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몽>(1936)에 나타난 근대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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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2
문서 내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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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성의 랜드마크와 도시 근대성영화 <미몽>은 1930년대 경성의 다양한 근대적 공간을 재현한다. 포드 자동차 대리점, 화신백화점, 경성전기주식회사 사옥, 조선호텔, 여의도 비행장, 부민관, 엽주미용실 등 실제 존재했던 경성의 랜드마크들을 영화에 담아냈다. 이는 당시 경성이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훨씬 도시적이고 근대화되었음을 보여주며, 조선영화가 향토색 중심에서 벗어나 도시 관객층의 확장을 기도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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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택원의 신무용과 문화 근대성무용가 조택원이 영화에 직접 출연하여 신무용을 선보인다. 밀레의 '만종'에서 영감을 받은 '만종'과 현대 무용적 동작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약 2분간 상세히 촬영된다. 조택원은 당시 셀러브리티 역할을 하며 영화, 광고, 레코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신무용은 서구 문화 유입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는 장르로 사회적 인기가 높았으며, 영화는 무용 공연의 광고 역할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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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산업의 기업화경성촬영소는 1934년 창립 후 대규모 스튜디오를 건립하여 <춘향전> 등을 제작했다. <미몽>은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기업화된 영화산업의 산물이다. 투자, 제휴, 후원을 받고 광고를 통해 제작비를 해결했으며, 조택원의 무용연구소 회원 특별 출연, 엽주미용실 협력, 경기도 경찰부 보안과 후원 등으로 상업적 기업화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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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모양처 담론과 여성 억압영화는 일본 식민주의와 연동된 '현모양처 담론'을 은근히 주입한다. 주인공 애순은 가정을 버리고 외출한 죄로 처벌받아 자살에 이른다. 이는 <인형의 집>의 노라의 가출을 역전시킨 것으로, 여성해방 담론을 억압하고 여성들을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애순의 죽음은 엄마로서의 여성에 대한 사회적 형벌이자 처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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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성의 랜드마크와 도시 근대성경성의 랜드마크들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일제강점기 도시 근대성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남대문, 종로, 경복궁 주변의 근대식 건물들은 서구 문명과 전통의 충돌, 그리고 식민지 근대화의 모순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랜드마크들을 통해 경성이 어떻게 근대 도시로 변모했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얻었고 누가 피해를 입었는지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 근대성은 진보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경성의 경우 식민지 수탈과 문화 파괴라는 대가를 치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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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택원의 신무용과 문화 근대성조택원의 신무용은 전통 무용과 서구 현대무용을 융합한 문화 근대성의 선구적 사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예술 형식의 혁신을 넘어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려 했는지 보여줍니다. 신무용은 전통을 완전히 거부하지도, 무조건 수용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문화적 주체성을 모색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화 근대성이 엘리트 중심의 경험이었다는 점, 그리고 대중적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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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산업의 기업화경성의 영화산업 기업화는 근대 자본주의의 도입과 문화 산업화의 중요한 사례입니다. 영화는 대중적 접근성이 높은 매체로서 도시 근대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했습니다. 그러나 기업화 과정에서 영화는 순수 예술에서 상품으로 변모했으며, 검열과 통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식민지 시기 영화산업의 기업화는 자본의 논리와 식민지 권력의 통제가 결합된 형태였으므로, 단순한 산업 발전으로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영화가 대중을 계몽하는 도구인지, 아니면 지배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수단인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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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모양처 담론과 여성 억압현모양처 담론은 근대 여성 억압의 가장 교묘한 형태입니다. 이 담론은 여성을 가정 내로 제한하면서도 그것을 '현대적' 이상으로 포장했습니다. 교육받은 여성이 남편을 보좌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여성의 공적 영역 진출을 정당하게 배제했습니다. 특히 식민지 조선에서 이 담론은 민족 근대화의 이름으로 강화되었으며, 여성들의 자기 실현과 사회 참여의 기회를 박탈했습니다. 현모양처는 근대성의 이름으로 행해진 여성 억압이며, 이에 저항한 여성들의 목소리와 실천을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