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겨레의 구전신화 21편을 담은 책. 우리가 닮고 우리를 닮아온 우리 신들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민중과 보다 가까웠던 구전신화, 즉 서사무가 형태로 전승되면서 역사 속 다수 서민의 체온이 간직된 이야기를 통해 겨레의 정서가 온존한 우리 문화사와 정신사를 새롭게...
서정오 선생님의 『우리 신화』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신들의 이야기를 보물처럼 모아 놓은 책입니다. 단군 신화처럼 글로 기록된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마음과 가장 가까웠던 무속 신화(구전신화)를 골랐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 신들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가장 신기했던 질문: 왜 천지왕은 이승을 소별왕에게 맡겼을까요?
저는 쌍둥이 신인 대별왕과 소별왕이 이승(살아 있는 세상)과 저승(죽은 사람들의 세상)을 나누어 다스리게 된 이야기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천지왕의 아들인 두 왕자는 누가 이 세상을 다스릴지 겨루기 위해 '꽃 피우기' 시합을 합니다.
서정오의 『우리신화』는 단순한 민족 신화의 기록을 넘어선, 구전(口傳) 서사의 집대성이자 재 구축의 시도라는 점에서 비평적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이 단군신화 같은 건국신화(문헌신화)를 제 외하고 무속신화 중심의 구전신화만을 선별하여 보편적 서사를 구성했다는 점은, 국가적 이데올 로기보다 민중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원초적 정서를 탐구하겠다는 저자의 구조적 선택을 방증 한다.
1. 반복되는 '셋째'와 '세 고개'의 상징 분석: 시련을 통한 자격 획득의 원형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셋째' 또는 '막내' 인물과 '세 개의 고개', '깊은 물'과 같은 지리적 요소들은 단순한 서사적 장치가 아닌, 인간의 원형적 심리와 문화적 가치를 상 징하는 기표(記標)로 기능한다.
책을 읽는 동안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신화’하면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읽고 누군가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한다고도 했는데 난 초등학교 때 푹 빠져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왜 그런 신화가 없을까? 있어도 알이나 박에서 태어나 나라를 세우는 이야기의 건국 신화만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신과 함께’ 웹툰을 통해 본 것이 우리 신화를 거의 처음 접한 것이다. ‘신과 함께’를 보고 이 책을 보니 더 잘 읽혔다.
우리는 한국인임에도 그리스·로마 신화에 더 익숙하다. 아마도 바지왕보다는 가이아가 옥황상제보다는 제우스가 염라대왕보다는 하데스가 궁상이보다는 아폴론이 해당금이보다는 아르테미스가 칠성님과 옥녀부인의 일곱 아들보다는 칼리스토가 우리에게 더 친숙한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