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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말의 품격 독후감
    말의 품격 독후감
    말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인류의 언어가 발생한 뒤로 말은 끊임없이 늘어가고 발달해 왔다. 당연히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그래서 말은 더욱 난무해질 것이다.무엇이든 난무한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앞으로는 더욱 뭐든지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난무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즐기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난무하는 세상이 씁쓸하다고 느낄지언정 아주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말이 많아지면 말이 난무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말이 난무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말 속에 배려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본다. 배려가 없는 말은 공격적으로 변하고 폭력이 되며, 나아가 이 사회까지 폭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말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자 필요한 책이다. 말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말과 그 말로 연결되는 관계에 대해 차분하게 고민한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작가의 가치관이 나와 맞는 것 같아 ‘언어의 온도’에 이어 이 책 ‘말의 품격’도 펼쳐보게 되었다.‘언어의 온도’를 읽을 때도 느꼈는데, 이 작가가 보여주는 지식의 깊이는 남다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주제가 그렇게 전문적이지도 않고 해서 유려한 수사적 글솜씨에 의존한 에세이일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이 작가의 글을 들여다보면 그 선입견은 금방 깨진다. 그의 글은 탄탄한 지식을 기반으로 치열하게 고찰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글이다.책의 흐름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는 ‘과언무환’, 말은 마음의 소리라는 ‘언위심성’, 큰 말은 힘이 있다는 ‘대언담담’이 그것이다.사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라거나 말이 그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거나 하는 얘기는 우리가 흔히 들어 왔고 또 익히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는 이 흔한 사실을 가지고 한 권의 책을 써 내려간 작가의 힘은 대단하다.그렇다면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작가의 지식과 철학이라고 답할 수 있겠지만, 말로 이루어진 이 시대의 소통과 삶에서 결여된 것들이나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작가의 눈에 너무 많이 보였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이 사실을 가지고도 책 한 권만큼의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일상생활에서 내 품위를 높일 수 있는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고자 꽤 신경을 쓰는 편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내 언어생활, 나아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돌이켜보게 되었다. 우선 내가 보는 나는 말수가 적은 성향의 사람이다. 평소의 하루를 돌이켜 보면 말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얘기하는 ‘과언무환’을 위한 노력은 솔직히 내게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그런데 적은 말수는 근심을 없게 하기는 한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다소 독이 되기도 한다. 앞서 이 책을 ‘좋은 책’, ‘필요한 책’이라고 평했듯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말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가 단비처럼 내렸다고도 평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는 비판적 관점도 견지했다. 그 결과가 바로 과언무환과 적극적 말하기 사이의 괴리인 셈이다.물론 작가가 이야기한 과언무환이 단지 말의 절대적 총량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말하기에 필요한 화법은 과언무환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짊어질 수밖에 없기는 하다. 또한 현 시대의 인스턴트성 화법이나 청자 중심의 ‘배려’ 보다는 화자 중심의 ‘직설’을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소통의 기본은 상호 존중과 다름에 대한 이해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경직되고 폐쇄적인 태도보다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과언무환’ 부분을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면, ‘대언담담’ 부분은 비판 없이 수용하고 싶을 만큼 배울 점이 많았다. 내가 본 내 말의 힘이 비교적 약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이를 보완하고자 더 관심 있게 보게 된 것 같다.대언담담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큰 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말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과 행동이 함께 단단하고 꾸준하게 신뢰를 형성해야 ‘큰 말’의 뿌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대언담담’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다.“대화를 나눌 때 상대와의 공통점을 찾는 게 그리 특별한 기술은 아닐 것이다. 필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라 태도가 아닐까 싶다. (중략)가령 고양이와 냉장고의 공통점이 뭘까 하는 질문에 굳은 사고를 하는 사람은 가전제품과 살아있는 동물한테 공통점이 있냐고 되물을 것이다. 그러나 부드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둘 다 색깔이 다양하고, 부엌을 좋아하고, 꼬리 비슷한 게 달렸다고 대답할 수도 있다. 현상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유연한 덕분이다.”
    독후감/창작| 2023.08.22| 3페이지| 1,000원| 조회(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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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독후감 -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독후감 -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
    고흐, 샤갈, 렘브란트 등.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그냥 어디에서 들어만 본 화가의 이름들이다.하지만 늘 마음 저 한구석에서 나를 부르는 저 화가들의 목소리.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우선 표지에 끌렸다.아직 E-Book을 사용하지 않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책’의 영역은 조금 더 오프라인 종이책의 시대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종이책을 선호하는 내게는 오래전부터 책을 고르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아마 이런 기준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대부분 그 기준 중 하나는 책의 표지일 것이다.이 책 역시 표지의 역할이 컸다. 허름한 구두 한 켤레.작품이 그대로 표지에 들어와 있는데 그 그림이 주는 묘한 감동 때문에 ‘고흐’라는 텍스트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책의 첫 장을 열어보기도 전에 그림이 주는 감동에 매료되고 말았다.내가 경험한 문화생활을 돌이켜보니 미술에 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예술의 전당과 국립 현대미술관에 한두 번 가 봤던 것 같으나, 내 의지와는 무관한 관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내가 책 표지의 그림 하나에 이토록 매료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130여년 전인 1886년에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구두 한 켤레’라는 작품을 표지로 한 이 책 덕분에 그림과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그림과의 대화 주제는 우리네 인생이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 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 안에서 희망, 재생, 눈물, 아름다움 등 총 스물 한가지의 주제를 그림과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각 주제별로 국내외 여러 가지 작품들이 소개되는데, 하나같이 나름의 미술적 매력은 물론이고 스토리와 감동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강한 감동을 느낄 때 몸에 소름이 돋곤 하는데, 미술 작품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 경험을 처음 해 보았다. 진지하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그시 그림을 들여다보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니 강한 감동이 밀려오나 보다.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는 먼저 ‘인생’ 테마에 나오는 이영희 화가의 2000년 작품 ‘삶의 길’ 이다. 신새벽의 신선하고 촉촉한 공기를 머금은 비포장 가로수길을 그렸다. 이 책의 작가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공기도 흙도 나무도 명상에 잠긴 듯 고요하고 평온하다고 해석했다. 또 수많은 발자국이 만들어낸 흙길이 화면에서 유독 눈길을 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이 작품을 두고 ‘길’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 아마도 이 화가가 ‘길의 화가’로 불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길’보다는 초록의 나무 뒤로 펼쳐진 푸르른 빛깔, 즉 새벽이라는 ‘시간’에 더 초점을 두고 이 그림을 바라봤다. 내가 이 그림을 보고 일종의 힐링을 받아서일 것이다. 그림의 공간적 배경이 도시의 길이 아닌 시골길인 점, 그리고 시간적으로 고요한 새벽인 점 때문에 강하게 나를 끌어당기고 힐링을 건네준 것 같다. 시골 외가에 가면 아침 일찍 밖에 나와 보곤 하는데, 조금 쌀쌀하지만 이슬인지 안개인지 아무튼 습기를 머금은 시골 아침 공기 특유의 촉촉함이 볼에 닿을 때 몸의 생기를 회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경험을 이 그림이 고스란히 되살려 준 것이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림을 구매해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그림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흐뭇한 그림도 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루의 작품이 그렇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로 여성 인물화를 많이 그린 화가다. ‘신이 여성의 몸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내가 화가가 되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내가 르누아르의 그림이 좋았던 이유는 무엇을 그렸느냐보다 색감 때문이다. 화려하다기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밝고 화사한 톤의 색감이 행복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1892년 작품인 ‘피아노 치는 소녀들’은 계속 바라보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그림이었다. 미술 전문가인 저자의 설명이 곁들여지니 더욱 이 그림이 좋아졌다. 르누아르는 사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저 그림 속 소녀들처럼 화목한 집에서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돈을 벌다가 산업화로 일자리를 잃었고, 그림을 그릴 때도 그렇게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누아르는 항상 그림이 기분이 좋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검은색 물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100년도 훨씬 더 지나서 이 그림을 마주한 내가 그의 그림에서 그가 원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반면 에드워드 호퍼의 1952년 작품 ‘아침태양’은 인간의 고독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미국의 국민화가인 호퍼는 ‘고독의 화가’로 불리는데 현대인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내 고독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는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아침태양’은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전반적으로는 그림 속 여인의 고독이 마치 내 고독처럼 느껴진다. 그림 속 배경은 호텔 방 침대 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환경과 전혀 공통점이 없는데도 그 여인의 고독에 공감이 된다. 그 공감 때문에 전문가들이 이 작품을 고독에 관한 걸작으로 꼽는 모양이다.대비 효과도 흥미롭다. 먼저 직선과 곡선의 대비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대부분 직선이다. 실내 벽, 침대, 창문, 창 밖 건물, 심지어 벽에 비친 햇빛도 날카로운 직선으로 표현 되어 있다. 오직 여인의 육체만이 곡선 형태이다. 다음은 빛과 그늘의 대비이다. 햇빛이 벽에 닿는 부분과 그늘진 곳, 햇빛을 받는 여자의 몸 앞쪽과 그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대비가 보인다. 빛과 그늘의 대비로 고독의 크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독후감/창작| 2023.03.08| 4페이지| 1,500원| 조회(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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