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최태성작성일 : 2019-09-02이 책의 저자는 EBS 인터넷 무료 강의로 유명하던 강사였다. 나 또한 역사에 대해 기본적인 방향조차 잡지 못했을 때, 이 저자의 무료 강의를 들으며 공부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책으로 인연이 맺게 돼 반가운 마음으로 접하였다. 책 제목부터 센스가 넘친다. 역사의 쓸모라니…. 역사는 그저 재미 없고 실용성 없는 학문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는 제목이 아닌가?물론 역사가 재미없다는 표현은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으로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말엔 동의하기 힘들다.당장 과거에 경험한 일이 현재에 되풀이 됐을 때, 우리는 과거에 기록해 놓은 자료를 토대로 해답을 찾는다. 물론 역사에 정답이 있진 않다. 하지만, 역사서에 남겨진 선조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해답을 발견할 수는 있다.우리나라 역사 속의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왕인 ‘세종대왕’은 지금까지도 업적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대마도 정벌, 4군 6진 개척 등 많은 업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당연 한글이다. 한글을 만든 목적 자체가 백성들을 위한, 즉 ‘민본’이다. 조선시대 말까지 지배층인 양반들의 반대로 한글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결국 읽고 쓰기가 쉬운 한글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고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우리가 보통 창조나 창의력을 말할 때,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사용되지 못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함과 유용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창조만이 선택과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또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역사학자 카(Carrr, E.H)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유명한 말처럼, 과거의 여러 역사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짧지만 뜻 깊은 대화를 나눈 그런 보람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작성일 : 2019년 7월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은 ‘콜필드’로 한창 정서가 불안한 때인 사춘기 소년의 방황, 심리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콜필드’라는 주인공은 왠지 모르게 나의 학창시절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책 속의 주인공을 학창시절 때 “나”의 모습과 비교를 해봤다.나는 이 시기에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였다.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에 공감했던 부분 중에 첫 번째는 나도 학창시절 정말로 공부에 대한 열망이 없었고, 진학이나 진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라’는 말이 너무나도 스트레스가 되어 반항심까진 아니었지만 거부 반응을 보이며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공부라는 하나의 분야만으로 나의 모든 면이 평가되는 것에 대한 반항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인 ‘콜필드’가 여러 번 사립학교에서 낙제를 받고 퇴학을 당한 이유의 원인이 어쩌면 나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두 번째는 나도 학생 때 학교의 시스템과 어른에 대해 대체로 불만이 가득한 태도를 취했던 것 같다. 주인공에게 학교는 오로지 획일화된 교육과 공장에서 찍어내 듯 똑같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곳일 뿐이었다. 흔히 성공했다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반복되는 규칙과 패턴을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게 하는 것 말이다. 나도 학창 시절 이런 반복되는 패턴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의사와는 무관하게 하라는 대로 했던 것 같다.지금까지 이야기로만 봤을 때, 단순한 충돌 덩어리에 문제아로만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여동생인 피비에게 대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이중인격자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자신의 여동생 피비를 위해 레코드를 사 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자신은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 더러운 사회로 떨어지지 않게 지켜주는 파수꾼이 꿈이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본래에는 따뜻하고 순수하려 한 소년이지만 주인공과는 맞지 않는 사회 환경의 영향이 가져다 준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부분은 사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콜필드’에 대한 평가도 갈릴 거라 생각한다. 어떤 이에겐 ‘어른인 척 하는 철없는 녀석’으로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겐 그래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춘기 소년’일지도 말이다.우리는 마냥 ‘콜필드’에게 손가락질만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무책임하게도 떠넘겨버린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