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퇴근하겠습니다저자 미아최근 준비하는 것이 있어서 인터넷 강의를 쉴 새 없이 몰아 듣다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쉬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고 때마침 누운 침대에 뒹굴어 있던 책이었다. 분량도 적당하고 표지에 바다 일러스트에 끌려서 그대로 읽었다.저자는 어릴 때부터 원하던 꿈을 이뤄 대형 광고 회사에 취업한 마케터였다. 원하는 회사에서 꿈에 그리던 일을 하게 되었으니 이제 인생 걱정이 끝난 줄 알았던 저자 미아는 동료조차도 경쟁자일 수밖에 없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텨 온 선배들과 일을 같이 하면서 자꾸 쟁쟁한 선배와 스스로를 비교하여 주눅 드는 것을 힘들어했다. 우연한 기회에 영양 바다에서 서핑을 배우게 된 미아는 오랜만에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서핑을 처음 배운 이후 휴일에는 영양 바다로 가서 서핑을 즐겼다. 그러던 중 같이 서핑을 하던 언니가 호주에 서핑을 하러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는 것이다. 미아는 호주 바다에 가서 서핑을 한다는 것을 왜 생각을 못 했을까 감탄을 하고 바로 자신도 호주로 떠나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는다. 4년 동안 다닌 회사를 오로지 서핑을 위해 그만 둔다니 요즘 애들은 계획 없이 산다는 상사의 핀잔을 뒤로 한 채 서핑을 위해 식당에서 일하고 책 제목처럼 퇴근하고 바다로 향하는 생활을 즐긴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쩌면 다시는 없는 순간일 수도 있기에 특별했던 서핑을 위한 1년을 보낸 미아는 다시 고향인 서울로 돌아가서 더 행복하게 살 용기와 확신을 얻는다.무모한 선택일 수 있지만 호주의 맑은 하늘과 새파란 바다를 만끽하며 일기에 그 모습을 담아내는 미아를 떠올리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100세 시대라는데 못해도 100세까지는 일해야 한다는데 가끔 쉬어 가면 뭐 어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든 일이든 꾸준히 하라고 배웠지만 공부나 일이 즐겁지는 못한 거 같다. 아니면 분명히 재미가 있었고 그 일만 떠올리면 설레어서 시작한 일도 주변에서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좋았던 일이 괴로운 일이 되어 버리고는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자체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과가 중요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 였을까. 가끔은 호주에 간 미아처럼 앞으로 계속 서핑으로 먹고 살 것도 아니고 선수들만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서핑이 즐거워서 매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보내 보고 싶다. 한편으로는 내가 인강을 듣기 전에 느꼈던 열정이 되살아나서 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걸음마를 떼듯이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을 뿌듯해하던 처음만 같았으면 좋겠다. 나도 해외에 여행을 떠나 숨막힌 일상과 조금은 동떨어진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미아가 되었다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의 모든 과정이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이고 오로지 내 즐거움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뒤를 돌아 봤을 때 시작점보다 살짝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날 뿌듯해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지금 하는 노력 자체가 즐거움이었으면 아주 좋을 것 같고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자꾸 밀려드는 내 노력에 대한 결과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무서워서 쫓기듯이 힘들지 않기를 다시 다짐해 본다.마침 내게도 쉼이 필요할 때 나타나 휴식을 선물해 주었다. 보통 쉰다고 하면 잘 달리다가 실수로 넘어진 것처럼 죄책감이 들고는 하지만 휴식이라는 건 날 재정비하는 시간이라고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쉬면서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 지난 일들과 과정들을 돌아 보게 되고 내가 너무 무리하고 있지는 않는지 무리하고 있다면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힘들지 않게 해낼 수 있는지 내게 신경을 써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