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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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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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산｣


* 낱 말 풀 이

본문내용

이효석, ｢산｣

중실은 나무하던 손을 쉬고 깨금나무를 손 안에 들어 입 안에 넣었다. 산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이 걱정 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산에는 고요하나 웅성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과실 같이 싱싱한 기운과 향기. 나무 향기. 흙냄새. 하늘 향기. 마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향기다. 별안간 푸드득 나는 살진 꿩을 보니 중실은 배가 고파 허출함을 깨달았다. 그는 파장되기 전에 나뭇짐을 팔고 다시 산으로 돌아와야겠기에 바삐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머슴살이 같이 잇속 적은 생업은 없다.(161쪽) 중실은 팔 년 간 머슴을 산 김영감의 집에서 아무 것도 쥔 것 없이 맨주먹으로 쫓겨났으나 이상하게 원통하지 않았다.

해마다 사경을 또박또박 받아본 일이 없다. 옷 한 벌 버젓하게 얻어 입은 적 없다. 명절에는 놀이할 돈도 푼푼이 없이 늘 개 보름 쇠듯 하였다. 장가들이고 집 사고 살림을 내준다던 것도 헛소리였다. 첩을 건드렸다는 생뚱 같은 다짐이었으나 그것은 처음부터 계책한 억지요 졸색의 등 긁개 따위에는 손댈 염도 없었던 것이다. -중략- 가살스러운 첩의 행실을 휘어잡지 못하고 늘그막 판에 속 태우는 영감의 신세가 하기는 가엾기는 하다. 더욱 얼크러질 앞일을 생각하고 중실은 차라리 하직하고 나온 것이었다. (161쪽)

막상 집은 나왔으나 갈 곳이 없던 그는 늘 나무하러 다니며 친숙한 산이 생각났다. 짚북데기보다도 두툼한 나뭇잎의 맛이 생각났고 그 넓은 세상은 사람을 배반할 것 같지 않아 빈 지게만 걸머지고 산으로 들어왔지만 여기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자기도 알 수 없었다.

참고자료

· 이효석, 산,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