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이 어느 정도 시들해진 요즈음 프랑스에서는 다시 베르크손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의 강의록이 새롭게 완간된 것은 물론, 권위 있는 문화서평잡지인 ≪마가진 리테레르(Magazine lit?raire)≫가 특집호를 내면서 그를 재조명할 정도로 최근 그에 관한 연구가 부쩍 늘고 있다. 베르크손은 분명 새로운 것을 모색하려 할 때 항상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는 현대 철학의 영감의 원천이다. 더구나 운동의 근원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지와 동일성의 연원을 잊지 않는 그의 균형감각은 철학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
프랑스 현대 철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앙리 베르그송의 처녀작으로 알려진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제 1장은 ‘심리상태들의 강도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질과 양’에 대한 내용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이는 어떠한 것을 본질적으로 비교하거나 수치화 하여 재려고 할 때 질을 가지고 따져야 하느냐 아니면 양을 가지고 따져야 하느냐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베르그송은 감정 상태의 강도를 비교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감각, 감정, 열정, 노력과 같은 의식의 상태들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서 ‘감각의 의식을 공간화 하여 나타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럼 이와 좀 더 관련하여 앞으로 이야기를 할 것은 지속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번역자는 원주에 “우리는 곧 읽을 글에서 바꾸어야 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것은 삐용이 질로서의 시간과 양으로서의 시간, 병치적 다수성과 상호 침투적 다수성을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제 2장의 주요 대상을 이루는 그런 중요한 구별이 없다면, 삐용처럼 공존의 관계가 수의 구성에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p. 97)라고 적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