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글쓴이밀란 쿤데라장르소설출판사민음사평점★★★★.5기간25.02.09~25.02.25한 줄 평키치? 12p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듯 영원성에 못 박힌 꼴이 될 것이다. 이런 발상은 잔혹하다.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 회귀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17p그는 한없이 자책하다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밑그림’이라는 용어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밑그림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초안, 한 작품의 준비 작업인 데 비해,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 없는 초안 무용한 밑그림이다.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29p토마시는 생각했다.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37-38p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에서 동정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고통에 차마 차가운 심장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해 고통스러워하는 이와 공감한다는 뜻이다. 거의 같은 뜻을 지닌 연민이라는 단어는 고통받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관용을 암시한다. 한 여인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그녀보다 넉넉한 처지에 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동정은 고도의 감정적 상상력, 감정적 텔레파시 기술을 지칭한다. 감정이 여러 단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의 감정이다.? 58p그는 정상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다. 생각하지 마라! 생각하지 마라! 난 동정심이라는 병을 앓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떠나서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하고 중얼거렸다. 나는 그녀가 아니라 동정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전에는 몰랐지만 그녀가 병균을 주입한 이 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59p“Es muss sein. Es mus sein.”그것은 하나의 암시였다. 베토벤의 마지막 4중주 중 마지막 악장은 이 같은 두 모티프로 작곡되었다. 이 단어의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베토벤은 마지막 악장의 첫 부분에 이렇게 써넣었다. “Der schwer gefasste Enrschluss.” 신중하게 내린 결정.? 60p“Muss es sein?” 그래야만 하는가?토마시는 다시 한번 말했다. “네, 그래야만 합니다! Ja, es muss sein!”? 61p생각에는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토벤의 영웅은 형이상학적인 무게를 들어 올리는 역도선수다.? 81p어머니는 요란하게 코를 풀고 자기 성생활에 대해 구석구석 털어놓고 틀니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능숙하게 혀끝으로 틀니를 빼고 활짝 웃으며 위쪽 잇몸이 아래쪽 이에 닿게 해 보였다.... 그런 모든 행동은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내팽개치려는 유일하고 격렬한 몸짓이었다. 아홉 구혼자가 그녀를 둘러싸고 무릎을 꿇던 시절에 어머니는 맨살이 드러날까 조바심을 내던 여자였다. 그녀는 수줍음을 자기 육체의 가치를 재는 척도로 삼았다. 그녀는 한때 그녀가 과대평가했던 젊음과 아름다움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지나간 삶과 엄숙하게 결별하고자 철저하게 뻔뻔해졌다.? 92p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니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와 함께 살러 온 것이다. 자신의 육체를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와 함께 산 것이다. 그런데 이제 토마시 역시 그녀와 다른 여자들 사이에 평등한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모든 여자에게 키스했고 같은 식으로 애무했으며 테레자의 육체와 어떤 구별도, 정말 추호의 구별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그녀가 벗어났다고 믿었던 세계로 그녀를 되돌려 보낸 셈이다. 그는 다른 벌거벗은 여자들과 함께 행진하라고 그녀를 내몰았던 것이다.? 185p그날 이후 그녀는 아름다움이란 배반당한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아름다움이란 박해자들이 실수로 어딘가에서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만 만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노동절 행렬의 배경 뒤편에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배경이 그려진 화폭을 찢어야만 한다.? 188p자신의 내밀성을 상실한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라고 사비나는 생각했다. 또한, 그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자도 괴물인 것이다. 그래서 사비나는 자신의 사랑을 감춰야만 한다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았다.*내밀: 어떤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함. 또는 그런 일.? 200p그 순간, 그는 불현듯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사비나라는 육체의 존재가 그가 믿었던 것보다는 훨씬 덜 중요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그의 삶에 각인해 놓았던 황금빛 흔적, 마술의 흔적이었다. 그 누구도 그로부터 앗아 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도 전에 일찌감치 그의 손에 헤라클레스의 빗자루를 쥐어주었으며 그는 그가 사랑하지 않는 모든 것을 그의 삶으로부터 쓸어 내 버렸다. 그의 자유와 새로운 살밍 부여한 이 예기치 못한 행복, 이 편안함, 이 희열, 이것은 그녀가 그에게 남겨준 선물이었다.? 201p*조락(凋落): 초목의 잎 따위가 시들어 떨어짐. / 차차 쇠하여 보잘것없이 됨.? 204p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가린 법이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갈망하는. 집단수용소, 그것은 밤낮으로 서로 뒤엉켜 사는 세계였다. 잔인성과 폭력은 이 세계의 부수적인 (전혀 필연적이지 않은) 측면에 불과했다. 집단수용소, 그것은 사생활의 완전한 청산이었다. 친구와 술을 마시며 토론할 때 자기 집에서조차도 (그것이 치명적 실수였음에 틀림없다!) 안전하지 못했던 프로하즈카는 집단수용소에서 살았던 것이다. 어머니 집에서 살던 시절의 테레자는 수용소에서 지냈던 것이다.? 228p그렇다면 테레자와 그녀 육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녀의 육체는 테레자라는 이름에 대해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육체에 이런 권리가 없다면, 그 이름은 무엇과 관계되는 것일까? 오로지 비육체적이며 비물질적인 것과 관련되는 것이다.(이런 질문들은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테레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왜냐하면, 진정 심각한 질문들이란 어린아이까지도 제기할 수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장 유치한 질문만이 진정 심각한 질문이다. 그것은 대답 없는 질문이다. 대답 없는 질문이란 그 너머로 더 이상 길이 없는 하나의 바리케이드다. 달리 말해 보자. 대답 없는 질문들이란 바로, 인간 가능성의 한계를 표시하고 우리 존재에 경계선을 긋는 행위다.)? 229p불현듯 그녀는 하녀를 내쫓듯 이 육체를 파면하고 싶었다. 오직 영혼만이 토마시와 함께 있고, 육체는 다른 여성의 육체들이 남성의 육체들과 하는 짓을 똑같이 할 수 있도록 멀리 추방하고 싶었다! 그녀의 육체가 토마시에게 유일한 육체가 될 수 없었고, 테레자 인생의 가장 큰 전쟁에서 패배한 육체이기에. 그렇다면 멀리 꺼질지어다, 육체여!? 285p그녀는 다시 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한히 슬퍼졌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이별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색깔을 거느리며 사라지는 인생에 대한 작별.벤치가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최후까지 늑장을 부리는 몇몇 벤치가 여전히 보였고, 곧이어 노란 벤치 하나, 조금 후 또 하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른 벤치 하나가 나타났다.? 291-292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이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몰랐다고 해서 그들이 과연 결백한가에 있다. 권좌에 앉은 바보가, 단지 그가 바보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318-319p신이 살인은 예측했을 테지만 아마도 외과 수술은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신은 자신이 발명해서 조심스레 피부로 감싸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고 봉합한 체제 내부에 인간이 감히 손을 집어넣으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토마시는 처음으로 마취 상태에서 축 늘어진 환자의 피부에 메스를 대고 확고한 힘을 가해 그 피부를 찢고 다시 정확한 솜씨로 봉합하면서 (마치 외투 자락이나 치마, 커튼 자락처럼 영혼 없는 헝겊 조각을 대하듯 아주 순간적이지만 강렬하게 신성모독을 느꼈다. 그러나 그가 의학에 이끌린 것은 필경 이런 점 때문이었다! 이 필연, 그의 가슴속 깊이 뿌리 내린 이 ‘es muss sein!’이었으면 그를 이 필연으로 내몬 것은 우연도, 외과 과장의 관절염도 아니며 외부에서 유래한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 416p테레자의 꿈은 키치의 진정한 기능을 고발한다. 키치는 죽음을 은폐하는 병풍이다.? 461p캄보디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품에 노란 아기를 안은 미국 여배우의 커다란 사진 한 장.토마시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그는 지상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원했다.베토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우울한 목소리로 “Es muss sein!”이라고 말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 머리에 침울한 표정을 한 남자.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오랜 방황 끈에 귀환.그리고 그다음에도 또 계속될 것이다. 잊히지 건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475p인간은 이 행성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경영인에 불과하고 어느 날엔가 경영 결산을 해야만 할 것이다.데카르트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인간을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로 만들었다. ... 인간은 소다.
제목채식주의자1. 채식주의자 (남편 관점)2. 몽고반점 (제부 관점)3. 나무불꽃 (언니 관점)글쓴이한강장르장편 소설출판사창비평점★★★★★기간? 24.11.23~24.12.01한 줄 평찝찝하고 기분 나쁜 소설? 8p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끌리지도 않았다.... 내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그녀에게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과 같이 특별한 단점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50p이제는 오 분 이상 잠들지 못해. 설핏 의식이 나가자마자 꿈이야. 아니, 꿈이라고도 할 수 없어 짧은 장면들이 단속적으로 덮쳐와. 번들거리는 짐승의 눈, 피의 형상, 파헤쳐진 두개골, 그리고 다시 맹수의 눈. 뱃속에서 올라온 것 같은 눈. 떨면서 눈을 뜨면 내 손을 확인해. 내 손톱이 아직 부드러운지 내 이빨이 아직 온순한지.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 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여위는 거지. 이젠 더 이상 둥글지도 않아. 왜지. 왜 나는 이렇게 말라가는 거지.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 72p아무리 길게 숨을 내쉬어도 가슴이 시원하지 않아.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 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한번만, 단 한번만 크게 소리치고 싶어. 캄캄한 창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그러면 이 덩어리가 몸 밖으로 뛰쳐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77p아내는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그녀 특유의 수수한 미소였다.? 88p많은 것들이 그의 안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은 정상적인 인간인가. 또는 제법 도덕적인 인간인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강한 인간인가. 확고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질문들의 갑을 그는 더 이상 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110p조금씩 흥분을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점차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표정이 마치 수도승처럼 담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지거나 앙금으로 가라앉고 난 뒤의 표면인가, 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124p그녀는 놀라울 만큼 호기심이 없었고, 그 덕분에 어느 상황에서도 평정을 지킬 수 있다는 것 같았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색도 없었으며, 당연할 법한 감정의 표현도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의 내면에서는 아주 끔찍한 것,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어, 단지 그것과 일상을 병행한다는 것만으로 힘에 부친 것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호기심을 갖거나 탐색하거나 일일이 반응할 만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건지도 몰랐다.? 139p짧은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 그는 그녀를 보았다.그녀의 피부는 흐릿한 연둣빛이었다. 방금 가지에서 떨어져나온, 그러니까 방금 시들기 시작한 잎사귀 같은 그녀의 몸이 그의 앞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에는 몽고반점이 없었고, 대신 온몸에 그 연둣빛이 고르게 번져있었다.그는 그녀의 몸을 앞으로 돌렸다. 눈을 찌는 빛이 그녀의 상체에서부터 비쳐 ?광원은 그녀의 얼굴께인 듯했다- 그는 그녀의 가슴 윗부분을 볼 수 없었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는데,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허벅지의 낭창낭창한 탄력으로 알 수 있었다. 그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갓을 때 짓무른 잎사귀에서 흐르는 것 같은 초록빛 즙이 그녀의 음부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향긋하면서도 씁씁할 풀 냄새가 점점 아릿해져 그는 숨을 쉬기 어려웠다. 절정의 직전에 가까스로 몸을 빼냈을 때, 그는 자신의 성기가 온통 푸르죽죽하게 물들어 있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것인지 그의 것인지 모를 싱그러운 즙으로 그의 아랫도리와 허벅지까지 시퍼런 풀물이 들어 있었다.? 177p그녀는 천천히 배란다 쪽으로 다가갔다. 미닫이문을 열어 찬바람이 일시에 밀려들어 오도록 했다. 그는 그녀의 연둣빛 몽고반점을 보았고, 거기 수액처럼 말라붙은 그의 타액과 정액의 흔적을 보았다. 갑자기 자신이 모든 것을 겪어버렸다고, 늙어버렸다고, 지금 죽는다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그녀는 배란다 난간 너머로 번쩍이는 황금빛 젖가슴을 내밀고, 주황빛 꽃잎이 분분히 박힌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흡사 햇빛이나 바람과 교접하려는 것 같았다.... 지금 베란다로 달려가, 그녀가 기대서 있는 난간을 뛰어넘어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삼층 아래로 떨어져 머리를 박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이 깨끗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못박혀 서서,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인 듯, 활활 타오르는 꽃 같은 그녀의 육체. 밤사이 그가 찍은 어떤 장면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번쩍이는 육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187p오래전 그 방의 구석자리에서 웅크려 앉아 있던 영혜의 모습을 지우며, 경기하듯 허공으로 쳐든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 ......이제 괜찮아. 그녀는 낮게 중얼거렸는데, 그것이 아이를 달래려는 것이었는지,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 분명하지 않았다.? 192p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녀가 간절히 쉬게 해주고 싶었던 사람은 그가 아니라 그녀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열아홉살에 집을 떠난 뒤 누구의 힘도 빌지 않고 서울생활을 헤쳐 나온 자신의 뒷모습을, 지친 그를 통해 비춰보았던 것뿐 아닐까.? 203p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등뒤에 끈질긴 추문을 매단 채 가게를 꾸려나갔다.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가았다.... 어린시절부터, 그녀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스스로 감당할 줄 알았으며, 성실은 천성과 같았다. 딸로서, 언니나 누나로서, 아내와 엄마로서, 가게를 꾸리는 생활인으로서, 하다못해 지하철에서 스치는 행인으로서까지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그 성실의 관성으로 그녀는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삼월 영혜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다면. 비내리는 숲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날 이후 모든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았다면.? 216p영혜는 벌떡 일어서서 창을 가리켰다. 모두, 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까르륵 영혜가 웃었다. 그제야 그녀는 영혜의 표정이 어린시절의 어느 순간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꺼풀 눈이 가늘어지며 온통 까매지는 순간, 영혜의 입에서 까르륵, 무구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속으로 파고 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열에 들뜬 영혜의 두 눈을 그녀는 우두망찰 건너다보았다.나,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229p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영혜의 음성은 느리고 낮았지만 단호했다. 더 이상 냉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어조였다. 마침내 그녀는 참았던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네가! 죽을까봐 그러잖아!영혜는 고개를 돌려, 낯선 여자를 바라보듯 그녀를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이윽고 흘러나온 질문을 마지막으로 영혜는 입을 다물었다....... 왜, 죽으면 안 되는 거야?? 237p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 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간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248p살아오는 동안 보았던 무수한 나무들, 무정한 바다처럼 세상을 뒤덮은 숲들의 물결이 그녀의 지친 몸을 휩싸며 타오른다. 도시들과 소읍들과 도로는 크고 작은 섬과 다리들처럼 그 위로 떠올라 있을 뿐, 그 뜨거운 물결에 밀려 어디론가 서서히 떠내려가고 있을 뿐이다.그녀는 알 수 없다. 그것들의 물결이 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그 새벽 좁다란 산길의 끝에서 그녀가 보았던, 박명 속에서 일제히 푸른 불길처럼 일어서던 나무들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그것은 결코 따듯한 말이 아니었다. 위안을 주며 그녀를 일으키는 말도 아니었다. 오히려 무자비한, 무서울 만큼 서늘한 생명의 말이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발아줄 나무를 찾아낼 수 없었다. 어떤 나무도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짐승들처럼, 완강하고 삼엄하게 온몸을 버티고 서 있을 뿐이었다.
제목인간 실격“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서두에서 이미 책 전체를 제시하고 시작한다.글쓴이다자이 오사무장르피폐/자전적 소설출판사민음사평점★★★★★기간? 2024.03? 24.10.23~24.10.31한 줄 평회피형 인간의 부끄러운 생애를 솔직하게 담아낸 책.? 13p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86p저는 일주일 정도 멍하니 거기에 있었습니다. 아파트 창문 바로 가까이에 있는 전깃줄에 무사 댁 하인의 모습을 본뜬 연이 하나 걸려있었는데 먼지 바람에 날리고 찢기면서도 집요하게 전깃줄에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곤 해서 저는 그것을 볼 때마다 쓴웃음이 나면서 얼굴이 붉어졌고 꿈에서까지 보게 되어 가위에 눌렸습니다.? 91p-92p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複數)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것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납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그냥 두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자네겠지.’ ‘이제 곧 세상에서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라 자네가 나를 매장하는 거겠지.’ ‘너 자신의 끔찍함, 기괴함, 악랄함, 능청맞음, 요괴성을 알아라!’갖가지 말이 가슴속에서 교차했습니다만, 저는 다만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진땀이 나네, 진땀” 하고 웃을 뿐이었습니다.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18p... 아내는 그녀가 지닌 귀한 장점 때문에 능욕당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장점이라는 것은 남편이 예전부터 동경하던 순결 무구한 신뢰심이라는 한없이 애잔한 것이었습니다.무구한 신뢰심은 죄인가?? 130p인간 실격.이제 저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주인공 요조는 유년시절의 불안정한 애착 관계와 성적 학대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인간관계를 불안해한다. 그는 본인의 자아를 찾아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과 정반대로 행동하며 타인이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광대’를 자처한다. 타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일 때보다 가면을 쓰는 편이 더욱 안정적이며, 전자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을 넘어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다. 이런 요조는 인생에 대한 허무와 무기력을 느끼며 죽음을 동경한 채 그저 ‘연명’한다. 그는 세상의 기준, 아니 사실은 인간으로서 바른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 ‘개인의 기준’에 점점 더 벗어난 삶을 살았다. 아래의 부분에서 요조(어쩌면 다자이 오사무)의 생각이 드러나지만, 용기가 부족하여 결국 표출하지 못한 채 말을 삼켰다.‘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複數)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것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습니다.’
제목위저드 베이커리-글쓴이구병모장르성장/다크 판타지출판사창비평점★★★★☆기간? 24.11.20~24.11.22한 줄 평소년이 가정폭력의 현실 앞에 이를 맞닥뜨릴 용기를 얻어내는 과정 밀리의 서재? 17p이대로 돌아가 집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곳에 내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난감한 가게에서 빵을 사 가지고 나온 거잖아. 빵 한 입에 우유 한 모금 물고서, 건조하지도 눅눅하지도 않은 오늘분의 감정을 꼭꼭 씹어, 마음속 깊숙이 담아 둔 밀폐 용기에 가두기 위해.? 86p그는 두 손가락으로 내 턱 끝을 잡고 이리저리 돌리며 눈물을 받았다. 혈액을 뽑아 가는 간호사와 같이 신속한 손놀림이었다. 심각한 나를 놀리는 기분도 들었지만 참으로 고맙게도,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86p“그래도 안 돼, 자기 문제는 자기가 알아서 부딪칠 것. 운 좋으면 해결될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일시적으로 숨겨 준 건 그래도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어. 지금 숨으면 앞으로 다른 일이 생겨도 몸을 피하려고만 할걸.”? 93p우연히 수중에 있던 건 언제라도 뛰쳐나갈 수 있도록 늘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집 열쇠뿐. (뛰쳐나가는데 열쇠가 왜 필요하지? 언제든 돌아올 곳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뭐 하러 탈출을 꿈꾸지? 이 참을 수 없는 한계와 모순이라니.)? 180p주제 파악 좀 하자. 세상이 좁고 인생은 짧은 것 같아? 그래서 다른 세계 일에 발 좀 담가 봐야 할 것 같냐고. 웃기지 마. 인간한텐 지금 주어진 세상조차 과분해. 자기 일 하나 감당 못 하는 녀석이 누굴 상대로 오지랖을 떠는지.? 181p게다가 꿈속에서 본 장면으로 인해, 앞으로의 삶일지 싸움일지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모를 것에 예행연습까지 해 본 것 같았다. 조금씩,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182p“일단 인하는 해 둘게.”점점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던 내 눈을, 그가 허리를 깊이 숙여 똑바로 마주 들여다보고 말했다. 나는 서러움도 체념도 아닌 순수한 기쁨과 감격 때문에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누군가 이런 단순한 한마디로 나를 오해 대신 인정해 준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또한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긴 밤의 시련을 견딘 나자신에 대한 인정의 의미이기도 했다.? 269p위저드 베이커리의 간판이 멀리서부터 보였다. 이렇게 달리니 꼭 언젠가 그날 같아서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때는 나를 붙드는 현실에서 격렬히 도망치다 그곳에 다다랐을 뿐이다.지금은 나의 과거와, 현재와, 어쩌면 올 수도 있는 미래를 향해 달린다.? 273p도대체가, 지금을 부정하는 인간이 이런 걸로 조금 도움을 얻어 보았자 무얼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거지? 기억해둬.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아니야.
제목데미안-글쓴이헤르만 헤세장르철학/성장 소설출판사민음사평점★★★★.5기간? 24.04? ? ~25.01.20한 줄 평싱클레어의 유년부터 청년까지의 일생을 관통하는 성장 소설[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꿈 이야기이자 자기 내면을 탐험하는 이야기.책 속 등장인물들은 싱클레어 본인의 무의식. 내면 속 다양한 본인의 여러 모습.- 데미안 = 악의 상징 (demon, daimon : 악, 악마 / 구도자, 초월자)반항심 = 창조의 원천 = 사회 발전의 원천- 여기서 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악 (ex. 일진 등)이 아닌 일종의 반항심.- ** ’선/악의 통합‘ = 내면의 self에 따라 행동할 것.- 본인의 개성에 맞게 악을 활용할 것 = 창의, 용기ex. 충동=결단력, 분노=용기, 오만함=자신감인간(더 나아가 모든 것)은 각자의 고유 특성이 있음. = 고정적 특성이 있음. (종의 선천적 특성)ex. 돌고래는 바다에서 살아야 하고 독수리는 나무, 하늘에서 살아야 함.ex. 메슬로우 욕구를 따르듯,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 ’남의 눈치를 보지 말아라‘는 것은 선/악을 생각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살라는 말이 아님.-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 = 악 (인간은 사회적 동물 = 독수리에게 물에 살라는 것과 같음)? https://youtu.be/Z0aXJeC4HiE?si=Onh0Omh-MhbaL_Yt-첫 번째 후기-2024.09.15비유가 많고, 문장이 길어 쉽게 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의 이해로는, 주인공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의 일대기를 회상하는 것. 이를 통해 본인의 자아 정체감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내면에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어쩌면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싱클레어 내면의 선악이나 사상의 준거적 기틀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더불어 작가는 세계대전 발발 시기의 상황을 묘사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본인의 사상을 해당 도서에 실은 듯했다.-두 번째 후기-2025.01.23“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이야기 가장 처음부터 제시되는 문장이다. 나는 이 말이 책 [데미안]의 도입이자 전개이자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속 깊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것만을 바라보고 주변에 구속되지 않는 오롯이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 사실상 모든 사람의 소망이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다. 매체가 발달하고 커뮤니티가 복잡하게 엮인 현시대에는 더더욱 많은 시선과 가치관이 엮여 있다. 사람들을 통제하는 규범과 도덕 역시 그만큼 늘어났다. 사회를 통제하고 안정화하는 데 법과 질서, 규칙이 물론 도움 되지만, 증가한 대상자와 네트워크에 비례하여 그만큼 억압되는 가치와 본능 역시 증가했다.이 책은 총 8장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싱클레어가 내면의 깨달음을 얻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마다 싱클레어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인도자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데미안이다. 사실 데미안이 직접 싱클레어를 위험에서 구출해 주거나, 도움을 준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싱클레어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본인 스스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입맞춤을 받고 깨어났을 때 눈앞에서는 그가 사라졌으나, 이후 내면에 그가 자리 잡아 궁극적으로 두 인물이 동일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싱클레어가 내면의 성장을 거쳐 본인이 동경하던 이상적 자아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데미안은 사실상 싱클레어 내면의 한 부분으로, 그의 친구이자 인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