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를 통해 바라본 영화 영화 은 1998년 개봉한 작품으로 구스 반 산트가 감독을,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이 작품은 푸코의 이론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푸코가 세상을 바라본 관점을 상당 부분 제시한다. 그가 주장한 이성과 비이성, 지식과 권력 그리고 폭력의 관계가 영화 전반에 숨어있다. 남부 보스턴에 사는 윌 헌팅 (맷 데이먼)은 천재적인 기억력과 수리 능력을 가진 청년이다. 게다가 역사와 법률에도 조예가 있고 예술적 통찰력까지 지니고 있다. 말 그래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만능 천재 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고아로 성장해왔고 가정 폭력으로 인해 4번이나 파양을 당한 과거를 안고 있어 불만이 많은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상황과 장소 안 가리고 담배를 피워대며, 주먹질이나 절도를 하며 살아간다. 평소에는 욕을 달고 사는데다 허드렛일과 막노동으로 푼돈벌이나 하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싸움을 붙이곤 한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인간은 사회 구조적 산물이라는 미셸 푸코의 주장에 들어맞는다.미셸 푸코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의 환경에 반응하며 자신의 의지로 삶을 만들고 창조해가는 주체적 존재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은 주체로서의 인간을 방해한다. 인간은 사회 구조나 체제 속에 갇힌 존재로서 인간은 다양한 기호체제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범주나 관념일 뿐이다. 결국 윌 헌터가 스스로의 재능을 썪히는 것 역시 헌터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주체로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이는 사회문화적 구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지만 수학과 교수가 복도의 칠판을 이용하여 대학원 학생들에게 내놓은 공개 수학 문제를 그 자리에서 외우고 집에 돌아와서 거울 앞에서 수식을 풀어낸 다음, 그날 저녁 다시 학교로 돌아가 답을 적어내는 행동에서 그의 천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주체적 존재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무의식적인 욕망을 볼 수 있다. 필즈 메달리스트 출신의 MIT 수학 교수로 매번 복도 칠판에 문제를 내는 제럴드 랭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수업시간이 되어 자신이 낸 수학 문제를 푼 학생을 찾으려고 하지만, 윌 헌팅은 학생이 아니었던 탓에 교실 내에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자 교수는 새로운 문제를 게시하게 되고 이 문제를 푸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한다. 이 때 윌 헌팅은 친구들과 동네 어린이 야구 경기를 보고 돌아가던 길에, 고아원에서 자신을 폭행했던 친구 카마인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집단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게 잡혀 법정 출석을 요구받는다.이후에도 영화에는 패싸움을 벌이거나 서로를 욕해서 잡혀가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윌 헌팅과 그의 친구들을 비이성 혹은 광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푸코에 따르면 의미, 가치, 진리, 도덕, 선이라는 개념은 삶의 보편적 개념이 아니다. 그러한 개념들은 권력의 전략, 지배와 복종, 억압과 전투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파악된다. 개념, 규범 및 시대의 담론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은 그 시대의 권력자와 지식인이다. 그리하여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항대립의 개념 안에서 지식은 비정상에 부정적 가치와 개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 이러한 부정적 가치에 대해서는 신체적 폭력과 처벌이 합리화 되면서 그에 따른 권력의 합법화도 인정되었다. 즉, 순수하거나 중립적이지 않은 지식은 대부분의 경우 권력의 편에서 봉사하며 권력을 가진 자는 항상 지식을 근거로 사람들을 강제한다. 이는 곧 부정적(비정상적) 대상에 대한 신체적 폭력의 합리화로 이어졌고, 이러한 시스템은 지배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였다. 때문에 폭력을 통해 사회적 선을 어긴 윌 헌팅을 출동한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폭행 후 연행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당연시 여겨진다. 미디어가 권력이 정한 도덕, 선에 반하는 행위를 비이성으로 비추는 것은 권력자와 지식인의 개념과 규범이 시대의 담론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임과 동시에 미디어 소비자들에게 권력자들의 지식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다.법정 출석으로 인해 MIT의 청소부를 관둬야 하는 윌 헌팅은 떠나기 전 랭보가 낸 두 번째 문제도 풀어버린다. 그 모습을 발견한 랭보는 그가 낙서를 한 것으로 오인하고 윌 헌팅에게 거칠게 구는데 여기서 권력을 가진 지식인이 이미 헌팅을 비이성으로 낙인찍었기 때문에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윌은 욕설을 퍼붓고 사라지지만 곧 랭보는 윌이 정답을 썼음을 알게 되고 그의 행보를 수소문해서는 법정에 찾아간다. 법정에서 윌 헌팅은 법령과 판례를 들어 경관과 친구에 대한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 하려한다. 하지만 판사의 제지로 실형이 확정되는데 이는 권력을 가진 또 다른 지식인이 그를 비이성이라는 이유로 편파적인 처벌을 정당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후 윌 헌팅과 만난 랭보 교수는 판사의 허락 아래 그가 풀려나도록 돕는다. 대신 조건으로 수학 문제를 풀 것과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제안한다. 그의 비이성적인 모습을 교정함과 동시에 지식인 집단으로 들어오도록 하려는 것이다. 또한 권력을 가진 자가 아직 권력이 없는 지식인에게 권력의 편에서 봉사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비이성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행위에 반감을 가진 윌 헌팅은 감옥에서 나온 후 그를 치료하려던 사람들의 약점을 간파하여 놀려먹기에 이른다. 윌의 태도에 랭보는 룸메이트였던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를 찾아간다. 숀은 랭보가 가장 믿고 세계적으로도 저명한 심리학자이다. 랭보는 헌팅을 인도의 스리니바사 라마누잔같은 수학 천재이지만 학대당한 과거로 인해 마음을 닫고 있다며 숀과 같은 남부 보스턴 출신으로서 그를 지도해줄 것을 요청한다.윌이 숀에게 상담을 받던 첫 날 윌은 숀의 방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흥미를 느끼더니 그가 읽는 역사 서적들을 보고 하워드 진같은 유명 역사학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숀을 떠보다가는 막말을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숀의 아내를 언급하며 실패한 결혼이란 소리를 지껄이다가, 120kg의 벤치 프레스까지 들어 올리는 숀의 완력에 목이 죄이고 "내 아내를 모욕했다간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고 분명한 질책을 듣지만 사과하기는 커녕 "시간이 됐네요."하며 가볍게 물러선다. 이때 큰 상처를 받은 숀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지만 그는 윌이 아직 어린아이에 머물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 이전까지의 영화 전개에서는 윌 헌팅의 주변 인물들이 윌 헌팅을 비이성적이고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인식했고 스토리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계속해서 내비췄다. 하지만 숀만은 그를 비이성으로 보지 않았다. 헌팅을 비이성이 아닌 성장의 부족으로 바라봤고 그를 지식인 집단에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에서 타인과 숀의 차이점이 분명해지는데 권력을 가진 지식인이 모두 비이성과 광기를 규정하고 처벌하려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