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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페이퍼] 성의 철학과 성윤리 -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Ⅰ. 서론최근 우리 사회는 ‘리얼돌(Realdoll)’을 둘러싸고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리얼돌이란 주로 성행위에 있어 사람의 대체물로 사용되는 인형으로, 실제 사람의 몸과 얼굴, 특히 여성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리얼돌이 논점으로 떠 있는 가운데, 리얼돌을 화두에 올리고 사회적 갈등으로써 논의해보아야 할 타당한 근거는 무엇인지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이러한 문제 의식은 리얼돌을 둘러싼 최근 우리 사회의 논의 동향에서부터 온다. 작년 6월, 대법원이 ‘리얼돌(Realdoll)’에 대해 수입 허가 판결을 내렸고 같은 해 7월 8일,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한 달 만에 약 26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글은 리얼돌이 주로 여성의 신체를 모방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하는 성기구라는 점을 내세워 리얼돌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악영향의 피해 대상을 여성으로 한정 짓고 있다. 즉, 리얼돌의 사용에는 여성 피해의 가능성이 잠재하기 때문에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리얼돌에 관한 논쟁의 당위성을 설명해주는 본질적 명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리얼돌에 관해 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리얼돌과 같은 성기구가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점을 넘어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리얼돌을 둘러싼 논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리얼돌과 같이 사람 전체의 모습을 형상화한 성기구뿐만 아니라 특정 신체 부위를 묘사한 성기구까지도 논의 대상에 포함이 되어야 한다. 즉,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가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것이 과연 허용 가능한 것인지 고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고민해보아야 한다.Ⅱ. 본론1.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을 논의하기 전, 이것의 상위 항목인 ‘성기구’ 자체가 허용 가능한 것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성기구를 성행위에 있어 직접적으로 신체주의와 자유주의의 입장에서 살펴보겠다.우선, 보수주의의 입장에서는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자위행위 혹은 상대방이 있는 성행위에서의 성기구 사용은 마땅히 금지되어야 할 행위이다. 예컨대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은 성행위에서 성 행위자를 두 명으로 전제했을 때 서로 애정 관계가 형성되어있지만,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둘 중 한 명 혹은 두 명 모두의 신체로는 성적 교감을 나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반면,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성행위의 목적은 성기구 사용의 목적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성기구 사용이 허용될 수 있다. 이렇듯 자유주의적 입장에서, 특수한 경우 보수주의적 입장에서도 성기구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성기구의 허용이 좀 더 타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요조건의 검토가 필요하다.2.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성기구 사용의 허용이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 될 수 있는 요소에는 성기구의 형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을 논의해 볼 수 있다. 성기구 사용이 허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형상이 인간을 모방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즉,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는 많은 문제 발생 여지를 충분히 제공하는 허용 불가능한 요소를 많이 포함한다.(1). 인간 모습의 성적 도구화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문제점은 인간의 모습을 성적 도구화했다는 것이다. 리얼돌 수입 허용 여부를 둘러싼 행정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리얼돌은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성적 부위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 또는 묘사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라며 수입 보류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렇듯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는 인간의 전체 모습 또는 특정 신체 부위의 생김새를 철저히 성적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리얼돌과 같이 인간 전체의 모습을 모방한 성기구의 경우 인간 존엄성 훼손의 정도가 더 심하다고 볼 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성기구가 인간과 매우 닮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용자의 태도는 실제 인간에게까지 투영될 수 있고 이때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인간의 모습을 성적 도구화하는 것은 인간 전체라는 포괄적 대상뿐만 아니라 특정 개인 혹은 특정 연령대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리얼돌의 경우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얼굴이나 신체를 제작할 수 있다. 즉, 원한다면 실존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성기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당한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면 그 개인이 모욕감과 수치심 같은 정식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설사 개인의 동의하에 그 사람의 모습으로 성기구가 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앞서 말한 인간 존엄성 훼손 문제가 발생해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성범죄를 계획하고 이행하기 전 성기구를 연습 도구 사용한다면 특정 개인에게 정신적인 피해는 물론 신체적인 피해까지 가할 수 있다. 모방의 대상이 아동이 되는 경우는 특히나 문제가 된다. 아동의 모습으로 제작한 성기구는 아동 성도착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아동 성도착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기구의 모습을 아동에게 투영해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 역시 아동 성범죄와 같은 범죄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히 잠재하기 때문에 더욱 제재가 필요한 부분이다.(2). 인간 자체의 성적 도구화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를 사용해 인간의 모습을 성적 도구화하는 것은 인간 자체의 성적 도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자신의 취향에 맞춤화된 성기구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어떤 얼굴과 몸매가 자신에게 가해지는 성적 자극을 극대화하는지 알기 위해 타인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 있고 어떤 신체가 성행위에 있어 쾌락을 극대화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 사람과 성행위를 해볼 수도 있다. 이 역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하며 수단으로 이용된 사람들 혹은 제삼자까지도 같은 인간이라는 틀 안에서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반대하는 입장에서 이것을 찬성하는 여론의 주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들은 성행위가 사적인 영역에 존재하는 행위임을 내세워 성기구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성기구의 사용은 자유주의의 입장뿐만 아니라 일부 보수주의의 입장에서도 허용이 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서든 개인의 자유 의지로 성기구를 통해 신체적 성적 쾌락을 원한다면 굳이 그 성기구의 형상이 인간의 모습이거나 신체 일부를 묘사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성기구의 사용은 실제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것과 같은 현실감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에서 비롯될 것이다. 오로지 개인의 욕구 충족만을 위해 인간의 모습을 성적 도구화한 성기구가 제약 없이 사용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또 이러한 성기구 사용이 범죄를 일으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명백하게 부도덕한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이들은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와 인간 존엄성 훼손, 성범죄 같은 인간의 피해 사이에는 필연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용자가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를 인격을 가진 존재로 인정해 함부로 다루지 않을 수도 있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범죄를 일으킨다는 보장은 없다. 이렇듯 필연적 관계가 없다는 것은 타당할 수 있겠지만 인간 모방 성기구의 사용과 인간의 피해 사이에는 적어도 개연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인간 모방 성기구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사회악을 조금이나마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인간 모방 성기구 사용을 찬성하는 측은 아동 성애자 혹은 네크로필리아를 가진 사람들이 이 성기구를 통해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아동 성애자, 시체 성애자들의 성적 욕구 충족과 인간 모방 성기구 사용 사이에도 필연적인 관계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또한 아동 성애, 시체 성애는 그 자체로도 허용 가능한 것인지 논의가 끊이질 않기 때문에 과연 이들이 아동과 시체의 모습 우리나라는 성에 관해 보수주의적인 태도를 많이 취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는성 관념에 대해 어느 정도 자유주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 또한 개방적인 성문화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예컨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존재한다거나 성행위를 하나의 주제로 삼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행위를 위한 일회성 만남이 문란하다는 시각은 보수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자들에게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성행위의 목적을 성적 쾌락으로 여기지만 현재 교제하고 있는 연인이 있는 경우에만 성행위를 한다거나 성적 욕구 충족에 있어 성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일회성으로 만나는 것보다 덜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성기구와 인간의 신체를 모방한 성기구의 허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보았고 인간을 모방하지 않는다는 필요조건이 충족될 시에만 성기구가 허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론에 따르면 오히려 성적 욕구 해소에 있어 일회성 만남을 가지는 것이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때 일회성 만남에는 성 행위자들 간의 충분한 존중과 배려, 동의가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보수주의의 입장에서든, 자유주의의 입장에서는 성행위를 위한 일회성 만남을 무조건적으로 문란하고 부정적인 행태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며,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이 필요하다.4. 그 외 사회에 의한 조치사회 전체가 성 관념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것 이외에 우리 사회가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따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단순한 것부터 생각해보자면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인간을 모방한 성기구를 전시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성기구를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겠지만 현실적 차원에서 판매자들이 도덕적으로 허용 불가능한 물건이라는 명목하에 다.
    사회과학| 2022.06.30| 6페이지| 3,000원| 조회(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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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서평] 장영은 '변신하는 여자들' 서평 평가A+최고예요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 살아남고, 살아남기다.- 장영은의 《변신하는 여자들》을 읽고1. 독자와 작가의 교차 지점에서 근현대를 마주하다, 문학 연구자 장영은손가락만으로도 전 세계를 헤엄칠 수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 우리는 타인의 ‘자기소개’를 얼마나 ‘제대로’ 읽어내고 있는가? 혹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심지어는 실시간으로도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타인의 이야기가 곳곳에 넘쳐나는 상황에서 한 명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 상황이더라도, 우리는 과연 타인이 직접 자신에 관해 이야기한 정보의 진위와 동기에 주목하고자 하는가? 특히나 젠더를 둘러싼 문제가 사회적 쟁점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여성들을 거칠게 판단하는 행태는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행태가 100년 전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변신하는 여자들》은 이러한 행태를 비판이라도 하듯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들의 삶을 그들이 남긴 자기 서사를 통해 되돌아본 장영은의 대표 저작이다. 저자 장영은은 여성들이 쓴 다양한 양식의 자기 서사에 관심이 많아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2018)에 엮은이,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2018),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2019)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으며,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2020), 『여성, 정치를 하다』(2021)를 출간한 바 있다. 일과 공부, 글쓰기 등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여성들의 삶을 대두시키고자 하며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근대문학과 여성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1《변신하는 여자들》은 앞서 언급하였듯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 서사를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대한 ‘올바른 읽기’를 시도한다. 화자를 가장 잘 설명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화자와 가장 가까운 글쓰기임은 분명한 ‘자기 서사’를 읽기의 대상으로 삼아 그 내용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나갔는지를 살펴본다. 이때 저자는 단순히 여성 지식인들의 삶을 소개하거나 그들의 자기 서사에 대한 분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독자의 위치에서 자기 서사를 톺아보고 의견을 제시하며 독자가 저자와 함께 여성 지식인들의 삶을 ‘올바르게’ 읽는 것을 시도하도록 한다. 이렇듯 《변신하는 여자들》은 다양하게 변화하며 다양하게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 여성들의 글과 삶 속에 흐르고 있는 본질과 가치의 의미를 독자와 함께 파악해봄으로써 독자의 삶의 변화를 기대한다.2. 20세기를 살아남은 여덟 개의 삶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에서 한 명씩, 총 8명의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때 각 인물을 구성하는 키워드를 고려해 구성된 목차는 독자가 인물 간 교집합과 차이점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게 만듦으로써 사고 흐름의 변화를 유도하고 다양한 생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인물의 자기 서사를 대표하는 성격과 직업을 각 장의 제목으로 삼음으로써 각양각색의 생애를 만나볼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먼저 1장 ‘출판인과 승려: 김일엽의 고백’, 2장 ‘배우와 소설가: 최정희의 다짐’, 3장 ‘시인과 로비스트: 모윤숙의 변명’에서는 글을 쓰는 행위를 특히나 더 ‘생존 수단’으로 여긴 세 여 성, 김일엽, 최정희, 모윤숙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여성을 보호하는 안전하고도 견고한 체제가 턱없이 부재했던 식민지 시기, 공적 영역에서 사회적 입지를 다지고 살아남기 위해 여성 지식인들이 선택했던 대표적인 수단은 바로 글을 쓰는 행위였다. 김일엽은 글쓰기 외에 ‘불교’를 또 다른 생존 수단으로 삼았고, 최정희와 모윤숙은 글쓰기로 각각 ‘문학’과 ‘정치’라는 또 다른 생존 수단을 뒷받침해 자기의 삶을 개척하고자 했다. 한편 현재와 다를 바 없이 허구한 날 여성 지식인들을 스캔들 대상으로 삼아 비판했던 당시, 김일엽과 최정희가 각각 ‘출가’, 와 ‘소설 쓰기’라는 수단으로 써 내려간 사랑의 자기 서사를 통해 여성 지식인들이 사생활을 문제 삼았던영신의 자찬’에 등장한다. 이때, 정치 활동 참여 양상과 그에 대한 회고가 적극적이었던 모윤숙과 달리 자신의 행보를 ‘비정치적’인 일로 규정한 김활란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정치를 대하는 상반된 입장을 비교해볼 수 있다. 또 이 세 여성은 친일 협력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행적에 대한 모윤숙의 합리화, 김활란의 인정 및 변명, 임영신의 침묵을 통해 식민지 시기에 친일에 가담했던 여성 지식인들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6장 ‘연설가와 농촌운동가: 박인덕의 재기’의 주인공 박인덕은 바로 앞 장의 김활란, 임영신과 많은 교차 지점에 서 있는 인물로, 식민지 시기 미국 유학을 하고 독립운동가와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기독교를 삶의 원동력 및 시련 극복의 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성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김활란, 박인덕과 달리 임영신은 여성으로서 ‘남성들의 영역’인 권력 패권 경쟁에 뛰어들고 성공적으로 사회적 입지를 구축했지만, 오히려 ‘여성 혐오’적 태도를 감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5장은 주목할 만하다.7장 ‘저격수와 의사: 이화림의 증언’과 8장 ‘혁명가와 관료: 허정숙의 침묵’에서는 사회주의자였던 이화림과 허정숙의 삶을 다룬다. 박인덕에 이어 등장한 이화림 역시 독립운동가이자 오랜 타지 생활을 감행한 인물이다. 7장에서는 식민지 시기 공적 영역의 여성 차별적 상황 속에서 평생을 공부하고 일에 헌신하며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한 혁명가의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은 앞 장들과 달리 인물의 ‘침묵’을 주제로 삼는다. 이화림과 같이 사회주의자로 활동했던 허정숙이 어째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고민해보며 식민지 시기 여성 지식인들의 자기 서사 부재와 ‘자기 서사’로서의 ‘침묵’이라는 역설적 의미의 표현을 톺아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장이다. 이처럼 《변신하는 여자들》은 교차 되고 대비되는 8인의 생애를 유기적으로 배치해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들의 삶을 구성했던 다양한 본질이 어떻게 의미화됐었는지 분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그 출처를 책 뒷장에 상세히 기록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각 인물과 큰 영향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발언이나 타인의 관점에서 각 인물을 설명한 증언들도 함께 수록하여 인물들의 생애를 제시하였다.하지만 1938년 조선의용대에 가입해 1941년 뤄양에서 조선의용대로 이화림과 함께 활동했던 김학철은 그녀의 의대 진학 동기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었다.이처럼 자기 서사를 주축으로 하면서도 타인에 의해 쓰인 각 인물에 대한 다양한 기술 역시 함께 수록함으로써 책에서 제공하는 인물의 생애 정보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그 출처의 신뢰성을 보장한다.한편, 이렇게 직접 인용된 자기 서사와 그 외 여러 진술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여성 지식인들의 삶의 진위는 저자가 제공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존재하므로 저자로부터 정보의 사실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이는 저자도 책에서 거론하고 있는 부분이다.그러나 스스로 그토록 반복적으로 거론한 “지하운동”에 임영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신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자서전에 나오는 내용처럼 임영신은 정말로 송진우, 여운형과 함께 1930년대 “서울 지하운동의 삼거두”였을까? 지하운동이 말 그대로 공개되지 않은 활동이었기 때문에 임영신의 자기 서사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증명하기란 어렵다.이러한 사건 진위의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서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 글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도록 요구받는다. 자기 서사에 대한 저자의 객관적인 분석을 따라가기도 하고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저자와 함께 인물들의 생애를 추적해 나가는 것이다. 독자는 이러한 참여적 읽기를 통해 저자의 생각과 독자 본인의 생각이 혼합되는, 혹은 대비되는 풍부한 분석을 얻게 됨으로써 인물들의 생애를 더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된다.더불어 이러한 행위, 즉 특정 인물의 ‘자기 서사’에 온전히 집중하고 그 내용과 동기를 생각해본다는 점 거칠 수 있지만, 후에 적절한 근거와 분석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도 최선인 판단을 내렸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100년 전에도 다를 바 없이 나타난 이러한 게으른 읽기의 행태를 현재에도 아무런 경각심 없이 행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발전적이지 못한,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변신하는 여자들》 읽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행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습관과도 같아져 버린 이러한 섣부른 행태를 벗어나기 위한 연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혹자는 자기 서사의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읽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회의적 물음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서사를 이루고 있는 정보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사실 여부를 밝혀내려는 ‘올바른 읽기’가 강조되어야만 한다. 무기력한 태도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진실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에는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회의적 물음이야말로 타인을 주관적이고도 단순하게, 근거 없이 판단하겠다는 선언을 공표하는 것과도 같다.위 물음으로부터 또 한 번 자기 서사에 포함된 사건의 진위 불확실성, 혹은 개인의 생각에 관한 진실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 즉 자기 서사의 비사실적 성격 내포 가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진실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하더라도, 회고록에서 성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항상 더 복잡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에서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지도 모른다.”라는 앙드레 지드의 말처럼 자기 서사는 소설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진실하고도 사실적인 글쓰기 양식이라고도 볼 수 없다. 즉, 《변신하는 여자들》은 진실하다고 느끼게 하기 마련인 자기 서사를 결코 안일하게 읽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 어디쯤 위치할 것인지 독자들에게 일종의 숙제를 부여함으로써 한국 근대 여준다.
    독후감/창작| 2022.06.30| 5페이지| 4,000원| 조회(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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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사회와 제도] OTT 서비스 내 환경 다큐멘터리의 시청 유도 방안 제시 - 넷플릭스(Netflix)를 중심으로
    기말 보고서OTT 서비스 내 환경 다큐멘터리의 시청 유도 방안 제시- 넷플릭스(Netflix)를 중심으로과목명지속가능한 사회와 제도소속학번이름목차1. 서론1-1. 연구 배경 .. 31-2. 연구 목적 .. 41-3. 연구 범위 .. 42. 넷플릭스 내 환경 다큐멘터리 제공 양상 분석2-1. 환경다큐멘터리 카테고리 유무 ................ 52-2. 콘텐츠 이미지 ........... 73.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의 시청 유도 방안 제시3-1. 환경다큐멘터리의 노출 ............ 83-3-1. 카테고리 추가 및 고정 ....... 93-3-2. 환경 기념일 관련 콘텐츠 추천 .......... 103-2. 자극적 콘텐츠 이미지 추가 .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상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환경문제 방지에 기여한 환경다큐멘터리로는 왕구량 감독이 2016년에 발표한 를 들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많은 사람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도록 한 것을 넘어 전 세계 쓰레기의 56%를 수입하던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1-2. 연구 목적앞서 OTT 서비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는 그들의 서비스 및 양질의 콘텐츠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환경다큐멘터리는 환경문제 완화 및 방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전제로 했을 때 넷플릭스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환경다큐멘터리의 시청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면 많은 사람이 그것의 영향을 받아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그에 대한 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가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넷플릭스가 환경다큐멘터리의 시청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기업이 친환경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기여할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그 방향성을 제시해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1-3. 연구 범위넷플릭스는 해외 OTT 서비스로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가별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차이가 존재한다. 모든 국가의 환경다큐멘터리 제공 양상을 살펴보기에는 연구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분석 대상을 넷플릭스 코리아, 즉 넷플릭스 한국지사로 축소하였다.또 넷플릭스는 TV, 스마트폰, PC, DVD 플레이어,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문성길, 2015). 하지만 이 또한 연구 범위가 넓어 연구를 진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서비스 이용 시 91.6%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라 연구 대상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한정한다.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를 분석함에 있환경 영화 컬렉션, 환경 TV 시리즈 컬렉션 모두 애니메이션을 포함하고 있어 환경다큐멘터리 컬렉션이라 볼 수 없었다. 한편 환경다큐멘터리 컬렉션은 없지만 자연 다큐멘터리 컬렉션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와 환경다큐멘터리를 같은 장르의 다큐멘터리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 다큐멘터리는 생물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환경다큐멘터리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현주, 2009).분석 내용을 정리하자면 넷플릭스 내에서는 ‘환경다큐멘터리’ 혹은 ‘환경다큐멘터리 시리즈’ 등 ‘환경’과 ‘다큐멘터리’라는 단어를 모두 포함한 카테고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2-2. 콘텐츠 이미지넷플릭스는 각 콘텐츠에 대해 콘텐츠의 제목이 포함된 대표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 이미지는 포스터의 역할을 하며 이용자가 시청할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을 돕는다. 다음은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 6편의 대표 이미지들이다.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 6편의 콘텐츠 이미지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여 해당 콘텐츠의 시청을 유도하기도 한다. 즉 하나의 다큐멘터리도 다양한 콘텐츠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3.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의 시청 유도 방안 제시지금부터는 앞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의 시청 참여 유도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의 개선 방향과 그 외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3-1. 환경다큐멘터리의 노출첫 번째로 제시할 방안은 ‘콘텐츠의 노출’이다.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사람의 경우 넷플릭스의 영화추천 시스템 ‘시네매치(Cinematch)’로부터 환경다큐멘터리를 추천받을 확률이 높지 않다. 이런 경우 의도적으로 환경다큐멘터리를 노출 시킴으로써 이용자가 환경다큐멘터리 시청을 고민할 발판을 마련하게 해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노출할 시에는 실제 이용자의 콘텐츠를 시청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시청 유도의 실패로 이용자가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더멘터리 8편의 추천 항목 분류바다의 날에는 , 등 해양오염 관련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고 지구의 날이나 세계 환경의 날에는 해양오염 관련 콘텐츠 뿐만 아니라 , , , 등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준다면 이용자들의 시청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3-2. 콘텐츠 이미지 추가앞서 넷플릭스 내 환경다큐멘터리 6편의 콘텐츠 이미지를 살펴보았다. 다양한 콘텐츠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환경 오염의 실태를 보여주는 자극적인 이미지를 콘텐츠 이미지에 추가한다면 이용자로 하여금 환경다큐멘터리를 시청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라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관련 콘텐츠의 이미지에 플라스틱으로 피해 받는 해양 생물들의 처참한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이미지의 높은 노출 빈도는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오히려 환경감수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나중에는 이용자가 심각한 자연 훼손의 현장을 목격해도 별 감흥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르 중심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이미지와 환경 파괴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적절히 교차하며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3-3.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제작넷플릭스는 자체제작 콘텐츠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도 포함되어 있다.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 단지 상업적인 목적만 추구하는 것이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는 동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자와 콘텐츠 발굴을 이어나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콘텐츠 , , , 는 순서대로 2017, 2018, 2019, 2020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함으로써 그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이렇듯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한 넷플릭스는 다큐멘터텐츠 유행도 주도, 조선일보, 2020-06-11 Hyperlink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0/*************.html"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0/*************.html- 이미경, [정동칼럼]달달한 드라마 속 씁쓸한 일회용 컵, 오피니언, 2018.05.06. Hyperlink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code=99030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code=990308- 최대열, [한류 덮치는 넷플릭스] TV 안 보는데 수신료 내야 하나요?, 아시아 경제, 2019.04.25. Hyperlink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814534"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814534- 김경구, [글로벌-엔터 24] 넷플릭스 ‘흑인과 미국’ 주제 새 카테고리 설정 ’문라이트‘ 등 45편 목록화, 글로벌이코노믹, 2020.06.12. Hyperlink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678199ecba8d8b8_1/article.html/?md=*************5_R"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678199ecba8d8b8_1/article.html?md=*************5_R- 주승호, 넷플릭스, 여성의날 맞아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공개, venturesquare,
    독후감/창작| 2022.06.30| 17페이지| 3,000원| 조회(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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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사회와 제도] 이동학 '쓰레기책' 서평
    쓰레기 전성시대의 여행기- 이동학의 《쓰레기책》을 읽고1. 발로 뛰는 청년활동가, 지구촌장 이동학《쓰레기책》은 이동학(1982-)의 첫 번째 저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 세게 곳곳에 구축되어 있는 쓰레기 생산 체계에 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쓰레기와 우리 삶의 밀접한 연관성을 대두시키고 독자들로 하여금 쓰레기 문제에 뒤따라올 어두운 미래의 빛을 차단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이자 청년 정치인인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지구촌장'이라는 직책에 임명받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한국 도시 내 여러 문제점들의 대안을 찾아 지구 곳곳을 누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목격하고 기후, 환경, 지속가능성에 관한 위기 등 지구의 위기에 관한 큰 경각심과 깨달음을 품에 안은 채 돌아와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61개국 157개의 도시를 유랑하며 쌓은 지식과 직접 목격한 장면들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함께 지구촌을 유랑하다보면 책에 담긴 저자의 땀과 노력을 고스란히 느끼며 쓰레기를 둘러싼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2. 책 한 권으로 보는 쓰레기의 시작과 끝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2,3,4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1장에는 오늘날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이 탄생한 역사와 플라스틱이 점령한 우리 사회의 풍경이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2장에서 저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흘러가 쌓여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쓰레기통에 버린 후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쓰레기가 필리핀, 몽골, 태평양 등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 쌓여있고, 쌓여가고 있으며 그곳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쓰레기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심각성을 느끼도록 해주게 한다는 점에서 2장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3장에서는 버려지고 쌓인 쓰레기,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의 매장, 소각, 재활용 등 처리 방법과 이 문제에 관련해 몇몇 도시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지를 사례로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인 7장에서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밝힌다. 지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쓰레기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고 모두가 협력함으로써 앞으로 닥쳐올 쓰레기 재앙에 대비하고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쓰레기 문제, 특히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전 저자는 4장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 체계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한다.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오늘 날의 환경 문제가 어떤 거대한 흐름속에서 파생되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건강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 책의 4장 이다. 5장에서 저자는 전 세계가 떠안고 있는 문제인 플라스틱 폐기물을 각국이 어떤 자원으로 바꿔 그에 대처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나열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전달한다. 6장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와 동물 사체의 발생과 처리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3.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따라 떠나는 지구 유랑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들이다. 저자는 쓰레기 문제를 앓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모습과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각국의 각 도시들이 내놓은 해결책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담은 사진을 책에 실어 독자들과 함께 나누며 독자들로 하여금 생생하게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슈피텔라우 소각장이 어떻게 예술품으로 완성되어 혐오 시설이 아닌 시민들의 긍정을 얻는 시설로 거듭났는지에 대해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적인 부분은 문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과의 소통과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독자들을 설득하고 물음을 던지며 이들이 능동적으로 독서를 해나가도록 유도한다.우리는 성장중심, 소비중심 경제와도 싸워야 하고 화석에너지자원과도 싸워야 합니다. 그래서 탄소와 메탄 등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지 않는 산업시스템을 마련하고, 생태환경 중심의 에너지 체계로 바꿔내야 합니다. 이 싸움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욕망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순덩어리로 된 구조와의 싸움.위와 같이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며 쓰레기 문제를 따라 떠나는 지구 유랑의 길을 안내 및 소개하고 쓰레기 재앙, 기후 위기 등 현재 우리가 현재 대면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큰 규모로 닥쳐올 지구의 위기에 절박함을 호소하기도 한다.이 책의 이러한 점들로 인해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를 따라 전 세계의 쓰레기 문제를 눈으로 보고 글로 읽으며 여행할 수 있어 미래 세대를 살아갈 청소년들도 쉽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쓰레기 전성시대의 저자의 여행기이자 앞으로 쓰레기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 체계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도시화, 자본주의 등 그 원인이 되는 요소의 흐름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수단, 지구의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자와의 소통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4. 익숙함에 속아 지구를 잃는 실수에 대한 대비이동학의 《쓰레기책》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는 재주가 없는 사람도 쓰레기라면 1초만에 만들 수 있는 시대에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전 아주 잠깐이라도 지구의 위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행방이 묘연한 쓰레기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플라스틱, 무심코 남긴 음식물 폐기물들에 얽힌 문제가 우리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하고 이 문제들이 현재 우리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 미래에 까지 영향을 주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익숙하게 살아가고 있는 쓰레기 전성시대의 실태를 파악하거나 지구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것에 영감과 자극을 받고 싶다면 《쓰레기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지구 유랑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독후감/창작| 2022.06.30| 3페이지| 1,000원| 조회(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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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비평문] 다큐멘터리 '두 개의 고향, 두 번의 눈물' 미디어 비평
    일본인 처, 바다를 건너 외딴 섬으로 가다.- 다큐멘터리 을 보고1. 소외되고, 숨고, 잊힌 자들의 이야기(일본인들) 남아있으면 우리가 가만두겠어? 다 쫓아버려야지. ‘쪽발이’들은 다 쫓아내야 해.이는 8.15 광복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있는 일본인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 한 시장 상인의 대답이다. 그는 왜 일본인들을 모두 쫓아버려야 한다고 말했을까? 짐작하건대 이 대답에는 당시 일본인에 대한 일반화가 내재하여 있다. 바로 당시 한국에 거주하던 일본인은 모두 일본 제국주의 하의 ‘침략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인의 대답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이해의 뜻을 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일반화는 만류해야 함이 분명하다. 침략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남자와 결혼하여 한국에 살게 되었던 ‘일본인 처’들이 여기 한국에, 또 일본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1다큐멘터리 은 일본인이라거나 조선 남자와 결혼했다는 등의 이유로 한평생을 부정적 시선에 쫓겨 살아야 했던 일본인 처들의 삶에 주목한다. 이때 아버지의 권유로 조선 남자와 결혼하고 광복이 되던 해 한국으로 건너와 현재까지도 한국에 사는 아오키 츠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선 남자와 결혼해 1946년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생계를 위해 1970년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에노모토 미치호, 광복 후 조선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지만 고된 시집살이에 집을 나온 후 뱃사공 일을 하다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카도노 하루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인 처들을 읽어나간다. 이를 통해 일본인 처들이 살아내야 했던 고된 삶의 궤적을 조망하고 숨어 살아야 했던 이들의 고독한 세월을 회고함으로써 잊힌 것이나 다름없던 일본인 처들의 존재를 수면 위로 드러낸다. 본 글에서는 이 이러한 일본인 처들의 서사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2. 재한일본인, 여성, 이방인은 ‘재조일본인’에 대해 재고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약 35년의 기간 동안 일본 제국주의 통치 아래서 나라를 빼앗긴 치욕과 각종 억압을 감내해야 했던 조선인들의 삶은 현재까지도 생생한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일제강점기의 수난을 겪어낸 이들에게, 또 그들의 고통을 전해 들으며 함께 아파하는 우리에게 재조일본인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혹 ‘침략자로서 식민 권력과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정치적 협력에 가담하며, 경제적 침략을 일삼고 조선인과의 동화를 거부한 이들’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가? 본 다큐멘터리는 재조일본인 중에서도 조선 남자와의 결혼을 시발점으로 한국에 건너온 일본인 처들에 대해 다룸으로써 이러한 인식에 새로운 틈을 열어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조선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단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따가운 시선과 박해를 받았던 이들이 과연 조선인들을 가혹한 현실로 내몬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지를 지적하고, ‘재조일본인은 모두 가해자다’라는 거친 명제에 반례를 제기한다. 더불어 광복을 전후한 상황에서 너무나 좁게 규정지었을지도 모르는 ‘약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일본인 또한 약자로 존재했었다는 사실, 당연하지만 간과해 온 그 사실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다. 이는 아픈 역사 속에서 또 다른 시대의 피해자를 인식하지 못한 채 오히려 가해자로 내몰아 감정의 분출구로 여기기도 했던 편협한 태도를 반성하게 하고, 역사적 상황을 바라볼 때 거시적 흐름에 휩쓸려 미시적 관점을 놓치지 않도록 조금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재한일본인 부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왜냐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들이 대부분 (한국인과의 결혼을) 반대한 모양이에요. ‘(한국에서) 고생하고 애들 줄줄이 데리고 고향에 올 거면 되도록 고향에 오지 말라’고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일본에서도 결국 마지막까지 박대당하고.일본인 처들은 한국에서 소외되었던 한편 고향인 일본에서도, 심지어 친 가족에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이러한 점은 이 주목한 일본인 처들의 또 다른 정체성인 ‘여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본 다큐멘터리는 일본인 처들의 삶을 통해 당시 여성들이 겪었던 부당한 대우와 억압 및 폭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들은 아버지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해 번듯하게 가정을 꾸려 살아야 하는 딸이었고, 집안일에 소질이 없으면 쓸모없다고 여겨져 구박받는 며느리였으며, 손찌검당하고 다른 여자가 집에 들어와도 참거나 도망치는 길밖에 없던 아내였다. 또 다른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도 자식들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어머니였다.내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일본인 아이여서 이 모양이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길렀어. 내 인생은 그랬어. 내 인생을 버렸어. 나는 내 인생을 버리고 나는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살아온 거야.이처럼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했지만, 여자로서 수많은 차별을 견뎌내야 했던 당시 여성들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의 폐단을 보여준다. 또 현재 주위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부장제의 실태가 과거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여성들을 가둬놓고 있는 부당한 틀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는 현재 사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즉 과연 ‘여성’이란 가정 내에서, 또 사회 안에서 어떤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지, 그러한 대우가 적절한지, 적절치 못하다면 어떤 노력과 개선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점들은 과거의 문제로 지적되는 점이 현재까지도 같게 적용되어 시의적절한 논의로 다루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마지막으로, 본 다큐멘터리는 고민이 필요한 키워드로 ‘이방인’을 제시한다. 일본인 처들은 일본인이었지만 조선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았고, 조선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살았지만 일본인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이방인’으로 여겨지며 소외되었다. 이러한 일본인 처들의 생애는 국적이나 삶의 터전이 같더라도 이해받지 못하는 순간 이방인으로 경계 지어지는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말은 곧, 이방인을 결정짓는 기준은 국적이나 거주지와 같은 공통분모가 아닌 ‘차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나름의 이유를 근거 삼아 누군가를 차별하고 이방인으로 단정 지은 뒤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느 곳에나 이방인이 될 수 있다. 은 이러한 시사점을 통해 타인을 나와 다른 이방인으로 인식하기보다 나와 다른 점이 있는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하고, 소속감과 연대를 가꾸어 나가는 방법으로 ‘이해’와 ‘포용’을 제시한다.
    독후감/창작| 2022.06.30| 3페이지| 1,500원| 조회(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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