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2001년 일본 최대의 유제품 제조 회사 중 하나가 폐사했다. 1950년 6월 10일에 설립된 이 기업, 유키지루시는 ‘최상의 제품 품질’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일본 최대의 유제품 생산 업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2000년 6월 27일,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기업의 우유를 마시고 식중독에 걸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썩은 우유에 대한 빠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윤리적 가치를 무시하는 경영진의 태도에 소비자들은 강한 분노를 느꼈다. 이는 유키지루시 불매 운동으로 확장됐고 매출은 급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추락한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결국 일본 굴지의 유업은 폐사했다. 유키지루시의 실패 원인은 (1) 윤리 가치 무시와 (2) 단기 수익만을 중시한 좁은 시야로 꼽을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단기적인 이익만을 중시해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과,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기업들은 착해 보이는 방법이 아닌 ‘뿌리부터 착한 기업이 되는 전략’을 모색해야 했다.유키지루시 사태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정말로 착한 기업이 되는 방법’을 가장 먼저 주장한 학자 두 명이 나타났다. 바로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포터와 프리 스탠더드 그룹(FSG) 마크 크레이머였다. 이들이 발표한 논문인 “How to Fix the Capitalism?”에서는 기업의 나쁜 이미지를 수습하기 위한 대안이었던 기존의 소극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적 책임활동)은 사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소극적 CSR의 대안으로 기업과 사회적가치를 함께 고려한 전략적 CSR을 제시했고, 점차 구체화하여 현재는 기업의 경영 이념과 사회의 공통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CSV’가 필수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CSV(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제품의 형태로 파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예로 들어 보자면, 기업이 생산노동자들에게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면 생산자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자본 증대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을 안정시킬 수 있다. 결국 생산자 입장에서는 수확량 증가와 품질 향상으로 이윤이 증가하고, 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고품질의 원료를 얻을 수 있어 수익이 올라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공유되는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지금까지 CSV의 정의와 시기별 진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럼 모든 기업은 착하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Order Winner가 되기 위해서 더 이상 CSV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결국 이 CSV도 경영 전략이기 때문에 단순히 착한 기업이 되는 것에 매몰되면 안 된다. 착한 것은 당연하며, 여기에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똑똑하게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개발 및 발전해 나가야 한다. 즉 똑똑하게 착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Ⅱ. 본 론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똑똑하게 착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우선 CSV와 CSR을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의 유무’이다. 처음부터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포함하는 CSV와 달리, CSR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보단 이미 사회에서 얻은 수익을 어떻게 하면 기업 이미지에 효과적인 선행 활동이 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CSV는 사회와 기업이 공유되는 새로운 가치를 찾는 행동을 투자비로 인식하는 반면, CSR은 따로 ‘CSR 예산’이라는 비용으로 명명된다. 따라서 CSR은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 활동규모가 제한적이고, 기부 및 자선활동 등 예상 가능한 형태들이 주를 이룬다. CSV는 이런 한계를 개선해 나온 개념으로’ 있다.-MC가 인식한 사회문제마이크로소프트가 인식한 사회 문제는 ‘인류 증가로 인한 식량난’이다.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70% 이상의 식량 확보량 증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MS의 대답이 팜비트인 것이다. MS는 농업 생산량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스마트 기술 혁신이 절실했던 당시 농업 시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으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AI를 농업 시장에 투입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예견했다. 하지만 스마트 농업이 확산되기 위해선 과도한 네트워크 연결 비용과 센서 활용의 제약, 열악한 브로드밴드.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사업 전략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가진 핵심 역량인 최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농업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해 앞서 언급된 세 가지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팜비트’를 개발했다. 팜비트는 AI 기반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농업 기술로서 농장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한 센서가 매일 기온와 토양의 PH 수치 및 수분함량, 작물의 생육상태 등 다양한 농장 내 정보를 수집한다. 농민들은 수집한 정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애저팜비트’ 서버에 저장하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트랙터와 드론을 조종해 작물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정밀농업 기술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과도한 네트워크 비용’은 안 쓰고 남아도는 TV 채널인 TVWS(TV White Space)를 이용해 IoT 기반 기지국을 세워 해결했다. TVWS를 마치 무선 인터넷 공유기처럼 농장 내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했고 이로 인해 네트워크 연결 비용을 최소화시킨 것이다.-사업 성과기술 비용의 80%, 물 사용량 30% 및 화학 비료 사용량 90% 절감과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 항공 이미지 분석 기술로 토양 센서 사용 최소화, 농가의 열악한 인터넷 속도를 IoT 엣지 컴퓨팅 기술로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를 분석해 편리함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로 인해 MS는 정밀농동 인구의 경제 활동 참가로 인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해냈다. 실버택배는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이 긴밀한 협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빈곤 노인들은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택배 업무를 하며 지역 사회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되찾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실버 배송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과 2017년에는 공유가치창출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CSV포터상’도 수상했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빈곤노인들의 자활견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사의 핵심 역량을 이와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비경제활동 인력을 이용해 사업효율성을 증대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3) 가치부여를 통한 소비욕구 촉진형가치부여를 통한 소비욕구 촉진형은 빈민층의 구매력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업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한의 수요 충족을 목표로 하며 LIC(Lower Income Communities; 저소득 빈곤층)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공유가치를 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또한 LIC를 착취의 대상이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기며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할 필요가 있다. 예시로는 CSV 사례로 유명한 네슬레가 있다. 네슬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음료 기업으로 창업자인 앙리 네슬레의 이념을 이어받아 음식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한다. 이 기업은 주주, 직원, 원료 공급자(농업 종사자)와 소비자 지역 사회를 아우르는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경영 이념으로 설정했다.-네슬레가 인식한 사회 문제커피 수요는 세계적으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7년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엄청난 수요량을 나타낸다. 하지만 커피농가의 상황은 물 부족, 기후 변화, 불합리한 대우이윤 증대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수산업계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생산과 수익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경영보다 단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성향이 크기 때문이다. CSV의 주체도 결국 기업이기 때문에 이윤 창출이 중심 요소임을 반박하기 어렵다. 하지만 CSV를 포기한다면 앞으로 그 사회에 가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국 기업도 사회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는 이제 단적 이익 극대화를 중시하는 전통적 경영 가치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장기적 이익을 목표로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할 수 있다. “착하기만 한 기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 단순히 착함을 넘어 기업은 똑똑하게 착해야 한다.Ⅲ. 결 론지금까지 CSV의 정의와 등장배경, 그리고 우수 사례 분석을 통해 CSV의 성공요인까지 알아보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CSV이고, 핵심은 첫 번째 기업 경영 모델에 대상이 될 사회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사항일 것, 두 번째 경제적 및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문제일 것, 세 번째, 지속적인 투자로 개선이 될 문제일 것, 네 번째, 기업의 핵심 역량과 결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일 것.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CSV는 착한 일을 할수록 돈도 벌 수 있다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사회 문제와 자사의 역량에 대한 치밀하고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이다.CSV에 대해 조사하면서 나는 기업과 사회의 동일시를 강조하는 CSV의 개념과 구조에 큰 흥미를 느꼈다. 이정도로 둘이 상호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즐겁기까지 했다. 또한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기업이 고려해야 할 요소도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이윤 증대만이 고려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심리적 요인, 정보통신기술 요인 등 다양하고 넓은 정보에 대한 분석이 필수가 됐다. 이에 사회구성원인 우리에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