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예보 : 호명사회 / 저자 : 송길영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 2탄이 출간되었습니다. 부제는 “호명사회”로 우리는 이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예보를 하였습니다. 2025년 현재, 막 은퇴를 했거나 앞둔 세대들의 직장생활에서의 “나”는 없었습니다. “OO회사의 K부장님”과 같은 회사이름과 직급으로 불리던 시대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OO회사의 K부장님”이 아니라 “~를 잘하는 K부장님”으로 불리는 시대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K 컴퍼니의 K님”으로 독립하는 것이 더 흔해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개인이 회사의 울타리안에 단순히 종속되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우뚝 서게 되는 사회가 다가 올 것이고, 이 책은 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 양식을 바꿔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의식주는 현시대 대부분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혁명을 통한 대량생산체제의 구축은 값싼 의류와 식자재를 공급 할 수 있었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뤄진 경제의 성장은 편리한 주거 공간을 제공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 이상으로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술의 변화도 발맞춰 이뤄지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아이폰으로 시작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도 우리의 생활상을 크게 변화시켰지만, 지금 가장 화두가 되고있는 분야는 누가 뭐래도 AI입니다. AI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어려운 사회가 멀지 않았습니다.산업화 이전 시대엔 장인이 되어야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신발을 만들어 팔기 위해서 그 분야의 장인의 밑에서 긴 세월동안 기술와 노하우를 전수받아는 방법이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의 도래로 자동화된 기계 시스템을 통해 물건 제작 기술이 없어도 자본금만 있다면 누구나 대량의 신발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시대엔 인간의 역할은 신발을 만들기 보다, 신발을 만드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스템 관리자의 역할은 AI에 뺏길 것입니다. 산업화로 신발 제작자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면, 이제는 신발 제작 시스템 관리자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일자리는 창출 될 것입니다. 한 가지 상상을 해본다면, 신발 제작 회사 창업의 문턱이 낮아질 것입니다. AI의 도움으로 인건비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해서 대중에게 선보이려면 방송국에 취직해야 했습니다. PD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라, 방송국 신입사원 채용의 경쟁률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경쟁자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아나가는데 집중했습니다. 문제는 그 스펙이 방송국에서 컨텐츠 제작하는 능력과 무관한 것까지 뻗어나간다는 것이었죠. 창의적인 컨텐츠 제작 능력이 있지만, 토익점수가 낮다면 PD라는 직업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시대였었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누구나 크리에이터, PD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이 활동이 단 1명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인 기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게다가 AI의 발전으로 동영상 편집과 같은 작업의 완성도나 속도를 높일 수 있게되었기에, 관련된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될 것입니다.이런 시대가 다가온다면, 어떤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까요? 누구나 1인 기업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규모는 엄청날 것이고, 차별화된 무기를 가진 사람만이 생존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나의 경쟁력은 “브랜드”의 가치에서 나올 것입니다. 어떤 브랜드를 구축하느냐가 관건이지요. 동영상 편집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차별화는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선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잠시 AI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합니다. AI의 발전으로 인해 미래에 사라질 직업에 대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유망한 직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재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판사도 미래에는 없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직업 자체는 없어지지 않지만 차별화된 소수만 살아남는 것이지요. 판사의 많은 업무는 AI가 대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AI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특화한 판사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AI는 인간보다 정확하게 현상을 분석해서 객관적인 판결을 내릴 수는 있겠지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영역”도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곤 말하지 못합니다. 결국, 인간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판사가 미래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찾는 방법은 나를 잘 아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고민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깊이있고 오랫동안 탐구하는 사람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한 가지 더 고민해볼 부분은 현 시대의 정보의 양에 관한 것입니다. 과거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수준 높은 시험은 항상 공부의 총량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는 정보의 수집은 과학기술이 대신해줍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되었고, 더 나아가 AI의 발전으로 그 접근성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한 부작용입니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 얻을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Risk Point도 쉽게 알 수 있다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조사만 실컷 하고 실천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현상을 “분석마비”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데, 시뮬레이션을 너무 많이 돌리다보니 부정적인 것들에 노출되어 시작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또 한가지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상대방도 알고 있다보니, 좋은 것에 몰려드는 현상이 심해지는것이지요. 이제는 블루오션은 없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중에 휘둘리면 안됩니다. 의사가 유망한 직업이라해서 그것을 쫓으면 안됩니다. 내가 잘할 수 있거나 좋아하는 것을 깊이 고민하고 남들과 상관없이 그 길을 충실하게 걷는 사람을 위한 시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미래의 사람들은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서로를 그 브랜드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의 시대에 접어들게 될 것입니다.
숙명(宿命) – 하가시노 게이고[줄거리]숙먕은 벽돌병원(우에하라 뇌신경외과)이라 불리는 곳에서 사나에가 죽음으로 시작한다. 병원 창문에서 떨어졌는데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주인공 유사쿠의 아버지 고지는 사나에의 죽음을 조사하지만, 의문의 남성과 대화 후 조사를 중단했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유사쿠는 벽돌병원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세련된 옷차림을 한 또래 남자아이를 보았고, 대화는 없었지만 알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이날이 유사쿠와 우류 아키히코의 첫 만남이었다.유사쿠의 초등학교 생활은 즐거웠다. 언제나 1등이었고 자연스럽게 친구들 사이에선 리더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5학년이 되던 해 우류 아키히코와 같은 반이 된 이후 유사쿠의 생활이 바뀌었다. 모든면에서 뛰어났던 아키히코에게 유사쿠는 1등 자리를 빼앗겼고 처음으로 열등감이란 감정을 느꼈다. 유사쿠를 신경쓰지 않는 듯한 아키히코의 태도는 유사쿠의 열등감을 더 키웠다. 그러던 중 어느 학급회의 날 사건이 터졌다. 평소처럼 회의를 이끌어가던 유사쿠는 아키히코를 의식했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던 아키히코에게 열등감이 폭발한 유사쿠는 아키히코에게 주먹을 날렸다. 왜인지 아버지 고지는 우류 아키히코라는 이름을 듣고 별 말이 없었고, 이후 유사쿠는 학교생활을 조용하게 지내게된다.미사코의 아버지인 소스케는 사고를 당해 벽돌병원에 입원한다. 그녀는 아버지 병문안을 올때마다 병원 안 정원에서 유사쿠를 마주친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고등학생 3학년이 된 유사쿠는 희망하던 도와의대 시험에 떨어져 재수를 계획하고 있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은 서로에게 빠진다. 시간이 흘러 대학입학시험일이 다가왔고, 유사쿠의 실력대로라면 합격은 문제없었다. 그러나 시험 당일 유사쿠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유사쿠는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생명엔 지장 없었지만 직장생활은 어려웠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유사쿠는 대학진학을 포기했고 경찰시험을 보았다. 대학생이 되는 미사코와 경찰이 되우류 나오아키는 UR전산 설립멤버인 우류 가즈아키의 아들로 차기 대표이사 1순위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평범한 신입사원이라면 마주치기도 힘든 사람인 것이다. 미사코는 그런 거물을 옆에서 보좌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그녀의 보이지 않는 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류 나오아키 가족 식사자리에서 초대받은 미사코는 나오아키의 아들인 우류 아키히코를 만나게 된다. 미사코가 아키히코에게 느끼는 감정은 설레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은 그런 것이었다. 그런 아키히코의 청혼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둘은 부부가 된다. 평범한 여자가 재벌3세와 결혼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다.여기 까지가 대략적인 이야기의 서론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우류 나오아키의 죽음부터 시작한다. 지병으로 앓고 있던 식도암이 결국 나오아키의 생명을 끝낸다. 나오아키의 사십구재때 나오아키의 유품을 정리하던 아키히코와 미사코는 미술품들을 주변인들에게 나눠주기로 한다. 이튿날 친척들이 모여 나오아키 미술품들을 둘러보던 중 경찰에서 전화가 온다. 스가이 마사키요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타살로. 스가이 마사키요는 우류 나오아키가 죽은 뒤 차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인물이다. UR전산의 차기 대표는 그가 점심시간마다 성묘를 갔던 그곳에서 등에 화살이 꽂힌채 쓰러졌다. 그리고 그 화살은 나오아키의 미술품 중 하나였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것 같은 이 사건은 경찰이 된 유사쿠가 수사하게 된다. 수사를 하면서 유사쿠는 그의 첫사랑인 미사코와 재회한다. 남편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미사코는 유사쿠와의 재회가 설레면서도 두려웠다. 사실 미사코는 사건당일 그녀의 남편이 범행시간 즈음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유사쿠는 자신에게 열등감을 심어줬던 아키히코가 미사코의 남편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열등감을 느낀다. 게다가 아키히코는 유사쿠가 가고 싶어했던 도와의대를 졸업했다. 둘의 재회는 각자 다른 감정으로 복잡한 기류를 형성한다.마사키요의 등에 꽂혀 있던 화살이 나오아키의 애장품이었던 것을 토대로 용의자는 나오아유치장으로 끌려간다. 이것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 같았으나, 유사쿠는 수사하면서 이상함을 느낀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벽돌병원과의 관련성이 유사쿠에게만 보였다. 그 옛날 아버지 고지가 벽돌병원 사나에의 죽음에 대해 수사하다 중단했던 ‘뇌외과 괴사사건’. 그리고 마사키요가 그의 비서인 비토에게 시켜 우류家에 숨겨진 파일을 입수하려고 했었고 그 파일의 표지엔 전뇌(電腦)라는 글씨가 써져 있던 것. 유사쿠는 사나에의 죽음과 벽돌병원 그리고 뇌(腦)라는 연결고리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직감한다. 유사쿠는 모든 이야기를 미사코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우류家에 숨겨진 파일을 얻을 수 있게 미사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사코가 느꼈던 ‘보이지 않는 실’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힌트와 함께. 미사코는 아키히코가 잠궈 놓은 미지의 방에 결국 들어간다. 그곳에서 유사쿠가 찾았던 그 파일을 보게된다. 표지는 ‘전뇌식 심동조작방법 연구’. 내용을 보려던 찰나 아키히코가 나타난다. 그녀는 아키히코에게 진실을 말해달라 하였지만 아키히코는 말하지 않는다. 미사코는 슬픔에 쌓여 친정으로 돌아간다.경찰에서 투서가 날아왔다, 히로마사는 범인이 아니라고.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듯하였으나 곧 범인은 밝혀졌다. UR전산의 상무인 마쓰무라 겐지. 그는 스가이씨가 점심마다 성묘를 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우류家에 보관된 화살이 독화살이라는 것을 알고 범행도구로 사용하여 마사키요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범행동기는 UR전산이 마사키요가 지배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고, 그리고 광인(光人)에게 힘을 주면 안된다는 미스테리한 말을 남겼다. 대외적인 사건은 이것으로 종결되었고 이 사건은 단순한 회사내부의 정치싸움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유사쿠에게는 아직 해결 못한 뒷이야기가 남아있었다.유사쿠는 미사코의 아버지 소스케를 찾아갔다. 소스케는 업무중 사고로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입원했었던 이력이 있다. 당시 그가 다친곳은 팔과 다리였지만, 그가 치료를 받은 곳은 우에하라 뇌신경 병원(벽돌병원). 용된 사람은 소스케씨를 포함해 7명이었다. 그들은 어떤 수술을 받았고 부위는 머리였다. 수술 이후 그들은 우에하라 박사가 질문하는 간단한 것들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들의 머리를 정상이 아니었지만 젊은 피는 갑갑한 병원생활을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7명중 4명이 탈출하였고 그 중 한 명이 소스케였다. 한동안 몸을 숨긴 후 소스케는 일상을 되찾았다. 그러던 중 사고로 팔다리가 다쳤고 진료하던 의사가 당시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이라 소스케를 알아보고 우에하라 박사에게 진료를 받으라 했던 것이다. 우에하라 박사는 실험도중 소스케가 도망치는 바람에 그들의 머리는 어떤 식으로 동작할 지 모르는 폭탄과 같은 것이 되었고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진단을 했다. 여기까지가 소스케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과연 우에하라 박사가 했던 실험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과 소스케의 딸인 미사코가 느끼는 보이지 않는 실이 무엇이었는지 마지막 의문을 해결하러 유사쿠는 아키히코를 찾아간다.아키히코는 유사쿠와 만났다. 유사쿠는 아키히코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게된다. 시작은 우에하라 박사의 스와요양소 시절부터 시작한다. 우에하라 박사는 요양소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도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환자에게 어떤 특별한 외부 자극을 가하면 그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보고서로 정리했다. 전쟁 직후라 아무도 관심을 못가졌던 이 보고서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키히코의 조부인 우류 가즈아키였다. 그들은 외부에서 특정 전파를 가하여 감정을 조작할 수 있다면 스파이로 만들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와 관련하여 진행했던 것이 소스케가 참가했던 실험이었다. 실험은 어느정도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피실험자중 4명이 도망갔고 나머지 3명으로 실험을 마무리하고 뇌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그런데 나머지 3명의 피실험자중 2명이 돌연 사망했다. 남은 1명은 지능이 점점 퇴화하기 시작했다 유아수준까지. 유사쿠가 어린시절 봤었던 사나에씨였다. 이제서야 잘못는 것 같았는데, 아키히코가 멈추지 않고 입을 뗀다 “그런데 사나에 씨에 관해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있다.” 당시 사나에 씨가 뇌 수술후 지능이 떨어지는 도중 몸에 변화가 있었다. 임신. 그리고 그녀의 아이는 이란성 쌍둥이였다. 유사쿠와 아키히코는 쌍둥이 형제였다. 엄마 역할을 할 수 없었던 사나에 였기에 그들은 각자 다른 집으로 입양되었고, 당시 잘 나갔던 우류家로 피실험자였던 소스케의 딸인 미사코가 시집오게 된 것은 속죄의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들의 끊어지지 않았던 인연은 ‘보이지 않는 실’에 의해 연결되어 숙명(宿命)처럼 다가온 것이란 생각이 든다.[숙명]‘숙명’ 이라는 단어는 참 낯설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많이 다뤄지고 이 소설에서도 그렇다.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정도로 표현된다. 작품에선 미사코가 느꼈던 ‘보이지 않는 실’과 숙명을 연결시켰다. 주인공 미사코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실에 이끌려 살아온 것 같다고.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UR전산이라는 대기업에 우연히 입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맡게 된 임원 부속실 근무라는 특이한 케이스. 게다가 보통 임원도 아닌 회사 창립 멤버인 우류 가즈아키의 아들인 우류 나오아키였다. 그러다 우연히 참석하게 된 우류家 저녁식사자리에서 나오아키씨 아들인 우류 아키히코를 만나게 되고, 무엇에 이끌린 듯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야말로 인생역전과 같은 이야기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볼 듯한…(물론 이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주인공 미사코는 그녀의 인생이 보이지 않는 실에 이끌려온 것 같다고 했다. 숙명이란 단어에서 주는 신비롭지만 묘한 분위기는 마사키요가 살해된 사건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주었다.사실 나의 일이나 직업에 관해선 ‘숙명, ’운명’ 같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마치 우리 인생이 짜여진 극본처럼 벗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에서 살아가고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목표로 삼아 해왔던 모든 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