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계열사의 수출입 업무대행을 맡는 종합상사로서 성장했다. 하지만 계열사의 독자적 수출입역량이 갖춰지며 역할이 점차 감소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선택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한 삼성물산은 정유사업, 유전개발, 광산 수탁경영 등에 투자하였으며, 1990 년 호주의 광산업체 Clutha 와 합작해 스프링베일 탄광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스프링베일 프로젝트는 호주 New South Wales 주 전력청(이하 ELCOM)이 보유한 광구를 개발해 현지 발전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삼성물산은 연간 260 만 톤의 석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 년간 ELCOM 에 판매할 200 만 톤을 제외한 나머지 석탄은 국내로 들일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가지 장애물이 존재했는데, 첫째는 Clutha 가 프로젝트의 대규모 소요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었다는 점이며, 둘째는 탄광개발권의 입찰기한이 두 달도 남지 않았었다는 점이었다. 촉박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긴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독립된 자원개발팀을 신설해 낙찰에 성공하게 되었다. 또한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arclays 은행을 통해 프로젝트금융을 체결하기로 했다. Barclays 은행은 Clutha 의 생산능력을 불신했지만, 협상을 통해 1 억 5 천만 달러의 투자금 중 1 억 5 백만 달러를 10 년간 장기 차입할 수 있었다. 금리는 4.6%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삼성물산은 1 억 달러라는 거금을 조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조건이라 판단했다.문제를 해결한 삼성물산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전에 해당 사업의 리스크를 분석했다. 첫번째 리스크는 공사완공에 대한 리스크였다. 설비공사 및 생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충분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Clutha 는 개별적으로 공사불능 및 지연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였다. 둘째는 가격 변동으로 인한 시장 리스크였다.
사례 요약 - 영원무역의 하청생산과 브랜드전략1974 년 설립된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의류, 신발 및 가방을 수출하는 OEM 생산 전문업체이다. 영원무역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노스페이스를 소유한 미국 VF 를 비롯한 여러 유명 기업들을 바이어로 두고 있다. 그 덕분에 세계 최대 규모의 OEM 생산 기업이 되었으며, 2018 년 기준 2 조 5,186 억원의 매출액과 2,549 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다. 영원무역의 성공 비결은 1980 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이루어진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있다. 방글라데시는 세상에서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로, 영원무역의 생산시설 65%가 위치해 있다. 방글라데시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더불어 선진국의 수출쿼터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영원무역은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고자 1980 년 치타공에 현지 업체인 Trexim Ltd.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파트너사와의 갈등을 겪었고,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위협도 존재했다. 그래서 영원무역은 합작법인을 철수하고 치타공 수출가공공단(Export Processing Zone, EPZ)내에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시내에 위치하던 공장은 시위의 영향을 받기 쉬었고, 수출가공공단에 투자한 기업은 세제혜택과 특혜관세를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은 무슬림 노동자를 위한 기도실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 현지화를 추진하였고, 결국 방글라데시 최대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투자에 여전히 장애물이 존재했다. 방글라데시노동자들은 인건비가 적게 드는 대신 교육수준이 낮아 주변 국가에 비해 생산성이 뒤쳐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