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1. 에피파니란 무엇이며, 주인공 스티븐의 에피파니는 무엇인지에피파니는 그리스어로 ‘귀한 것이 나타난다’라는 뜻으로,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 출현 및 현현, 영원한 것에 대한 감각, 통찰’이지만여기서는 스티븐이 평범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실의 면모를 파악하게 되는 과정을 뜻합니다.2장에서 스티븐은 아버지의 옛 강의식 책상 위 여러 번 칼질을 해 태아 foetus 라고 새겨놓은 것을 보고 성적인 충동을 느끼면서 순간적으로 그것을 새겼던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순간적으로 진실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에피퍼니라고 할 수 있으며, 작가 조이스는 실제로 이 생물학적인 의미를 예술적 창조의 비유로 즐겨썼다고 합니다.4장에서 스티븐은 바닷가에서 치마를 과감히 걷어 올린 한 소녀의 모습을 보며 관능적인 쾌감과 더불어 자신이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예술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확신까지 느낍니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종류의 황홀경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사람이기에 경건하고 순결한 성직자의 삶은 자신과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과 종교와 민족이 그에게 부여한 모든 관습과 의무를 떨치고 위험할지라도 새로운 길을 선택한 스티븐이 ‘상징적 장면을 통한 계시적 영감’을 느꼈다는 점에서 에피퍼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5장에서 스티븐은 도서관 계단에 서서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도 저 새들처럼 방랑의 길을 떠나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합니다. 이후 스티븐은 소설 말미에 그의 어머니의 바람과는 다르게 신을 버린 마음을 일기로 남깁니다. 스티븐이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에서 에피퍼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2. 스티븐 더덜라스의 여성에 대한 관점 변화주인공 스티븐은 탐미적인 여성관을 지니고 있는데, 여성을 전체적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그가 만나온 여성들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이미지들로만 여성을 기억합니다.기숙학교 초등반 학생이었을 때 어른이 되면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던 아일린이 그랬고, 즐겨 읽던 책 의 여주인공 메르세데스를 동경할 때 그랬고, 사람들의 손을 따라 가볍게 춤을 출 때 손을 잡았던 엠마가 그랬듯 말입니다.그러나 스티븐이 욕망에 굴복하며 창녀의 가슴에 안겼을 때, 그는 죄의식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껴 울고 맙니다. 그에게 여성은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는 대상인 동시에 욕정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엠마가 젊은 사제와 연애를 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는 그녀를 회상할 때에도 엠마의 손에서 느꼈던 감촉과 홍등가 여인의 입술 감촉이 동일했다고 합니다. 스티븐에게 여성은 점차 자신의 어머니처럼 편안함을 안겨주었던 존재에서 구원이자 욕정의 존재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바닷가에서 바라본 소녀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이러한 종류의 황홀경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사람이므로 경건하고 순결한 성직자의 삶은 자신과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장치가 되어주기도 합니다.?3. 파넬에 대한 스티븐의 태도, 아일랜드 독립에서의 파넬의 중요성
과 종교적 에피파니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은 한 소년의 성장소설인 동시에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주인공 소년의 이름은 스티븐 디덜러스입니다. 그의 이름 스티븐은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 스테판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디덜러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노스 왕의 미궁 라비린토스를 만든 전설적인 장인의 이름 다이달로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아, 우리는 그의 이름에서부터 그가 자라나면서 여러 내·외부적인 갈등을 겪고 기존 체제의 사회에서 벗어나 마침내 다이달로스의 날개를 달고 자유로운 예술세계로 비상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단순히 주인공의 성장소설이라고만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었지만 은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었습니다. 의식의 흐름과 에피파니 기법을 이용해 스티븐의 성장하는 내면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보니 아일랜드의 역사나 당대 사회의 분위기와 같은 기본 배경 상식이 없으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상당수였습니다. 게다가 작품의 화자는 친절한 서술방식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에피파니 -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 출현, 현현이지만 여기서는 주인공 스티븐이 평범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실의 전모를 파악하게 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 를 느낀 부분을 여러 번 언급을 하되,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깨달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과 묘사는 주어지지 않아 그것에 대한 고찰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생각이 깊은 주인공 스티븐의 성장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로는 바로 종교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예전에 스티븐처럼 종교에 대한 고찰을 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는 길을 다닐 때 꼭 광적인 종교인들에게 잡히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 일들을 겪던 와중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분명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과도하게 종교에 집착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제 눈에는 일부 종교인들의 도를 지나치는 양상이 주와 객이 전도된 모습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 어쩌면 이런 저의 생각들이 스티븐의 그것처럼 이른바 ‘이단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 저는 사람들이 자신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광적으로 종교를 믿는 이유는 당장 그들이 이번 생에 지은 죄가 어떤 형태로든 자신에게 되돌아올까 걱정이 되거나, 현재 자신의 삶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 힘들거나, 혹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사후세계가 겁이 나기 때문일 것이라는 몇 가지 결론을 내려 보았습니다.생각이 이러한 결론까지 미치자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은 본인이 바라는 사후세계를 그리는 종교를 직접 선택하여 믿는 것인지 궁금해졌고, 더불어 다양한 종교들이 각자 주장하는 사후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관련 텍스트들을 찾아 읽어보니 결과적으로 사후세계에 대한 관점을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었는데, 죽은 다음에도 삶이 계속 유지된다는 관점과 죽은 이후의 삶은 돌고 돈다는 관점, 그리고 죽으면 삶은 거기서 끊어져버린다는 관점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 관점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과학적으로 사후세계를 보았을 때의 관점인데, 사후세계가 없다는 가정이 전제되어 있어야 만물의 현상이 설명 가능하기에 그렇게 두는 것일 뿐, 사후세계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러시아 문학사우리는 수업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 문학의 큰 흐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시대가 있기 전 문학 작품이 있었다’는 지침에 따라 중간 중간에 각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문학 작품들을 함께 곁들여 읽었습니다. 러시아의 문학적 흐름은 전체적으로 순환하는 원의 구조를 그리고 있는데, 명료 · 균형 · 단순 · 조화 · 묘사의 특징을 띄던 시기와 불확실성 · 장식 · 난해 · 갈등의 특징을 띄던 시기가 번갈아가며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고대문학이 성자전, 기독교 예배서, 군담, 원정기와 생애전 등과 같은 상당히 명료한 장르를 다루었다고 하면 17세기 말부터는 불확실적인 성향을 지닌 바로크 문학을 통해 민주 풍자 문학과 웃음 문학이 민중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7세기 말에 표트르 대제가 재위하여 러시아의 급진적인 근대화를 추구하기 시작함과 더불어 러시아 문학에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러시아에서는 해외 문학을 수입하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계몽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용과 모방만 해서 발전이 없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만, 확실히 이 시기는 러시아 문학의 시대기 분류가 되어주며, 후대에서는 이때를 기점으로 러시아 근대문학이 시작되었다고 구분 짓습니다. 18세기 초의 고전주의는 감상주의를 거쳐 이후 고전주의와는 반대적인 성향의 낭만주의로 이어집니다. 바로 이 낭만주의 때 우리에게 친숙한 레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푸쉬킨 등의 위대한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중반에는 자연파에 이어 다시 불확실적인 낭만주의에 반하는 명료한 사실주의가 등장합니다. 세기말 감성이 강한 체홉이나 투르게네프가 활동했던 사실주의인데다, 그 이름에서부터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사실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한 특징을 띕니다. 물론 체홉보다는 고리끼가 시기상으로는 이르게 등장한 작가이지만,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았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주자인 고리끼의 작품들은 작가의 성향으로 인해그마저도 그리 강하진 않다고 분석합니다. 예시로는 아파나시 니키틴의 에서 작품은 ‘아멘’으로 시작하고 ‘아멘’으로 끝나지만, 주인공은 성인이나 성자도 아닌 일개 상인으로 설정했습니다. 두 번째 특징으로, 러시아 고대문학을 읽다보면 개성적인 것보다는 장르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보통 독자적인 개성을 지니지 못하며, 개성이 있다고 해도 상당히 약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작가의 개성이 핍박받고 집단적으로 창작했던 시기였던 만큼 작가 개인의 문체가 발전할 수 없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텍스트의 개방성‘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당시의 기준들은 이후 문학의 기준과는 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1113년경 끼예프 뻬체르스끼 수도원의 수도승 네스또르가 첫 판본을 편집하여 출판한 것으로 유추되는 는 러시아의 기원과 누가 처음으로 끼예프를 통치했으며, 러시아가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 네스또르가 사망한 후 적대관계에 있던 블라디미르가 왕좌에 오르자 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내용이 일부 개작되었습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연대기나 역사서는 사실을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는 러시아 고대 문학 중 가장 연구가 많이 되어있는 작품으로, 이고리가 뽈로베츠 족을 정복하기 위해 원정을 나갔다가 실패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정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수사구 및 비유, 상징, 묘사 기법이 이용되며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부분을 볼 수 있어, 12세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풍부한 문체와 어조가 인상 깊습니다. 는 15세기 작품이며, 최초로 러시아 문학에서 주인공이 설정된 작품이자, 명확하고 특징이 살아있는 개인적인 화자가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미학적 구조를 띄고 있는데, 주인공이 격앙되어 있는 동적인 부분과, 차분하게 가라앉은 정적인 부분이 번갈아가며 나타납니다. 종교적이거나 서정적인 일탈을 할 때는 격앙된 어조로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 시기가 보통 실제 어나게 되면서 러시아는 이른바 ‘공존의 시기’를 겪게 됩니다. 이후 신흥 귀족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종교 역시 문학적인 가치를 잃는 등 복잡한 과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문학계에서는 허구적이고 전설적인 성자전을 거부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서구 문물을 수용할지 말지에 대한 의견 충돌이 일었고, 이 과정에서 자연히 생애전이라는 장르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의 부조리함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불가했던 이 시기에는 작품 속의 인물을 희화화하는 것으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전체적으로 ‘패러디’적인 성격이 이 문학들을 관통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기의 문학을 ‘웃음 문학’ 혹은 ‘풍자 문학’이라고 합니다. 풍자문학의 대표적인 두 작품을 살펴보자면, 우선 원래는 알파벳과 종교를 학습하기 위한 책이었던 를 패러디한 는 부자들과 부랑자에 의해 괴로워하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본인은 남들과는 달리 선량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옹호하는 식입니다. 다른 작품 역시 하느님이 아닌 술을 섬기는 양상을 보이며 이를 통한 웃음을 유발합니다.러시아의 18세기는 그 자체로 개혁이었습니다. 제국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서구화, 근대화에 많은 관심을 보인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이 바로 그 유명한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인데, 표트르 대제는 위로부터의 급격하고 단호한 개혁을 도모하였고 예카테리나 2세 역시 그를 이어서 계몽정치를 펼쳤습니다. 그녀가 집어던졌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라디셰프의 은 각 도시의 풍습을 나열해둔 여행기인 척하지만 사실상 주인공이 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하여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까지 들른 각 도시에서 본 풍경들과 만난 사람들을 통해 당대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예카테리나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했겠습니다. 이외에도 러시아 감상주의의 대표주자 카람진이나, 외교관으로도 작가로도 두각을 나타냈고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계몽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폰비진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자연적인 유파라고 칭하며, 그가 일으킨 새로운 장르를 비판적 리얼리즘이라고 불렀습니다.전 세계의 기준에서는 도스토예프스끼나 톨스토이가 더 인지도가 높을지도 모르나, 적어도 러시아 내에서는 영원한 러시아인들의 우상, ‘러시아인들의 백과사전‘으로 회자되는 알렉산드르 푸쉬킨 역시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가입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들에서 당대 러시아인의 생활상이나 마음가짐, 세상을 대하는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는데, 그의 많은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오랫동안 쓴 작품 에서는 작가 자신을 어느 정도 투영했다고 유추되는 주인공 예브게니 오네긴이 등장하여 잉여인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1823년에서 1830년까지 푸쉬킨이 볼지노라는 곳에 가 집필한 작품인데. 그는 볼지노에 갈 때마다 문학적으로 상당히 많은 것을 이루고 온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825년 데카브리스트 봉기가 실패하고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에 물들었던 젊은이들이 호기롭게 세상을 바꾸어보려 하다 패배감을 맛본 후 무력감에 찌들어있던 시기입니다. 작품 속에서도 이러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숨겨져 있는데, 예시로는 오네긴의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이 대부분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책을 비롯해 영국 낭만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했던 바이런의 책들이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시골 도시에 살고 있는 혼기가 찬 젊은 여자 따찌아나 앞에 유산을 많이 물려받은 잘생긴 귀족 젊은이 오네긴이 나타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대체로 오네긴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나열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오네긴을 키운 유모가 아이를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그에게 모든 것을 놀이처럼 가르쳤기에, 삶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오네긴에게는 그저 따분한 놀이로 다가옵니다. 그런 오네긴이 따분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으며, 동시에 탁월한 재주를 보인 분야가 다름 아닌 연애였기에, 그녀의 어머니를 따라 낭만주의 소설 따위만 읽고 자란 따찌아나가 오네긴을아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자기방어 기제의 형태로 드러나 작품 속에서도 아버지를 죽이는 형상을 많이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 이와 관련해 도스토예프스끼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는 도스토예프스끼를 ‘작가였고 신경증 환자였고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자로서 윤리주의자였으며 또 죄인이기도 했다.’[출처: 프로이트 중 ‘도스토예프스키와 아버지 살해‘] 고 언급합니다. - 도스토예프스키가 간질 증세를 보인 것도 이 때부터라는 말도 있습니다.간질, 즉 뇌전증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인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군[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인데, 특이하게도 사람은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겪는 짧은 시간 동안에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는, 이른바 무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끼가 그의 질병 때문에 이러한 무시간성을 자주 경험했기에 그 경험을 작품들에 녹여낼 수 있었고, 그래서 그의 작품들 , , 등은 그 길이가 상당히 긺에 반해 정작 작품 속의 시간적 배경은 굉장히 짧거나, 어쩌면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의 예시로는 수업 시간에 다뤘던 도스토예프스끼의 작품 의 시간적인 배경은 편지 속에 봉인되어 있었으며, 또한 개인의 상념을 풀어놓은 작품이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고 보기 힘듭니다. (이것은 톨스토이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상이한 성격입니다.) 결과적으로 도스토예프스끼는 지병도 많았던 데다 도박 병 및 낭비벽으로 인해 평생을 가난하게 살며 대체적으로 불행한 삶을 보냈습니다.도스토예프스끼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또 다른 특징이자, 톨스토이와 상반되는 특징으로는 작품의 흐름이 사람의 심리를 좇는 것에 맞춰져 있기에 작가가 주인공에 대한 통제권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작품 속의 모든 인물들에게 각자 맞는 역할과 성격을 부여하는데, 특이하.
알렉산드르 푸쉬킨 우리에게 러시아 작가라고 하면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가 더 유명하겠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작가는 단연코 푸쉬킨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작품 한 두 구절은 기본적으로 외우는데다, 러시아에서 그의 동상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1799년에 태어난 푸쉬킨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대표주자로,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러시아의 근대문학을 전반적으로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그가 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농민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다룰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 유모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집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후 푸쉬킨은 12세의 나이에 예카테리나 부속학원에 입학하여 그림과 문학에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페테르부르크의 외무관리가 되고 나서도 문학 작품 집필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바이런에게 많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그의 자유주의 사상이 문제가 되어 남러시아로 유형을 가기도 하며, 데카브리스트의 난이 발생한 후에는 그의 또 다른 시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그때부터 황제로부터 직접 검열을 받게 되어 창작의 자유가 짓밟히게 됩니다. 1831년에는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6년 후 결투로 인하여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푸쉬킨의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그 중 ‘러시아인들의 백과사전’이라는 별명을 가진 은 푸쉬킨이 자신과 상당히 비슷한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입니다. 그가 8년에 걸쳐 완성한, 총 5천 5백 여 행으로 이루어진 시로 쓴 소설이며 1819년 말 페테르부르크 젊은이들의 생활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완벽할 뿐 아니라, 내용상으로까지 대조가 이루어지는 ababccddefefg 형식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각 장의 제사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중 2장을 살펴보자면, ‘러시아 땅’은 표트르 대제 이전의 러시아, 진정하고 경외할 만한 그러나 후진적인 조국의 모습 전체를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라틴어의 ‘시골 땅’과 발음이 같은데, 이 둘을 병치함으로 인해 시골과 러시아의 모습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는 제 2장의 시골이 제 1장의 도시적인, 유럽적이고 진정하지 못한 페테르부르크에 대비되리라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기대하게 합니다.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시골도시의 젊은 여자 혼기가 찬 타찌아나 앞에 유산을 많이 물려받은 잘생긴 귀족이자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젊은이 오네긴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네긴은 그를 직접 만난 적도 없을 때부터 그에게 사랑에 빠진 타찌아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오네긴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우선 오네긴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놀이 그 자체입니다. 오네긴의 어린 시절, 그의 유모가 아이를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놀이처럼 가르쳤다는 부분을 보면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의 천성은 근본적으로 지루하고 우울하며, 가볍고 지루한 잉여인간의 전형을 띄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반증하듯 작품 속에서 오네긴의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은 대부분이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책들이거나, 영국 낭만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바이런의 책들입니다. 그의 서재가 장식장이자, 의상실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이유도 책은 그에게 위선적인 사물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니콜라이 고골 대학 입학 첫 해에 ‘러시아 문학의 이해’ 수업을 계기로 접하게 된 고골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러시아 작가입니다. 그는 1809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중학생 때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도 그의 활동은 이어졌으나, 불운하게도 초반에는 별 수확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비평가들이 그의 작품을 비웃으면, 그는 자비 출판한 책들을 다시 모두 사들여 불태워 버리는 행동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룬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첫 소설집 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는 고골이 푸쉬킨 등 문학계의 대문호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836년 그의 희곡 이 세상에 공개되자 그의 문학적 명성은 더욱 드높아졌습니다.그러나 의 내용이 러시아 관료제를 풍자하는 내용이니만큼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페테르부르크의 신문사의 직원들 대부분이 관료계 사람들로 구성되었기에 자연히 맹비난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고골은 이를 통해 죄로 물든 러시아를 도덕적 부활로 인도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신성한 임무라고 더욱 굳건히 믿게 되었습니다. 비록 1부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고골이지만, 그가 이룩한 독자적이며 독창적인 문학세계는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고골은 굉장히 개성적일 뿐 아니라,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푸쉬킨이 죽고 난 뒤 스스로가 러시아의 다음 대표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의 허영심도 제게는 상당히 인간적인 면모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그의 작품 역시 그를 많이 닮았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할 때는 내용보다는 창조성에 더 무게를 두어 보면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그의 작품 중 제가 가장 처음으로 읽었던 를 문학사 수업 때 다시 접하게 되면서 충분한 해설을 곁들여 들으니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푸쉬킨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이 작품을 당시에는 불결하다고 하며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작품이었나 봅니다. 1836년 에 기고하였으며, 초판의 제목은 - 어쩌면 언어유희를 노리고 지었을 - ‘꿈 сон’ 이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때서야 내용이 왜 그런지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결국 코발료프 혹은 야코블레비치의 꿈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환상소설로 분류되지만 분명 상당한 부분이 현실에 바탕을 두었으며, 코가 떨어졌다 붙었다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아 전통적인 인과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반서사적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또한 분신 이야기 (코는 쿄발료프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풍자, 정체성 상실의 알레고리, 심리적 혹은 성적 코드 등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역시 비교적 덜 기괴할 뿐이지, 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한 작품입니다.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억압받는 민중의 현실을 반영했으며, 형식주의적으로 분석해본다면 고골이 창작을 할 때 슈제트 (문학 작품에서,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나 사건 전개 발전의 일정한 체계)보다는 언어유희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골이 줄거리보다 음성적으로 전달하고 이야기를 재현하듯 낭독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일명 сказ 기법을 사용했던 작가였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그는 언어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여실없이 보이며 노어로 낭독했을 때 운율을 맞출 수 있거나 그저 재밌는 음성적인 단어들을 한 문장 안에서 병렬적으로 나열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