 신설을 부추기게 되는 계기로 해석한다. 이 때 생긴 근대식 병원은 의사출신 독립운동가의 산실이 되었다.책에서는 독립투쟁에 나선 의사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10명에 대해 소설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그들의 업적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 등장한 인물은 몽골의 신의(神醫)라고 불린 이태준이다. 신민회의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하며 독립운동을 시작한 그는 중국에서 김규식, 여운형, 유동열, 서왈보 등과 교우를 맺는다. 그러나 일제의 압박과 통제가 중국에까지 미치자 여러 동지들과 함께 몽골지역으로 이동한다. 몽골지역에서도 독립운동은 쉽지 않았다. 몽골이 무관학교 건립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금난에도 허덕였다. 하지만 이태준은 거리에 버려진 매독환자들을 두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기에 몽골인들을 치료하기로 마음먹었다. 매독환자들을 치료함으로써 명성을 얻은 그는 몽골사람 인비쉬와 함께 ‘동의의국’을 세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이에 따라 수입도 증가했다. 그리고 이 치료비로 받은 돈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하는 데 사용했다. 그의 명성은 몽골 국왕의 귀에 들어갔고 몽골 국왕의 어의가 된다. 그는 몽골에서 의사활동을 하며 의열단에 가입했으며 김원봉을 만나 폭탄기술자를 소개한다. 이태준의 차량운전사였던 마자르는 폭탄제조 전문가였고 이태준은 그를 김원봉에게 보낸다. 하지만 이태준 자신은 몽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1921년 러시아 반혁명보수파인 운게른 남작의 부대에 의해 살해된다. 그의 독립운동은 조국을 위한 항일운동의 차원을 넘어 국적을 뛰어넘는 보편적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는 이른바 국제친선에 이바지한 선구자였다.그 다음 인물은 김필순이다. 그는 정미7조약으로 인해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해산될 때 조선과 일본이 충돌한 남대문 전투에 참여한 군인을 치데, 인기를 얻은 후에는 항일영화에만 출연하고 김구에게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세 번째 인물은 박서양이다. 박서양은 백정의 아들이었다. 조선시대 백정은 계급으로는 양민이지만 사농공상(士農工商)에 포함되지 못하며 노비보다 못한 사회 최하층 사람들이었다. 그는 백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자신이 받는 신분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북간도로 이주해 숭신학교를 세운다. 숭신학교는 신분과 관계없이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간도지역 학생독립운동의 중심점이 되었다. 또한 박서양은 대한국민회 군사령부의 유일한 군의관이었으며 병원에서 독립군들의 치료를 담당하며 조국독립에 힘을 보탰다.네 번째 인물은 나창헌이다. 당초 그는 의사를 꿈꿨다. 하지만 3.1운동 이후 그는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의친왕 망명작전에 동참했지만 실패를 맛본 그는 무장투쟁이 조국의 독립을 불러 올 것이라 믿는다. 그는 철혈단, 정위단, 병인의용대를 조직하며 무장투쟁에 앞장선다. 특히 병인의용대는 일제 식민통치 기관을 폭파하고 친일파를 처단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한 임시정부에도 참여해 이승만 탄핵을 이끌기도 했다.다섯 번째 인물은 서재필이다. 서재필은 청년시절부터 김옥균, 박영효 등과 어울리며 개화사상을 익혔고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하지만 갑신정변은 실패하고 서재필은 죄인으로 낙인 찍혀 미국으로 망명한다. 미국으로 떠난 후 막노동과 교회생활을 하다 빌링스 박사를 만나 의학에 관심을 가졌고, 컬럼비아 의대에 입학해 한국인 최초 서양의사가 된다. 조선으로 귀국한 그는 민족 부흥이라는 목표아래 조선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발간한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사업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한다. 그 돈을 서재필은 독립운동에 투자한다. 하지만 그는 파산했고 의사로 돌아간다. 해방 후 그는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이승만이 그를 견제했고 다시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숨을 거둔다.여섯 번째 인물은 김창세이다. 그는 공중보건학의 선구자라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일곱 번째 인물은 오복원이다. 오복원은 대한의원에 입학해 이재명의 이완용 암살미수사건을 도운 인물이다. 아쉽게도 이완용은 죽지 않았고 오복원은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는다. 이후 오복원은 속리산에서 조용히 여생을 마친다.여덟 번째 인물은 이의경이다. 이의경은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3.1운동을 맞이한다. 3.1운동이 일어나자 그는 동료들과 탑골공원에서 반일 전단을 제작해 뿌린다. 이로 인해 일본경찰에 쫓기게 되고 압록강을 건너 상하이로 망명한다. 상하이에서 그는 임시정부에서 주관하는 간호사 양성 사업에 참여한 후 독일로 건너가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문학계에 발을 내딛는다. 특히 그의 소설인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 현지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한국을 알리는 데 공헌했다.아홉 번째 인물은 장지락이다. 3.1운동에 참여한 그는 신흥무관학교에 입학한다. 원래는 입학 가능한 나이보다 어려서 입학할 수 없었지만 간곡한 부탁 끝에 3개월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훈련을 마친 후 상하이로 건너간 그는 임시정부에서 발행하는 독립신문 식자공으로 일하다 베이징 협화의학원에 입학해 의학의 길을 걷는다. 그곳에서 자신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친 김성숙을 만난다. 이후 장지락은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활동하는데 이 때 작가 님 웨일즈를 만난다. 3개월 동안 20여 회에 걸친 구술을 통해 그의 혁명적 생애를 다룬 책 ‘아리랑의 노래’가 완성된다.마지막 인물은 최정숙이다. 3.1운동에 참여한 그녀는 유관순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일제로부터 심한 고문을 받는다. 형무소에서 석방된 후 그녀는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가 계몽운동을 펼친다. 그녀는 ‘여수원’과 ‘명신학원’을 설립해 제주도 내 신진교육전파에 앞장선다. 고문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경성으로 올라간 그녀는 37세의 나이에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다. 의사면허를 얻은 그녀는 ‘정화의원’을 열고 극빈환자들을 치료한다. 해방 후에는 모교였던 신성여학교의 무보수 교장을 자처했고, 신성여되거나 진행 중인 모든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며 책은 마무리된다.3. 감상이 책을 읽고 난 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선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박서양이 백정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거부당하는 장면이다. 사실 갑오개혁 이후 법제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백정은 법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었다 해도 차별적인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존재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현실적으로는 ‘최하층 계급’이었기에 백정에 대한 인식이나 차별대우 등 일상의 모든 여건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편견이 한순간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책에서 박서양은 학생들에게 신분이 아닌 학문을 봐야 하고, 그 학문을 익혀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일갈했기에 수업을 거부당하는 일이 적어졌다. 그러나 나는 출신으로 차별받는 박서양의 모습을 보며 현재 우리 사회 모습이 떠올랐다.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성별, 학력, 재산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하나은행이 각종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하나은행은 남녀 합격자 비율을 아예 4대1로 정해놓고 채용을 실시했으며, 탈락자를 특정대학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구제해 합격시켰다. 또한 '국회정무실'이라고 적힌 지원자는 실무면접 점수가 미달이었음에도 최종 합격됐고, '청와대 감사관 조카'라고 표기된 지원자는 임원면접 점수가 상향조정됐다. 성차별, 학력차별에 더해 권력형 청탁비리마저 일어난 것이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국민은행에서도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 정황을 포착했으며 금융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나는 위와 같은 상황들이 최근까지도 지속되다가 비로소 지금에 이르러서야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이슈를 살펴봤을 때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차별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수저와 흙수저를 나누고, 출신 학교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독후감/창작| 2021.02.21| 5페이지| 1,000원| 조회(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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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평 - 영웅을 파헤치다, 노구치 히데요
    인물평 : 영웅을 파헤치다, ‘노구치 히데요’1. 영웅에 대하여당신은 영웅을 좋아하는가? 어릴 적 나는 이순신을 굉장히 좋아했다. 이순신이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일본을 물리치는 모습이 통쾌하고 멋있었다. 이순신은 나에게 영웅이었고 우상이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도 내가 느끼는 감정과 대체로 비슷한 듯하다. 이순신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웅’으로 새겨졌고, 그 모습은 100원 동전에 형상화됐다. 화폐는 한 국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자국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을 담는다. 즉 각 국가의 화폐 속 인물은 주로 그 국민들이 생각하는 영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웅은, 일본의 1000엔 권 지폐 속 인물,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이다.2. ‘노구치 히데요’는 누구인가?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는 일본의 세균학자이다. 그의 일대기는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 1876년 후쿠시마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왼손에 화상을 입는다. 그의 고향은 의사가 없던 작은 마을이기에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그의 왼손은 불구가 된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던 그 시절, 노구치 히데요는 학우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초등학교 때 수술을 받아 어느 정도 회복한 그는 의사가 돼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타고난 두뇌와 집중력, 인내력,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각종 핸디캡을 극복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한다. 하지만 흉측스러운 그의 손이 환자의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세균과 병리학을 연구한다.그는 당시 세계적인 생물학자였던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 박사의 연구소에 취직하고 그곳에서 미국의 유명한 생물학자인 플렉스너(S. Flexner) 박사의 통역을 맡는다. 서구의 발전된 의학을 접한 노구치 히데요는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플렉스너 박사를 찾아간다. 플렉스너 박사 밑에서 일하게 된 그는 잠을 자지 않고 밥도 거르며 오로지 연구에 전념한다. 사람들은 이를 노구치의 ‘24시간 주의’라 불렀다. 몰입형인 그의 성격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희생 속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책임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결국 그는 눈부신 연구결과들을 발표한다. 매독, 소아마비, 광견병, 그리고 황열 등의 병원체를 배양했다는 발표와 함께 약 200여 편의 논문을 작성한다. 이는 당시로서 엄청난 양의 논문 수였다. 이와 같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는 노벨생리학 · 의학상 후보에도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는 황열병의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가나지역에서 연구하다가, 결국 1928년 자신이 황열병에 감염돼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다.어릴 때 화상으로 입은 장애와 그로 인한 편견들을 극복하고 연구자가 돼 학계에 큰 업적을 남기고 죽을 때까지도 자신의 연구를 놓지 않은 극적이고 감동적인 그의 인생은 일본인의 심금을 울렸다. 일본의 위인전 목록에는 빠짐없이 그의 이름이 있었으며, 그의 일생을 바탕으로 ‘닥터 노구치’라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도쿄의 공원에 동상이 건립되고, 고향에는 기념관이 생겼다. “독일에 슈바이처가 있다면 일본에는 노구치 히데요가 있다”라는 말이 생길만큼 그는 일본 내에서 추앙받는 인물이 되었다. 노구치 히데요는 이렇게 근대일본의 ‘영웅’이 되었다.3. 영웅을 파헤치다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노구치의 업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구치 히데요가 죽은 지 50년이 지나 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었고, 조사 결과 노구치 히데요가 행한 대부분의 연구가 진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 이유는 자신을 거두어 준 플렉스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엄청난 업적을 만들고 싶어 했던 노구치 히데요의 욕심, 그리고 자신을 냉대한 일본학계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더불어 노구치 히데요의 배후에 권위 있는 연구자인 플렉스너가 있었기에 연구내용에 대한 추가 실험이나 비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업적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오늘날 그의 연구 중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찾을 수 없다.연구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사람들은 그의 사생활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노구치 히데요의 평전 중 와타나베 준이치의 『머나먼 석양』이란 책에서는 노구치 히데요가 결혼 사기행각을 일삼고 약혼자나 그를 지원했던 사람들을 배반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위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례로 그 일화를 간단히 살펴보면 대부분 돈과 관련돼있다. 여비나 연구지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고급요정을 드나들기 위해 사용했으며, 이마저도 돈이 모자라 가까운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그가 많은 돈을 필요로 했던 이유는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함이었고 이러한 생활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그는 평생 금전문제가 깨끗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연구성과로 굉장히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죽은 후에 재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노구치 히데요는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에 걸맞지 않은 듯하다. 사실 노구치 히데요의 연구결과는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인한 착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구가 단순히 자기 자신의 착각이었는지, 아니면 고의로 연구결과를 날조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리고 왼손이 불구인 점을 생각해봤을 때, 그 당시 연구자로서 그 지위에 올라가기 위해서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성과를 올리고 싶다는 강박 때문에 그 당시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연구자로서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그리고 술과 여자로 인해 낭비벽이 심했던 그의 사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위인과는 거리가 먼, 도덕적으로 전혀 본받을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4. 영웅이 필요한 사회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마블 사의 영화는 어김없이 흥행한다.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마음 한 편에 있던 영웅에 대한 동경을 떠올린다. 일반인과 영웅은 다르고 우리는 영웅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영웅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때문에 영웅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일본 텐노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인간선언을 했을 때 일본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듯 사람들은 영웅을 영웅으로 남기고 싶을 뿐 영웅의 실체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는 거부한다. 자신의 우상이 처참하게 깨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노구치 히데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구치의 사망 직후 노구치는 위대한 과학자로 일본인의 의식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그를 위한 상(賞), 기념관, 동상 등이 만들어지며, 심지어 화폐인물로도 그려진다. 사실 일본 의학계도 노구치의 연구 대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오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인성이 나쁘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노구치에 대한 진실을 여전히 은폐하고 있다. 오히려 새로 태어나는 어린이들에게 노구치 히데요가 영웅임을 강조한다. 노구치를 다룬 위인전과 만화 ‘닥터 노구치’가 아이들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어학| 2021.02.21| 3페이지| 1,000원| 조회(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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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둑재상 독후감
    『도둑재상』 감상문재능은 뛰어났지만 매우 가난했던 고려의 한 선비가 있었다. 너무 가난해서 아내가 머리카락을 잘라 선비를 도왔고 아내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선비는 공부를 그만두고 도둑질하기로 마음먹는다. 도둑의 소굴을 찾아간 그는 바로 대장이 된다. 지혜, 어짊, 용기를 바탕으로 권세있는 집만을 도둑질 한 그는 많은 돈을 얻는다. 이후 그는 글공부에 전념해 장원급제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재상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선비가 도둑질했던 집의 아들이 위험에 처하자 그는 도둑질한 자신의 과거를 자백한다. 하지만 왕과 관료들은 그를 용서하고 도둑맞은 아들의 죄도 용서하며 도둑재상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인간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도둑재상은 비범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다. 그가 공부하는 이유는 아내와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것이었고, 아내가 죽는다는 편지를 받고 바로 산에서 내려올 만큼 아내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주로 조선시대 이야기에는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누군가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다는 장면만 있었는데 아내를 위하는 모습에서 인간미가 느껴졌다.두 번째 이유는 주인공의 도둑질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야담 속 주인공이 저지른 행동은 사회질서와 어긋난 범죄였다. 그렇지만 부당하게 재산을 쌓은 사람들만 도둑질했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용서해줄 여지가 있다. 작품 속 도둑들은 사람들을 해하기 위해서가 아닌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했으며, 당시 사회가 농사, 기술, 장사 등으로 직업을 전환하는 데 지금보다 더 많은 제약과 비용이 들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그들의 행동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 야담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작가의 의도가 뚜렷하다. 여태 읽었던 야담과는 달리 글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작가의 말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책 말미에 작가는 이 이야기가 조선이 아닌 고려의 일이라고 강조한다. 조선 사람은 조심할 생각을 품고 예의를 뛰어넘지 못하기에 규범에 매이지 않는 행동들이 나올 리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살펴볼 때 작가는 사람들이 기개나 지조, 도덕규범에 너무 얽매이고 있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호걸스럽고 당당한 기상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듯하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흉악하다는 도둑이 덕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 재상의 자리에 임명됐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럼에도 설령 젊었을 때 예의를 몰라 도둑질했더라도 재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세상이 나아지기를 소망하며 작가가 이야기를 엮은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21.02.21| 1페이지| 1,000원| 조회(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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