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에서 드러난 교육사회학적 관점: 상담은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인가?영화의 시작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수학과 교수인 제럴드 램보 교수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에서 푼 사람이 몇 없는 문제를 내면서 시작한다. 램보 교수는 지위와 명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능력 있는 기득권층으로 문제를 푼 사람은 자신의 수제자로 받아들여 명예와 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능력에 따른 차이를 정당화하는 기능론의 입장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실제로 램보 교수는 이후에 윌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성공(능력에 맞는 선발과 배치)을 위해서는 자신(학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램보 교수가 낸 문제는 누군가에 의해 풀려 있었고, 문제를 푼 사람이 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윌은 수학, 법학, 역사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놀랍게도 그는 MIT의 학생이 아니라 학교를 청소하는 청소부이다. 학교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로 능력에 따른 선발과 배치를 강조한 파슨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파슨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이다. 윌은 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그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그의 지금의 삶을 이해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보스턴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로 어릴 적 몇 번의 파양 경험이 있으며, 계부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 3명과 어울려 다니며 폭행과 절도 혐의를 받은 적 있는 윌의 학창시절에 대한 영화 속 언급은 없지만, 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모범생은 아니었을 것으로 쉽게 추론할 수 있다. 빈민촌에서 부모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윌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재생산된 것이다. 하버드 앞에 있는 술집에 놀러간 윌과 친구들은 하버드생인척 여자들에게 접근하지만 실제 하버드에 다니는 자의 자녀가 다시 노동자가 되기까지』 에서는 자발적으로 노동자가 되려는 남자 아동들을 언급하며, 재생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즉, 구조에 의해서 개인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의지에 의해서 다른 선택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윌도 마찬가지로 램보 교수가 마련한 대기업 면접에 데이트를 핑계로 친구를 대신 보내고, 건설현장에서 친구에게 평생 너희와 함께 일용직 노동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자발적으로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윌의 인생은 숀을 만나게 되면서 천천히 바뀌게 된다. 윌은 처음부터 정신과 치료는 필요 없다고 말을 하며, 모든 상담사에게 비슷한 행동(조롱)을 보이지만, 숀은 처음으로 그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상담사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같은 행동에 대해서 숀은 다르게 해석하며 다른 행동을 보이고, 그로 인해 윌도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기능론과 갈등론처럼 목적론적 이론을 전제로 하는 거시 이론과 달리 해석적 관점에서는 개인 간의 상징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상담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나오는 상담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윌은 왜 상담사들을 만나서 조롱을 하는 듯한 행동을 했고, 그 이전에 왜 상담이 필요 없다고 했으며, 상담사의 역량에 따라 상담의 효과는 얼마나 달라지게 되는 것일까?상담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내담자의 상담준비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상담준비도란 내담자가 상담에 참여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상담 성과를 얻을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지적, 정서적, 의지적 상태를 말하는데, 내담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연령, 자아강도, 상담에 대한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상담준비도의 구성요소로 자신의 현재 상황 및 상태에 대한 불편한 감정상태, 현재 행동 또는 자신의 지각이 부적응적이라는 인식, 자신과 지각과 행동을 바꾸려는 의지와 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비해서 상담이 많이 발달했다고 해도 윌이 살고 있는 빈민촌에서 상담에 대한 노출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고, 특히 윌은 올바른 양육과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상담에 대해서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부르디외는 사회구조의 틀 내에서 수행되는 상이한 교육행위들, 즉 학교교육 행위뿐만 아니라 상이한 사회계급들의 가정에서 수행되는 교육행위들이 사회전체의 불가분의 소유물로 간주되는 문화적 유산을 전수하는 데 조화롭게 작용한다는 암묵적 가정에 기초해 있다고 한다. 생득적 경재력의 차이로 인해서 느끼는 문화의 차이가 결국 능력의 차이로 인식된다는 문화재생산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부르디외의 관점이 상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숀 교수는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유명한 테러리스트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윌에 대한 상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만약 윌도 어렸을 때부터 상담에 익숙했고 적절한 시기에 심리적 문제를 치료했다면, 능력을 충분히 살려서 수학 수훈상을 받은 램보 교수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마지막으로 상담사의 역량에 따라 상담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다. 물론 윌의 경우가 매우 특수한 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상담에서 내담자의 상담준비도만큼 중요한 것이 상담사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느꼈던 상담에 대한 시사점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학교 현실에 적용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상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시기로 아직은 서구 사회만큼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2008년부터 중교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고 있고 최근에는 초등학교까지 상담교사가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문상담교사와 상담을 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이 우울증이 있다고 말했던 사람 대한 구체적인 기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모른 채로 묵묵히 견디거나 다른 방식(윌의 경우에는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려고 함)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주변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센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네이버 ‘아동상담센터’ 검색결과 2644개).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진료의 일부분이 보험적용을 받는 것을 빼면 전문상담에 대한 보험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쉽게 찾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아동상담센터들의 주요 고객층은 누구일까? 상담도 하나의 문화라고 봤을 때, 어렸을 때부터 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비교적 그것에 익숙하고 그 효과를 구체적으로 경험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험을 가진 아이들은 필요하다면 전문상담교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고 학교생활에 많은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다.그리고 필자도 전문상담교사가 되기 위해서 심리학과에서 상담관련 수업을 찾아서 들었고 지금도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라고 한다면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부과정에서 상담 실습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론과 실전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고, 체계적인 경험과 지도가 없다면 올바른 상담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 느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전공을 졸업하고 교직이수를 한 상태에서 임용고시를 합격하면 전문상담교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높은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필요하다면 더 수준 높은 사설 상담센터에서 비싸지만 질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욱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윌이 숀을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현실에서 윌처럼 뛰어난 지능을 가졌거나 높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부모도 없다면 숀과 같은 상담사를서 실천적 인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인성도 학생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능력이고 평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개인의 직업적 성취에 대하여 개인의 능력이나 기술과 같은 인지적 능력 못지 않게 인성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적 측면도 고려하여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상담의 유무가 인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부분적으로 상담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적인 부분도 재생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개인의 내적인 부분의 재생산은 곧 다시 사회경제적 지위로 이어질 것이다.교육사회 수업은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눈을 갖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당시 사회가 어땠고 그것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중간 보고서의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 되는 것이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정신적인 것까지 재생산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다. 주변에 우울증이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한부모 가정이거나 집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했다. 평소에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름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던 것들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상담이라는 소재를 가져왔고 교육사회학점 주제와 상담이 모두 담겨있는 ‘굿 윌 헌팅’ 이라는 영화를 활용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했다. 처음 교육사회 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임용고시를 위한 것이었지만,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중간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