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글얼마 전 서울시 교육청에서 획기적인 평가 방안을 제시한 바가 있다. 그것은 기존의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의 전환, 교사에게 학생 평가에 대한 자율권 등을 골자로 하는 것이었다. 그것의 옳고 그름의 여부를 잠시 제쳐두었을 때, 주목해 볼 수 있는 것은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매우 치열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학교 교육에 있어서 평가가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가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굳이 위의 사례가 아니라도, 학교 교육에서 평가는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권 등 평가에 대한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담론은 활발하게 형성되는 반면, 그러한 평가가 실제의 현장에서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여기서는 고등학교 심화 교과 중 ‘문학’ 교과를 중심으로) 이러한 평가의 실제적 문제, 그 중에서도 평가 문항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즉 평가 문항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평가 문항의 형태에 대해 탐구해보는 것이다.Ⅱ. 교육목표 이원분류표 설계평가 문항의 제작에 있어서 교육목표 이원분류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는 학습 목표(학습 성과)와 교과 내용을 상호 관련시켜주는 표이다. 이것을 설계하는 주된 목적은 기대된 학습 성과에 대한 평가문항이 교과내용이 영역별로 균형 있게 대표적인 표집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에 있다.여기서는 ‘2. 서사 문학의 수용과 창작’ 단원의 학습 요소인 ‘구성’과 ‘시점’을 바탕으로 인지적 교육목표의 여섯 항목(지식, 이해력, 적용력, 분석력, 종합력, 평가력)에 대한 교육목표 이원분류표를 설계한다. 이는 아래와 같다.내 용행 동구 성시 점지 식이 해적 용분 석종 합평 가Ⅲ. 소단원 문항 설계)1. ‘구성과 시점’ 단원의 문항 설계가. 진단 평가 문항진단평가1) 소설의 특징 중 ‘허구성’의 의미에 대해서 쓰라.(지식)가) 문항의 의의 - 이 문항은 소설이 가진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허구 선택된, 허구적인 요소들이다. 구성과 시점은 소설의 허구성을 거시적인 틀에서 구현한다. 따라서 ‘구성과 시점’ 단원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소설의 허구성에 대한 선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나) 채점 기준 및 정답① 일반적으로 소설은 있을 수 있는 사건에 기초한 상상적 창작의 산물이다.② 이런 소설에서 허구성이라는 개념은 내용의 사실 여부보다는 문학적 진리의 세 계를 추구하는 것이다.③ 이때 문학적 진리는 작가가 추구하는 진리이다.→ 이상의 세 가지 내용을 포함한 설명을 쓰면 3점, 2가지 정도 설명하면 2점, 하 나만 설명하면 1점, 위 내용을 포함하지 못하거나 허구성의 용어만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경우에는 0점나. 형성 평가 문항형성평가1) 다음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분석)① ‘나’는 우직하고 순박한 성격의 인물이다.② ‘점순이’는 적극적이고 대담한 성격의 인물이다.③ ‘나’는 지주의 아들로 ‘점순이’와 대등한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④ ‘점순이’는 마름의 딸로 ‘나’와 대등한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가) 문항의 의의 - 이 문항은 학생들이 의 인물의 성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선다형 문항이다. 의 구성과 시점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에 대한 사실적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인물 간의 관계 나 성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문항은 학생들의 작품에 대한 사실적 이해 정도를 진단하고, 이를 교수·학습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문항인 것이다.나) 채점 기준 및 정답③ ‘나’는 소작인의 아들로, ‘점순이’보다 낮은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형성평가2) )에서 ‘나’와 점순의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은 무엇인지 쓰라.(분석)가) 문항의 의의 - 이 문항은 소설에서의 사건의 전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단답형 문항이다. 이를 통해 교사가 설명한 ‘구성’의 개념과 기능을 학생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교사는 사건의 전개 과정을점순이와 ‘나’의 화해가 이루어 진다.형성평가3) 다음 빈 칸을 완성하시오.(지식)이 소설의 화자인 □는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독자들은 다 알고 있는 점순이의 마음을 정작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 □ □□ 화자이다. 이는 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즉 화자인 □의 순박함과 우둔함에 이 작품의 □□□이 있는 것이다.가) 문항의 의의 - 이 문항은 을 통해 배운 ‘믿을 수 없는 화자’의 개념과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완성형 문항이다. 학생들에게 의 두 등장인물 중에서 어떤 인물을 믿을 수 없는지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도록 하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나) 채점 기준 및 정답‘나’, ‘믿을 수 없는 (화자)’, ‘해학성’다. 총괄 검사 문항총괄검사1)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무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 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중략)그러나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 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란 외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 곳 주민은 전부다 역둔토를 파먹고 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인에게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위의 인용된 부분은 이 작품 전체 구성상 어느 단계에 속하는가? 그렇게 판단하게 된 근거를 본문을 토대로 제시하라.(적용)가) 문항의 의의 - 이 문항은 교수·학습 시 배운 소설의 일반적 구성(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 대한 이해 여부를 작품 내적 근거를 토대로 해서 설명하도록 하기 위한 논술형 문항이다. 이는 하나의 문항이지만 부분적으로 보았을 때 두 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구성상의 단계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판단 근거에 대한 것이다.나) 채점 기준 및 정답① 인용된 부분은 이 작품 전체 구성상 ‘발단’ 단계에 해당한다.② 현진건의 은 외화와 내화의 이중 구조, 즉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 다. 제시된 부분은 작품의 외화로, 내화의 주인공인 ‘그’와,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나’가 처음 대면하고 있는 장면이다.- ①, ②의 내용을 제시하고 ‘(중략)’ 이후의 본문의 내용을 근거로 들 경우 3점.- ①, ②의 내용을 제시하였으나 본문의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2점.- ①혹은 ②의 내용 중 하나만 맞혔을 경우에는 1점. 이외의 경우는 0점.총괄평가2) 제시된 자료를 읽고 제시된 진술의 옳고 그름을 판정하시오.(분석)(가) 한 개의 기쁨을 찾아, 구보는 남대문을 안에서 밖으로 나가 보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불어드는 바람도 없이 양옆에 옹승거리고 앉아 있는 서너 명의 지게꾼들의 그 모양이 맥없다.구보는 고독을 느끼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 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와 친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고독을 이동대합실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그러나 오히려 고독은 그 곳에 건네는 일도 없이 오직 자기네들 사무에 바빴고, 그리고 간혹 말을 건네도, 그것은 자기네가 타고 갈 열차의 시각이나 그러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네들의 동료가 아닌 사람에게 그네들은 변소에 다녀올 동안의 그네들 짐을 부탁하는 일조차 없었다. 남을 결코 믿지 않는 그네들의 눈은 보기에 딱하고 또 가엾었다.구보는 한 구석에 가 서서, 그 앞에 앉아 있는 노파를 본다. 그는 뉘집에 드난을 살다가 이제 늙고 또 쇠잔한 몸을 이끌어, 결코 넉넉하지 못한 어느 시골, 딸네집이라도 찾아가는지 모른다.(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1일’에서)(나) 아내는 너 밤 새워 가면서 도적질을 하고 다니느냐, 계집질을 하고 다니느냐고 발악이다. 이것은 참으로 억울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너는 그야말로 나를 살해하려던 것이 아니냐고 소리를 한번 꽥 질러 보고도 싶었으나 그런 긴가민가한 소리를 섣불리 입 밖에 내었다가는 무슨 화를 볼는지 알 수 있나. 차라리 억울하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우선 상책인 듯싶어 생각이 들길래 나는 이것은 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 내 바지 포겟 속에 남은 돈 몇 원 몇 십 전을 가만히 꺼내서는 몰래 미닫이를 열고 살며시 문지방 밑에다 놓고 나서는 나는 그냥 줄달음질 쳐서 나와 버렸다.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도 나는 그래도 경성역으로 찾아갔다. 빈자리와 마주 앉아서 이 쓰디쓴 입맛을 거두기 위하여 무엇으로나 입가심을 하고 싶었다.(중략)그러면 나는 날밤을 새면서 도적질을 하고 계집질을 하였나? 정말이지 아니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 인 것이다. 내나 내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이때 뚜-하고 정오 사이다.
Ⅰ. 들어가는 글목적의식이 전제된 행동의 뒤에는 반드시 그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의 준거는 설정되어 있는 목적의 달성 여부에 놓여 있게 된다. 교육의 정의를 ‘바람직한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하는 관점에 따른다면, 교육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Tyler의 진술에서 보다 구체화 될 수 있다.교육평가의 과정이란 본질적으로 교육과정이나 수업프로그램에 의해 교육목표가 어느정도 실현되었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교육목표는 기본적으로 학습자의 행동양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므로, 평가란 결국 이러한 행동의 변화가 실제로 어느 정도 일어났는가를 결정하기 위한 과정이다.)교육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교과로 구체화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여기서는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이하 07개정 교육과정)의 국어 교과, 그 가운데서도 7학년 ‘쓰기’ 교과(이하 쓰기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평가의 준거라고 할 수 있는 교육목표의 행동 분류의 체계와 그 특성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을 토대로 쓰기 교육과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진단해보고자 한다.Ⅱ. 쓰기 교과의 내용 체계앞서 지적하였듯 목표의 달성 여부를 진단하는 것은 평가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평가는 단순히 목표와 평가문항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는 학습자로 하여금 설정된 목표에 다다를 수 있게끔 하는 학습 내용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쓰기 교과의 내용 체계는 07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를 준거로 하여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쓰기의 실제- 정보를 전달하는 글 쓰기 - 설득하는 글 쓰기- 사회적 상호작용의 글 쓰기 - 정서 표현의 글 쓰기지식○ 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매체 특성기능○ 내용 생성○ 내용 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맥락○ 상황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1. 내용 체계 범주의 의미와 범주 간의 관계내용 체계를 이루는 각 범주는 뒤에서 살펴 볼 성취기준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는 각 범주의 주요 특징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한다.가. 실제1) 성취 기준 선정 범주에 해당2) 담화와 글의 수용·생산 활동3) 내용 요소의 범주를 규정 및 통어4) 실제 범주를 구성하는 정보 전달, 설득, 사회적 상호 작용, 정서 표현은 언어활동의 목적을 기준으로 설정나. 지식담화와 글의 수용·생산 활동에서 요구되는 형식적, 본질적, 명제적 지식다. 기능담화와 글의 수용·생산에 관여하는 사고의 절차나 과정을 의미라. 맥락1) 담화와 글의 수용·생산 활동에서 고려해야 할 사회·문화적 배경2) 언어활동에 역사성, 사회성, 윤리성 부여3) 비판적·성찰적인 언어 학습자를 형성하는 데 목적마. 범주간의 관계쓰기 교과의 지식, 기능, 맥락은 담화와 글의 수용·생산 활동에서 긴밀하게 교섭하고 상호 작용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내용 체계는 성취 기준으로 구체화 된다. 이는 쓰기 교과의 교육 목표를 수업 장면에서의 학습 목표 수준으로 세분화·구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이것은 평가에서의 평가 기준으로 기능하기도 하는 바, 다음으로는 성취 기준에 대한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Ⅲ. 쓰기 교과의 성취 기준1. 성취 기준의 의미와 구성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취 기준은 학습자가 국어 수업(여기서는 쓰기 수업)을 통해 도달해야 할 국어 능력의 내적·외적 특성을 의미한다. 성취 기준은 담화와 글의 수용·생산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함으로써, 국어 수업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한 명료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취 기준은 아래의 원리에 의해 진술된다.첫째, 성취 기준은 ① 담화 또는 글의 유형+② 주요 내용 요소(지식, 기능 맥락)+③ 행동(분석, 해석, 평가, 조사 등)을 결합하여 진술둘째, 성취 기준은 개별적인 지식, 기능, 맥락 보다는 한 편의 담화 또는 글을 수용하거나 생산하는 활동에 맞추어 기술셋째, 성취 기준에 포함되는 지식, 기능, 맥락 관련 내용 요소는 해당 담화 또는 글을 생산, 수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 요소로 선정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7학년 쓰기 교과의 교육과정과 성취 기준을 체계화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교육과정성취 기준741. 다양한 매체에서 내용을 선정하여 통일성 있게 설명문을 쓴다.741-1. 설명문의 특성과 통일성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741-2. 다양한 매체에서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741-3. 선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통일성 있게 설명문을 쓸 수 있다.742. 절차와 결과가 드러나게 보고서를 쓴다.742-1. 보고서의 목적, 특성, 구성 요소를 말할 수 있다.742-2. 관찰, 조사, 실험 등을 한 후 절차와 결과가 드러나 는 보고서를 쓸 수 있다.742-3. 관찰ㆍ조사ㆍ실험 및 보고의 윤리를 지키는 태도를 지닌다.743. 문제 해결 방안이나 요구 사항을 담아 건 의하는 글을 쓴다.743-1 건의하는 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743-2. 문제 및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쓸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743-3. 문제 해결 방안이나 요구 사항을 담아 건의문을 쓸 수 있다.744. 여러 가지 표현 전략을 사용하여 격려하거 나 위로하는 글을 쓴다.744-1. 격려나 위로가 필요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744-2. 여러 가지 표현 전략을 사용하여 격려나 위로의 글 을 쓸 수 있다.744-3.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과 상투적인 표현을 찾아 고 쳐 쓸 수 있다.745.자신의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감 동이나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쓴다.745-1. 수필의 내용적?형식적 특성을 말할 수 있다.745-2. 자신의 생활 체험에서 수필의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745-3.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주는 수필을 쓸 수 있다.2. 성취 기준에 나타난 행동 분류의 특성위의 표에 제시된 성취 기준은 ‘742-3’을 제외하면 모두 Tyler의 진술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성취 기준은 Bloom의 교육목표 분류 체계에 따라 다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표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글의 유형성취 기준교육목표 분류(Bloom)설명문741-1. 설명문의 특성과 통일성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이해력)741-2. 다양한 매체에서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분석력741-3. 선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통일성 있게 설명문을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종합력보고서742-1. 보고서의 목적, 특성, 구성 요소를 말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지식742-2. 관찰, 조사, 실험 등을 한 후 절차와 결과가 드러나는 보고서를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종합력742-3. 관찰ㆍ조사ㆍ실험 및 보고의 윤리를 지키는 태도를 지닌다.정의적 교육 목표 - 내면화건의하는 글743-1 건의하는 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이해력743-2. 문제 및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쓸 내용을 정 리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적용력743-3. 문제 해결 방안이나 요구 사항을 담아 건의문 을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종합력격려·위로하는 글744-1. 격려나 위로가 필요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분석력744-2. 여러 가지 표현 전략을 사용하여 격려나 위로 의 글을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종합력744-3.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과 상투적인 표현을 찾 아 고쳐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평가력수필745-1. 수필의 내용적?형식적 특성을 말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이해력745-2. 자신의 생활 체험에서 수필의 내용을 선정할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적용력745-3. 독자에게 감동이나 즐거움을 주는 수필을 쓸 수 있다.인지적 교육 목표 - 종합력위의 표를 보면 7학년 쓰기 영역의 성취 기준은 각 글 유형 별로 3개씩 주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일부 예외가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지식(혹은 이해)-적용력(혹은 분석력)-종합력’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먼저 각 글 유형의 내용·형식상의 특성에 대한 지식 학습을 선행한 뒤에, 이를 토대로 실제 글쓰기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의 유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전체적인 비중에 있어서도 지식이나 이해력보다는 분석력, 종합력과 같은 고등정신능력을 요구함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텍스트의 능동적·구성적인 수용 및 생산 활동을 강조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07개정 교육과정의 총괄 목표 중 ‘담화와 글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익혀, 다양한 유형의 담화와 글을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생산한다.’)를 지향한다. 즉 지식의 습득보다는 실제적인 쓰기 활동을 경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Ⅳ. 나가는 글 - 성취 기준에 대한 비판07개정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은 이처럼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첫째는 태도 영역의 비중이 적다는 점이다. 07개정 교육과정은 이전의 7차 교육과정의 ‘본질, 원리, 태도’의 성취 기준 분류를 ‘지식, 기능, 맥락’으로 대체하였다. ‘본질’과 ‘원리’는 각각 ‘지식’과 ‘원리’에 해당하는 것이고 ‘태도’는 ‘지식, 기능, 맥락’의 전반에 내재되어 교수·학습해야 하는 것으로 관점을 전환하였다. 그런데 ‘Ⅲ-2’의 성취 기준 분류표를 보면 ‘태도’에 해당하는 성취 기준이 단 하나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교육이 전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때에, 정의적 영역에 해당하는 ‘태도’가 중요한 교육의 내용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의적 영역인 인지적 영역에 비해 직접적으로 다루어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렇듯 태도 영역을 소홀히 하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힘들다.
제6장 문항분석??Ⅹ?Ⅸ. 고전검사이론에 의한 문항분석0. 기본 가정. 관찰점수(X)는 진점수(T)와 오차점수(E)로 이루어진다.X = T + E가. 진점수(T)는 무수히 반복하여 측정한 관찰점수(X)의 평균과 같다.T==E(X)나. 진점수와 오차점수의 상관()은 0이다.=0다. 한 검사에서 얻은 진점수와 다른 검사에서 얻은 오차점수의 상관()은 0이다.=0라. 한 검사에서 얻은 오차점수와 다른 검사에서 얻은 오차점수의 상관()은 0이다.=0마. 오차점수의 평균()은 0이다.==0바. 관찰점수의 변량()은 진점수 변량 ()과 오차점수 변량()으로 이루어진다.=+?고전검사이론에 문항분석 방법에서도 검사의 목적이 규준참조이냐 또는 준거참조이냐에 따라서 그 방법이 상이하다.?고전검사이론에 의한 문항분석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양호도 지수는 문항난이도와 문항변별도이다.?문항분석을 하려면 우선 피검사자들의 응답을 문항별로 채점한 다음 총점에 의하여 상위집단, 하위집단 등으로 집단을 구분해서 그 결과를 정리해 놓아야 한다.1. 문항반응분포문항반응분포란 표집 된 일단의 표적 집단에서 응답자들이 검사문항의 각 답지에 반응한 빈도를 기록한 것이다. 각 문항의 문항반응분포를 보면 정답지와 오답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좋은 문항답지가 되려면 정답지에는 상위집단의 응답자가 하위집단의 응답자보다 더 많이 반응을 보이고, 오답지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오답지의 매력도가 높아서 그 문항에 대한 정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답자들이 모두 그럴듯하게 보여 오답지에 대한 반응분포가 골고루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다.?오답지의 효과성(=오답지의 매력도)오답지의 효과성이란 선택형 문항에서 오답지가 정답처럼 보여 정답을 모르는 응답자가 오답지를 정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문항반응분포를 조사하는 주목적은 이 오답지의 효과성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다. 만약, 한 검사문항에서 어느 오답지의 관찰빈도가 이론빈도와 차이가 많이 난다면 이 오답지의 매력도는 낮은 것이므로 수정해야한다.오답지의 이론적 빈도 =2. 고전검사이론의 장단점장점단점비교적 간단한 절차에 의해 문항분석과 검사 분석을 실시할 수 있다.?문항난이도, 문항변별도와 같은 문항의 고유한 특성이 피험자 집단의 특성에 의하여 변화된다.?피험자의 능력이 검사도구의 특성에 따라 달리 추정된다.?피험자들의 능력을 비교할 때 총점에 근거하므로 정확성이 결여된다.3. 문항난이도문항난이도는 어느 한 검사문항의 어려운 정도를 뜻하나, 문항난이도 지수는 한 문항에서 총 반응 수에 대한 정답 반응 수의 비율로 표시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문항의 쉬운 정도를 나타낸다. 즉, 문항난이도는 그 지수가 높을수록 실제로는 더 쉬운 문항을 나타낸다.?문항난이도를 계산하는 공식P=문항난이도 지수, R=정답반응 총수, N=전체 사례수, NR=미달 사례수, k=답지수, W=오답반응 총수(실제는 오답수+제외항수+월번항수). 총 사례 수에 의한 문항난이도 계산: P=, 문항정답률(또는 문항통과률) =×100가. 미달항을 고려한 문항난이도 계산: P=나. 미달항과 추측요인을 고려한 문항난이도 계산:다. 서답형 문항의 난이도 계산:(여기서는 R=전체 응답자들이 받은 점수의 합, A=그 문항에 주어진 배점)4. 문항변별도문항변별도는 한 검사에서 각 검사문항이 그 검사의 총점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을 얼마나 잘 구별해 주는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한 검사에서 응답한 사람들을 검사 총점에 의하여 높은 점수를 받은 집단과 낮은 점수를 받은 집단으로 양분했을 때, 상위집단에 속하는 응답자가 각 문항에서 정답을 맞히는 확률이 하위집단의 응답자가 정답을 맞히는 확률보다 의의있게 높아야 타당하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 문항은 상하집단을 구별하는데 아무런 구실을 못하는 변별력이 없는 문항이 된다.?문항변별도를 알아보는 방법. 상하집단에 의한 변별도 계산상하집단에 의한 변별도 계산은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을 구분할 때 집단부분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중간층은 제외하고 대개 상위 25%, 하위 25%만을 뽑는다. 그런 다음에 문항별로 문항변별도 지수(item discrimination index: DI)를 산출한다.(=상위집단의 정답반응 사례수,=하위집단의 정답반응 사례수,=상위집단의 사례수,=하위집단의 사례수)대개의 경우 상위집단과 하위집단의 사례수가 동일하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위의 공식을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표시할 수 있다. (n==)가. 상관계수에 의한 변별도 계산- 적률상관계수에 의한 변별도 계산: 이것은 문항-검사총점간 상관을 구하여 알아보는 것이다. 즉, 각 응답자가 한 문항에서 얻은 점수와 검사총점(해당 문항 제외) 간의 단순상관계수(피어슨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여 문항변별도를 추정한다. 이 방법은 문항변별도의 의미를 해석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상관계수에 의한 문항변별도의 계산은 아래에 제시한 것과 같이 보통의 적률상관계수를 구하는 공식과 동일하다.(N=전체 사례수, X=각 응답자의 문항점수, Y=각 응답자의 검사 총점)- 양분상관계수에 의한 변별도 계산: 이것은 문항변별도를 산출할 때, 응답자들이 어느 한 검사문항에서 얻은 점수와 전체 검사에서 얻은 총점 간의 양분상관계수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한 문항변별도의 계산 공식은 아래와 같다.(=정답 반응자들의 평균점수,=오답 반응자들의 평균점수,=전체집단의 검사총점 표준편차, P=반응총수에 대한 정답자수 비율, Q=1-P, y=정상분포에서 P와 1-P를 나누는 z점에 상응하는 종축치→정상분포곡선 수표에서 찾음)- 문항변별도 지수는 -1.00~+1.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이 값이 +1에 접근할수록 상하집단을 잘 변별해 주는 좋은 문항이고, 반면에 0에 가까울수록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항이라고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규준참조검사에서는 문항변별도 지수가 최소한 +.03 이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5. 문항난이도와 문항변별도의 관계문항의 난이도 수준은 문항변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극단적인 문항난이도 지수는 직접적으로 문항의 변별력에 통계적인 한계를 정해준다. 일반적으로 문항난이도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문항변별력도 증가하며, 난이도 0.5일 때 최고조에 도달하고, 그 다음부터는 점차 문항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적정한 문항난이도가 자동적으로 높은 문항변별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항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가 요구되지만, 동시에 문항의 내용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문항에서 측정하는 내용이 본래 해당 교과나 검사에서 취급하는 내용과 일치하여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교육평가연구교육학과 서해정이명기 교수님국어교육과 김남훈Ⅰ. 문항반응이론(IRT : Item Response theory)에 의한 문항분석1. 기본 개념과 가정. 문항반응이론의 의미 - 피검사자가 어떤 문항에 대하여 특정한 반응을 할 확률을 문항특성 및 능력의 함수로 표현하고자 하는 통계 이론가. 특성0) 문항모수치의 불변성 - 문항난이도와 문항변별도와 같은 문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고유하므로 이러한 특성은 문항분석의 대상이 되는 피검사자 집단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음1) 능력모수치의 불변성 - 피검사자의 능력은 특정 검사나 문항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불변하는 고유한 능력수준이 있음나. 문항반응이론을 적용하기 위한 가정0) 단일차원성의 가정 - 한 검사를 구성하는 모든 문항은 하나의 잠재적 특성만을 측정해야 한다는 가정1) 지역독립성의 가정 - 어느 특정한 검사문항에 대한 반응은 다른 문항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능력과 문항특성에 의해서만 문항반응이 결정된다는 가정2. 문항특성곡선가. 문항특성곡선의 의미1) 각 검사문항에 대한 정답 확률과 능력 척도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것2) 피험자 능력과 문항의 답을 맞힐 확률과의 함수관계를 나타냄)나. 문항특성곡선의 표현(로지스틱 모형)1) 1-모수 로지스틱 모형 - 모든 문항의 변별도가 같다고 가정
서당의 교육방법이 가지는 현대적 의의Ⅰ. 들어가는 글7차 교육과정을 필두로 하여 이어지는 개정 7차 교육과정, 그리고 근자의 2009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최근 공교육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에 기초한 교수-학습 방법이다.그런데 그것의 배경이 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서구에서부터 유래되어서인지, 구성주의 원리를 구현하는 교육방법의 대부분 또한 그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그러한 방법들에 타당한 점이 있고 우리에게도 효용이나 효과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오늘날에도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며, 따라서 그들의 교육방법론을 받아들일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할 필요가 있다.이 과정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과연 서구의 방법론만이 대안인가 하는 점이다. 동양의, 그리고 우리 민족 고유의 교육방법을 발전·계승시킬 수는 없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당 교육이다. 서당 교육은 오늘날과 500년간의 간극이 있지만, 그것이 터해 있는 문화적 토대가 우리 고유의 것이라는 점과 고구려 경당을 맥락을 잇는 역사적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서당의 교육방법을 ‘교수-학습 방법’의 차원으로 구체화하여 살펴보는 한편,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교육에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Ⅱ. 서당의 교육방법조선조의 서당은 오늘날 우리 교실에서처럼 학습이 일률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학습자의 개인차와 그 능력에 맞게 범위를 정하여 놓고 그에 맞는 지도방법에 의하여 지도했다. 따라서 서당의 학동들은 똑같이 입학했어도 그 능력에 따라 교육내용과 진도가 달라졌다. 이러한 서당의 교육방법은 강(講)과 갱신고법(更辛苦法), 순승척법(循繩尺法), 그리고 놀이를 통한 교수법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1) 강(講)강은 이미 배운 글을 소리 높여 읽고 그 뜻을 질의 응답하는 교수-학습 방법이면서 동시에 평가 방법이기도 하다. 강의 시기는 일강(日講), 순강(旬講), 망강(望講), 월강(月講) 등으로 나누어지지만 대개는 일강 위주였다. 강의 방법은 배강(背講)과 면강(面講)이 있다. 배강은 암송낭독이고 면강은 교재를 보면서 읽는 임문강독(臨文講讀)이다.강은 날마다 학동의 실력에 맞게 범위를 정하여 배우고, 그날의 학습량은 숙독하여 서산(書算)을 놓고 읽는 수를 세었다. 1일의 학습량을 그 다음날 배송(背誦)하여 합격하면 새로운 학습으로 나갔으며, 불합격하면 합격할 때까지 반복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학업성취도가 달성될 때까지 반복시켜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완전학습의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합격여부에 따라 학습 진도가 달랐다는 측면에서는 능력별 수업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능력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랐다는 점에서는 오늘날의 무학년 교육제도가 구현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2) 갱신고법(更新苦法)갱신고는 조선 영조 때 이상수가 제시한 교육방법이다.그렇다면 갱신고(更新苦)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소아마다 능력에 맞는 책을주고 법을 정하게 하며 구독의 쉽고 알 만한 것은 반드시 스스로 풀게 하되 급히풀지 않도록 하며, (풀이가) 맞지 아니하면 고쳐서 풀게 하고, 또 맞지 않으면 또고치게 하라. 두세 번 하면 통하지 않음이 없다. 이와 같이 점차 익혀 가면 문장을풀이하는 법례(法例)를 알 것이요, 반드시 그 줄 수를 감하여, 만약에 다섯줄을 감당할 수 있는 자는 세 줄을 주는 데 그치면, 능히 열두세 줄에 이를 것이요, 내일배울 곳은 먼저 이해하게 하고 그 구독을 정하여 한 번 통한 뒤에 와서 배울 것을허락하고, 알고는 있으나 싫어하고 사고하지 않는 자는 물리치고, 다시 벌하여 따르게 하는 데에 힘써서 반드시 스스로 터득하게 하면, 마침내 이 도에 도달할 것이다.)이처럼 갱신고법은 오늘날의 학습자 중심 학습과 매우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능력에 맞는 교재선택, 학습자에 의한 학습목표 선정, 자습을 통한 원리의 터득, 철저한 예습 등에서 그러한 면모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3) 순승척법(循繩尺法)순승척법 또한 이상수가 제시한 교육방법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순승척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주고 먼저 법을 정하여 정통하게왼 후에 가르치고, 불통(不通)하면 물리치고 다시 읽게 하여 나아가게 하며, 2일에 걸쳐 중동(重犯)하는 자는 반드시 벌하되, 미봉책을 쓰지 않도록 하며, 해석까지 외게 한다. 외울 때는 반드시 돌아앉아 외게 하고, 글을 배울 때는 반드시 꿇어앉아서 서상대로 글자를 짚어가며 하루의 읽는 횟수를 정하고, 한 번에 읽을 편수를 정하여 어기는 자는 벌하라. 가령 20편을 규정하고 이 수가 못되어도 아니 되고 넘어도 아니 된다. 왜 그런가 하면 한 번 정해진 한도를 넘기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미치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제도를 엄하게 하여 어김이 없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승척이다.)순승척법 또한 갱신고법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일 수업내용의 복습을 통한 완전학습에의 추구나 학습 능력에 따른 학습량의 부여 등이 그러하다. 특히 순승척법에서는 갱신고법에 비해 학습태도에 관한 부분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음을 그 특징으로 한다. 글을 읽을 때의 구체적인 자세나 스스로 정한 학습량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4) 놀이를 통한 교육방법서당에서는 놀이를 통한 교육활동도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승경도 놀이, 원놀이, 고을모둠놀이 등이 있다.승경도 놀이는 젊은이들의 향학심을 자극하고 관직에 대한 체계적인 관념과 등급, 칭호의 상호관계, 서열 등을 익히도록 하는 놀이이다. 이는 윷 혹은 주사위를 던져 그 숫자에 따라 승진하는 놀이이다. 관운이 좋으면 순탄하게 중앙에서 승진하지만 잘못하면 파직이 되어 사약을 받고 마는 수도 있다.원놀이는 학동 중에 공부를 많이 했고 재치 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면 그가 판결을 해주는 놀이이다. 이는 오늘날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재판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원놀이는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서는 매우 적격이었다. 때로는 이웃 두 서당의 학동들이 대립해서 원놀이를 하다가 문장력이 모자라 패하게 되면 훈장을 납치해가는 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후장은 창피해서 그만두고 돌아가니 서당은 문을 닫고 폐쇄되며 학동들이 해산하는 일도 있었다.고을모둠놀이는 승람도 놀이를 하기에 앞서 10세 정도의 학동들이 하던 놀이이다. 둘 또는 그 이상의 어린이가 둘러앉아 한문책의 글자 수가 많은 쪽을 펼쳐놓고 제각기 고을이름이 될 만한 글자를 한 자 찾아낸다. 거기에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글자를 더해서 두 자로 된 고을이름을 적는다. 각자 알고 있는 고을이름을 모두 쓰면 책을 덮고 종이에 쓴 고을이름 수를 세는데, 이때 자기가 써낸 고을이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상대가 물었을 때 틀리거나 이름을 바르게 쓰지 못하면 점수가 깎인다. 당시 학동들은 이 놀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리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Ⅲ. 서당교육의 현대적 의의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선조의 서당 교육은 500년 전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교수-학습 방법의 모습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당 교육의 핵심은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완전학습, 학습자 중심 학습, 태도 학습, 학습의 생활화가 그것이다.완전학습과 학습자 중심 학습에의 추구는 강과 갱신고법, 순승척법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교육의 화두 중의 하나는 사회적 수월성의 재고였다. 이는 소수의 우수자를 위한 엘리트중심 교육으로 변질되어 사회계층의 분화를 유발하였던 바, 오늘날에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개인적 수월성의 추구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교육적 지위를 누리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그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완전학습, 그리고 그를 위한 학습자 중심 학습(개별학습)이다.500여 년 전의 조선조에 이러한 교수-학습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의식의 산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비록 초등 수준의 서당 교육일지언정, 교육의 결과에 있어서는 모두 동등해야 한다는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현대적 의미에서의 교육의 결과적 평등의 추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다음으로 순승척법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태도학습은, 오늘날의 생활지도 및 정서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올곧은 몸가짐에서 바른 마음이 발(發)한다는 우리 선조의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릎을 꿇고 책을 읽는다거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의 학습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지도하는 것은 태도영역 교수-학습의 전범이라 할만하다. 학습영역을 지식·기능·태도 영역으로 삼분하였을 때, 지식이나 기능 영역은 직접적 교수에 의해 학습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태도 영역은 그러한 방법으로는 내면화되기 힘들다. 지식이나 기능 영역과는 달리 태도는 정의적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도 영역의 학습은 지식과 기능 영역을 학습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습득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서당 교육, 특히 순승척법의 교수-학습 방법은 탁월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려 사학 12공도에 비추어 본 오늘날의 공교육Ⅰ. 들어가는 글근래에 ‘학교 교육의 붕괴’, ‘학교의 학원화’와 같은 일간지 헤드라인이 낯설지 않다. 이는 작금의 공교육이 위기상황에 직면해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원평가제, 방과 후 학교, 수준별 반편성 등의 정책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교육 강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시장은 날로 흥성하고 있고 공교육이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교육에 대한 우리 국민의 남다른 관심이 있다. 주지의 사실이다시피 그것은 가히 ‘한국적 교육열’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 같지는 않다. 이는 예로부터 전해온 것인바, 특히 고려시대의 공교육기관인 국자감과 사교육기관 12공도의 대립구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자감이 국민―엄밀한 의미에서는 귀족―의 교육욕구를 해소해주지 못함에 따라 사교육기관인 12공도가 대두되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예종의 국자감 진흥책 등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도 심대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여기서는 고려시대의 사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12공도, 그 중에서도 대표 격인 최충의 문헌공도의 설립 배경과 교육과정 상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것이 오늘날의 공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생각해보도록 한다.Ⅱ. 12공도의 설립 및 특징1. 국자감의 쇠퇴와 12공도의 설립통일 신라 이후 한반도의 새로운 통일국가로 들어선 고려는 건국 초기 태조 때부터 교육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던 것이 성종 대(代)에 이르러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다.(성종) 5년(986) 7월에 명령하기를 “… 학교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과목으로 시험을 쳐서이를 뽑기로 하였다.)(성종) 8년 4월에 명령하기를 “대학 조교수 송승연(宋承演)과 남해도 나주목(南海道羅州牧)의 경학박사 전보인(經學博士全輔仁)은 교육 사업에 꾸준하므로 마땅히당한 토지를 주어서 학교의 식량을 해결하며 또 국자감(國子監)을 창설하라”고 하였다.)이상의 기록들은 성종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교육의 성과에 대한 상벌의 차등을 둠으로써 교육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력하게 관철시키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종의 의지는 국자감(國子監)이라는 국가교육기관의 설립으로 구체화 된다.그러나 성종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자감은 성종 대, 그리고 이후의 고려왕조 내내 튼튼하게 운영되지 못했다. 다음의 기록은 국자감의 부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라고 할 수 있다.지금 여러 고을에서 올라 온 학생들이 고향을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되니 편리에따라 돌아갈 사람은 가고 머물러 있을 사람은 머물러 있게 하되 고향으로 돌아가는 학생207명에게는 포(布)1천4백 필을 주고 머물러 있으려는 학생 53명에게도 역시 복두(?頭)106매와 쌀 265석을 줄 것이다.)각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각 지방에서 서울로 온 260명의 학생들 중 207명이나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은 그만큼 국자감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학도들로 하여금 학업에 만족감을 줄 수 없을 정도로 관학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고려의 관학이 부진하였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국가의 재정난이었다. 이는 성종 13년부터 현종 10년까지 3차에 걸친 거란의 침입과 그 침입으로 인한 궁궐외성 및 천리장성의 축성, 1차 대장경판 주조사업의 착수 등으로 인력 및 재정을 소진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국자감이 성종 11년에 설립되어 그 체제도 갖추기 전에 겪은 이러한 전쟁은 국가의 재정을 부족하게 하여 국자감의 운영을 위축시켜 학문연구를 부진하게 하였다.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배움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였고, 배움을 발판으로 삼아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관료가 되는 것은 입신양명의 주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 주요한 사학 - 최충의 문헌공도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최초로 사학을 세운 인물은 최충(崔沖)이었다. 최충은 목종 8년 21세에 최항의 문하로 갑과를 장원급제하였다. 그 뒤 목종, 현종, 덕종, 정종, 문종 5대에 걸쳐 평생을 관직에 몸담아 생애를 보내었다. 특히, 현종 17년과 정종 원년에 과거시험의 시험관인 지공거를 두 차례나 역임하였다. 최충은 지공거를 역임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많이 뽑았기 때문에 최자는 그를 가리켜 상서방(尙書榜)이라며 칭찬하였다. 이렇듯 최충은 교육가로서의 타고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이것은 훗날 최충이 사학을 설립하는 데 기초가 될 수 있었다.최충은 50여년에 이르는 관직생활을 마치고, 4대에 걸친 관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화려한 관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넓고 깊은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관직에 있을 당시에 이루지 못하였던 후진양성의 꿈을 위하여 사학을 개설하게 되었다. 지공거를 역임하고, 각종 관직생활을 통해 쌓은 그의 학식과 경험은 당시 관학인 국자감의 부진과 향학열에 불타는 과거응시자들의 요구에 부합하여 그가 사학을 개설하자 학도들이 구름과 같이 모여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러자 최충은 모여든 학도들을 9재(九齋)로 나누어 가르쳤으며, 이를 시중최공도(侍中崔公徒)라고 불렀다. 최충이 죽은 뒤에는 그의 시호(諡號))를 따라 문헌공도(文憲公徒)라고 불리었다.관학의 부진을 배경으로 최충 자신의 교육이념에 따라 등장한 문헌공도가 학도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크게 성공을 거두자 이를 모방한 다수의 사학이 개경에 세워지게 되었으며 문헌공도를 포함한 이들 12개의 사숙을 사학 12공도라고 부른다.1) 문헌공도의 교육과정 상의 특징문종 대에 이르러 몇 차례에 걸친 큰 전란 이후 국가를 새롭게 정비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가는 유능한 관료들을 필요로 했다. 이러한 관료들은 유학적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조건으로 여겨졌고, 당시의 유학경향은 경사(經史))와 사장(詞章))중심의 유학으로 정치나 경제에 이용하기 위한 한당(漢唐)류의 유학이 주류였으므로 사학2공도의 교육은 관리양성을 위한 교육, 특히 과거준비교육이었으며, 그 교육목표 또한 과거시험을 통과한 유능한 관리의 양성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의 사료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凡應擧子弟必先隸徒中學焉)이는 과거에 응시하려는 자제는 반드시 먼저 도(徒)에 들어가 배웠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라는 것은 최충의 문헌공도를 지칭하며, 이 사료를 통해 문헌공도의 교육목표가 과거를 준비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고, 또한 그만큼 문헌공도가 성황을 이루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여타의 사학 12공도들도 문헌공도의 성황 이후 설립된 것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이들의 교육목표 또한 문헌공도의 그것과 크게 다른 바 없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그러나 최충사학이 교육을 실시하는 상황들을 면밀히 관찰하면 이들 사학이 반드시 과거를 준비하기 위한 지식적인 공부에만 치중한,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고려사 최충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간혹 선배들이 참관하러 오면 촛불로 시간을 정하고 시를 지어 그것을 평정한다. 성적에따라 우수한 시(詩)는 방(?)을 붙이는 동시에 성적순으로 호명하여 좌석을 정한 후 간단한주석을 차리고 그 좌우편에는 기혼자와 미혼자가 정렬하여 앉으며 그 사이에 술잔을 돌리는데 모든 행동에 예절이 있고 어른과 어린이의 질서가 정연했으며 서로 시를 읊으며 그날을즐겁게 보내고 해가 저물면 일동이 모두 낙생영(洛生詠)을 합창하면서 파한다. 이를 보는 사람마다 누구나 칭찬하고, 감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위의 사료를 통해 최충의 문헌공도는 같은 도(徒)에서 학습하는 선배와 후배간의 예의와 장유유서의 엄격한 예절교육을 실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이들이 유교적 덕목이 확산되는 것과 그 덕목의 생활화에도 높은 관심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학 12공도의 교육은 경학중심의 학습을 통해 과거에 합격할 수 있는 유능한 관리양성이라는 교육목표 외에도 인의와 인륜도덕을 바로 세우고 착한 심성을 본디의 양심을 잃지 않도록 힘써 그 착한 성품을 길러내고, 유자(儒者)의 도덕적 실천을 표방한 것들이다. 이때 낙성, 대중, 성명은 수기(修己)에 포함되며, 이것은 내재적인 심성을 잘 수양하도록 생도들을 교육한 것이고, 치인(治人)에는 경업, 조도, 솔성, 진덕, 대화, 대빙이 있어 수기를 바탕으로 하는 실천을 중시한 것이다. 따라서 최충의 9재명과 관련하여 보면, 최충사학의 주요한 목적으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은 선진유학(先秦儒學)의 실천적 학문 및 교육을 추구한 것인 바,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문헌공도가 과거제를 위한 한당유학적(漢唐儒學的)성격과 선진유학의 성격을 조화롭게 추구하였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2) 국자감과 문헌공도의 비교국자감의 교육목적은 유능한 인재의 국가 관료로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은 사학이 국자학, 태학, 사문학 등 문무 상위계급의 자제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관리의 양성만을 그 목표로 하였다면, 관학의 경우는 행정 실무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직 관리의 양성도 그 목표로서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고급관리양성에만 힘을 쏟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두 가지 영역을 모두 관리하고 교육해야만 하는 국자감에서는 과거제도준비에만 집중할 수 없었고, 그것은 당시 귀족중심의 체제를 가지고 있었던 고려사회에서 고급관리 양성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사학에 귀족들이 운집 하게 되는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교육방법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국자감 역시 사학과 마찬가지로 암송식이나 주입식 교수방법을 취하였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방법에서 요구되는 교수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서는 사학에 비하여 훨씬 뒤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학의 경우는 교수가 지공거 출신들로 학도들에 경험적,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국자감의 경우에는 사료에서 전해지듯이 교관의 역할이 불충분했던 것)이다.이렇듯 국자감 초기에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수립이 부재하였던
필사본『화랑세기』의 진위에 대한 탐구Ⅰ. 들어가는 글고대 신라사를 논함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이는 다름 아닌 화랑이다. 중등학교나 고등학교의 국사나 윤리 교과에서도 화랑은 필수적으로 다루어지는 학습주제인 바, 이는 화랑이 고대의 바람직한 청소년 상으로서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판단에서 연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데 이러한 화랑에 대한 역사적 논의에는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나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의 사서(史書)에 화랑에 관한 기록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을 다루고 있는 범주나 분량이 충분하지 못한 까닭이다. 게다가 『삼국유사』에는 불교적 기풍이, 『삼국사기』에서는 유교적 색채가 덧입혀 짐으로 인해 화랑의 본래 모습은 더욱 요원하기만 하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화랑세기(花郞世紀)』이다. 『화랑세기』는 신라대에 쓰인, 신라인에 의한 화랑의 이야기를 담은 사서로, 만약 이것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신라대 이후에 쓰인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보다 그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가 월등하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1989년에 『화랑세기』의 필사본이라고 주장되는 서적이 발견됨으로써 이것에 대한 진위 논쟁이 시작되었고, 이는 작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그리하여 지금부터는 필사본『화랑세기』를 진서(眞書), 즉 박창화가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필사한 것으로 보는 입장과 위서(僞書), 다시 말해 그것을 박창화의 개인 창작물로 보는 각각의 근거를 살펴보고, 그것들의 타당성에 대해서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필사본『화랑세기』의 사료로서의 가치를 논해보고자 한다.Ⅱ. 『화랑세기』란 무엇인가필사본 『화랑세기』의 진위 논쟁을 살펴보기에 앞서, 과연 『화랑세기』가 어떤 서적인지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으므로 여기에서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화랑세기』는 신라의 문장가 김대문이 7세기말 편찬한 화랑에 관한 전기로, 박창화)에 의한 필사본으로 주장되는 서적은 현전하고 있으나 그 원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점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기록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더군다나 그 내용의 신뢰성이나 저자인 박창화에 대한 의문들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위서(僞書)로 판단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결과들이 바탕이 되어 그것을 진서(眞書)로 보는 연구자들 또한 적지 않다.필사본 『화랑세기』의 진위 여부에 대한 각 측의 근거로는 많은 것들이 제시되어 있으나 여기에서는 그 중에서도 그것에 수록된 향가「송사다함가(送斯多含歌)」와 저자 박창화에 대한 담론을 위서론과 진서론의 입장에서 각각 살펴보고, 추가적으로 각 측에서 내세우는 독특한 논거 한 가지씩을 덧붙이고자 한다.1. 진서론 - 박창화의 『화랑세기』를 필사본으로 보는 입장1) 「송사다함가」의 사실성필사본『화랑세기』에는 미실이 연군인 사다함을 보내면서 부른 노래라 하여 향가 1수를 전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송사다함가」)이다. 이것은 진본이라고 보는 근거로는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첫째는 ‘莫’, ‘?’ 등의 존재이다. 이들은 「송사다함가」외에 현전하는 다른 향가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글자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독특한 글자는 「송사다함가」가 실재의 향가이며, 후대로의 전승과정에서 변개(變改) 되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해준다. 이것이 만일박창화에 의해 일부러 조작된 것이라고 본다면, 이 향가를 필사본 『화랑세기』에 삽입함으로써 그것의 사실성을 높이고자 한 그의 의도는 모순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박창화가 자신이 쓴 필사본에 사실성을 더하려 했다면 거기에 수록된 「송사다함가」 또한 여타의 향가와 유사한 형식으로 창작하려 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송사다함가」를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존의 향가에 나타는 형태들을 차용하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莫’, ‘?’처럼 기존의 향가에서 발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해독하기조차 어려운 글자를 일부러 사용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러한 독특한 글자의 사용은 「송사다함가」의 향가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고가」를 창작했다고 보는 것은 여러 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2) 박창화의 역사가로서의 자질박창화는 1933년 12월 일본 궁내성 도서료에 들어가 조선전고조사(朝鮮典故調査) 사무촉탁에 임명되었으며, 여기서 1944년 2월까지 근무했다. 그는 여기서 황실전범·조서·칙서·황실령을 비롯한 주요 문서의 원본 보관, 왕공족과 그 묘적, 도서 보관과 출납, 공문서 편찬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이로 미루어 보건데, 박창화가 근무한 도서료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일본 천황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창출하는 기구였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곳에 김대문의 『화랑세기』원본이 있었고, 박창화는 이것을 필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그렇다면 박창화는 왜 자신의 필사본『화랑세기』를 공개하지 않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는 『화랑세기』를 난잡한 족보로 본 박창화의 시각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해방 후 1940년대 후반 또는 1950년대 초반에 박창화는 괴산의 김종진·김준웅 형제의 집에 머물며 두 형제를 가르친 일이 있다. 그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화랑도 이야기를 박창화에게 했더니, 그는 화랑 이야기는 사실 난잡한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아가 그는 “『화랑세기』가 우리 집에 있다. 『화랑세기』는 화랑의 난잡한 족보이며, 별 것이 아니다.”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그는 『화랑세기』가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를 필사하고도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3) 노(奴)와 비(婢)의 개념필사본『화랑세기』에 나타난 노와 비는 조선시대 이래 우리에게 익숙한 천민(賤民)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며, 이러한 노비의 개념을 20세기에 어떤 누군가가 창작해 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화랑세기』에 드러난 노와 비는 주인이 일방적인 생사여탈권을 쥔 소위 천민이 아니라 단순한 주종(主從)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이었다는 것이다.예컨대 사다함의 어머니인 금진(金珍)의 경우 남편 구리지가 전사한 다음에 거느린 다섯 게다가 다른 향가에는 없으나 「송사다함가」에만 등장하는 한자의 비율, 즉 유일 한자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여타 향가의 한자와의 높은 일치도와 「송사다함가」의 유일 한자의 적음은 그것이 박창화가 기존의 향가를 참고하여 스스로 창작한 것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임을 시사한다. 물론 「송사다함가」가 신라 향가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박창화의 창작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가정이 참이라면 필사본『화랑세기』향가에 반영된 문법 현상들은 여느 향가보다도 고대국어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송사다함가」에서 주격조사로 표기되는 ‘-只’는 차자표기 자료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없으며, 선어말어미‘-留-’또한 고대국어 문법형태에 포함시키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莫’이 부정법에 사용된 예를 다른 향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점, ‘-都’가 다른 향가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송사다함가」와는 달리 명사 뒤가 아닌 동사어간 뒤에 나타나는 예가 없는 점, ‘-?’가 여타 향가에서 종결어미로 사용된 예도 없거니와 이러한 형태가 중세국어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 등은 「송사다함가」가 박창화의 개인 창작물임을 짐작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2) 박창화의 역사가로서의 자질박창화가 저술한 다른 책들도 필사본『화랑세기』의 진위를 판별하는 논거가 될 수 있다. 첫 번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필사본『화랑세기』 외에 박창화가 지은 저술들의 성격이다. 그가 지은 것 중에는 『도홍기』, 『홍수동기』, 『어울우동기』와 같은 음란 소설이 많으며 그 이외에도 성(性)이 모티브가 되는 것들이 다수이다. 이러한 저술들과 필사본『화랑세기』에 나타나는 화랑의 문란한 성생활이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은 그것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의 제기로 이어질 수 있다.두 번째로는 박창화가 위서를 만들려 한 선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남긴 유고(遺稿)에 「유기추모경」)이 있는데, 박창화는 이것이 자신의 저작임에도 불구하고 고려 시대의 인물인 황주량이 왕명을 받아 쓴 현전하는 신라대의 고문서와 시문집, 그리고 금석문의 수가 만족할 정도로 풍부하지는 못하나, 그렇다고 현저하게 적은 것 또한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그것들에서 확인되지 않는 역사 용어는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風月主’, ‘宮主’, ‘殿君’, ‘殿主’ 등의 용어는 8세기 이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이후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자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화랑세기』 창작 이후에 나타나는 용어인 바, 이는 박창화가 필사본『화랑세기』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오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필사본 『화랑세기』에 사용된 인명 역시 문제이다. 그것에는 숱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있는 반면 전혀 생소한 이름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그 생소한 이름들을 일별해 보면 커다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명이 신라 말을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표기한 음차(音借)가 아니라, 신라 말의 음을 한자의 뜻으로 옮긴 훈차(訓借)식 표기라는 점이다.그러나 7세기 중엽 이전 신라인의 인명은 한자의 뜻을 염두에 둔 중국식 이름이 아니라 신라 고유어로써 지은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표기는 신라의 발음에 맞는 한자를 차용하여 적은 음차식 표기를 사용했다. 따라서 필사본『화랑세기』에 보이는 인명의 훈차식 표기는 그것들이 박창화에 의해 창작된 인물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Ⅳ. 『화랑세기』연구상의 유의점 및 박창화에 대한 신뢰의 문제1. 김대문의 『화랑세기』와 박창화의 『화랑세기』박창화의 필사본『화랑세기』가 정말로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보고 이것을 필사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위서론과 진서론 양측의 근거를 들어보면 모두 다 일견 타당한 점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이는 필사본『화랑세기』의 불완전성에서 불거지는 것이기도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고대사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역사적 사료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그러나 『화랑세기』에
육자배기의 카타르시스禪雲寺 고랑으로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a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읍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읍디다.)(서정주, 「禪雲寺 洞口」전문))스크린 속 세상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이야기가 과거 나의 경험과 비슷할 때,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의 가사가 문득 나의 이야기 같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이러한 경우 종종 카타르시스를 맛보곤 한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나의 것과 같거나 유사할 경우 이러한 카타르시스의 진폭은 더욱 크게 가슴을 울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나의 이야기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와 유사한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감정이입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이 작품은 외로움의 카타르시스를 노래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동백꽃을 보고 싶어 찾아간 선운사 어귀에서, 그것 대신 화자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막걸릿집 여자’와 그녀가 부르는 ‘육자배기’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실망이나 후회 따위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읍디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읍디다.”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그의 말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위로받음에 가깝다. 말인 즉, 다른 꽃들이 다 지고 아무도 없는 가운데 만개하는 동백꽃과 ‘외로움’이라는 정서로 연대감을 가지고 있던 화자는 그러한 동백꽃의 부재로 더욱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와중에 화자는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을 듣게 되는데 그는 여기서 동백꽃의 향취,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외로움의 정서를 발견하게 된다. 동백꽃을 대신하여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화자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일종의 안도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로인해 화자가 속 깊은 평안함을 느낀다거나 그 속에서 외로움의 해소를 맛보았다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또 다른 대상을 발견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은 듯 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이에게는 목이 쉴 정도로 사무치는 그 외로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그것 또한 쉽사리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a'의 “남았습디다.”는 육자배기에 담긴 내용이 비록 나의 이야기는 아닐지언정, 그것이 마치 내 것인 양 너무나 생생하게 와닿아 더욱 슬펐노라 말하는 화자의 말을 대신하는 듯도 하다. 아마도 이를 말하는 화자의 표정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거나, 말을 맺은 뒤 고개를 살짝 숙인다거나, 저기 먼 곳을 아득하게 응시하는 모습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슬픈 영화를 보고난 뒤나 우울한 음악을 듣고 실컷 울고 난 뒤에 찾아오는 씁쓸함과 개운함이 교차함에 따라 발현되는 감정과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해결능력 증진 프로그램 사례구성-발표 불안의 극복긴장이는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다. 긴장이에게는 요즈음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이는 곧 발표수업에 관한 것이었다. 긴장이네 반의 국어선생님께서는 일주일에 두 번 씩 발표수업을 진행하셨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공부해 와야 할 부분을 정해주시고 다음 시간에 출석번호 순으로 발표를 시키시기 때문에 누구든 2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발표를 해야 한다. 긴장이는 자신이 발표할 순서가 다가올 때마다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긴장이 나름대로는 열심히 발표준비를 하지만, 정작 발표를 하려고 반 친구들 앞에 서게 되면 준비했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음은 물론, 목소리에 기운이 쭉쭉 빠지고 온몸이 떨리는 것 같아서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들어오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발표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매번 발표 때마다 반 친구들 앞에서 창피만 당하는 것 같아, 이제는 발표수업 자체가 싫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도망가 버리고 싶었다.사흘 뒤면 또 긴장이가 발표를 하는 날이다. ‘이번에도 또 창피를 당하겠지’ 하는 생각에 긴장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돼지갈비가 저녁상에 올라와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심어린 얼굴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긴장이의 아버지가 “긴장아, 무슨 안 좋은 일 있니? 표정이 안 좋구나.”하고 걱정하는 말투로 물으셨다. 긴장이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다시 “아버지한테 말해보렴,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니”하고 말씀하셨다. 결국 긴장이는 답답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게 되었다. 긴장이의 말을 다 듣고 난 아버지는 곰곰이 생각을 하시다가 긴장이에게 발표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물으셨다.“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어요. 제일 먼저 한 건 발표를 하기 전에 ‘나는 할 수 있다, 불안해하지 말자’라고 계속 되뇌는 거였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웬 걸, 그런 말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았어요. 결국 한 번은 그렇게 망쳐버렸고요.그 다음에는 앞에 나가서 제가 할 말을 쭉 적었다가 그걸 그대로 읽는 방법을 써봤어요. 우리나라 대통령이 하는 식으로요. 사실 이건 좀 편했어요. 그냥 글만 보고 쭉 읽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읽는 중간 중간 반 친구들을 보니, 대부분 졸거나 옆 친구와 장난을 치거나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물론 선생님이 그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셨지만, 제 발표가 끝날 때까지 다들 지루해 하는 눈치였어요. 사실 저 말고도 그렇게 대본 같은 걸 만들어서 쭉 읽어나가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 발표 들을 때 저도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꼈으니 할 말 없죠 뭐.이리해도 안 되고 저리해도 안 되니까 그때부터 발표가 너무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준비를 안 해버렸어요. 준비하든 안 하든 어차피 못하는 거, 괜히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싫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선생님께 꾸중도 받게 되고, 꾸중 때문에 발표는 더 싫어지고 그랬죠 뭐. “긴장이의 말을 다 듣고 난 아버지는 잠시 생각하시는 듯하더니, 이내 환한 웃음을 지으시곤,“우리 긴장이가 확실히 내 아들이 맞나보구나. 아버지도 예전엔 발표 때문에 쩔쩔매었던 적이 있었지. 너보다 훨씬 심했어. 남들 앞에 서면 아예 한 마디도 못했으니까. 입을 꿈쩍도 못했지.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아버지보다 높은 직책에 계신 분들 앞에서도 업무기획 같은 걸 당당하게 말씀드린단다. 지금은 그게 오히려 재미있을 때도 많아. 음,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저녁 다 먹었으면 아버지랑 같이 공원에 산책이나 하면서 어떻게 하면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재미있어질 수 있는지 알아볼까?”두 부자는 나란히 집근처의 공원으로 나갔다. 그런데 공원을 걷던 아버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시더니,“여러분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 여기 제 옆에 있는 이 사내 녀석은 제 아들 ‘초긴장’입니다! 나이는 올해로 17살이고요, 당당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숫기가 없어서인지 보시다시피 얼굴은 저를 닮아서 참 잘 생겼는데, 아직 여자 친구가 없다네요 글쎄. 제가 요만할 때는 동네 여학생들이 저만 보면 아주 난리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하하하. 아무튼 이 녀석이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는데, 그래도 제가 아버지라고 저한테 오늘 고민 상담을 해오네요.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버지를 무시하지 않고, 믿고 의지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여러분? 저 이정도면 행복한 사람이지요?”긴장이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해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버지가 워낙 거세게 손을 잡고 계셔서 그럴 수도 없었다. 창피한 마음에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주변에서 갑자기 박수소리가 나왔다. 산책을 하던 동네 어르신들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시곤 유쾌하게 웃으시며 박수를 치시는 것이었다.어르신들의 박수에 감사를 표하고 난 뒤, 긴장이와 아버지는 벤치에 앉아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긴장아 방금 아버지가 발표하는 거 잘 봤니? 좀 황당하긴 하지만 이것도 발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내가 방금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였을까? 그냥 아버지가 뻔뻔한 사람이어서? 아니면 어르신들 하고 친해서? 아니야. 그건 바로 아버지가 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발표자는 자신이 발표할 사항, 즉 발표 내용과 주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을 때에 좋은 발표를 할 수 있다는 말이란다. 만약에 아버지가 너 말고 네가 좋아하는 소녀시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아까처럼 말할 수 있었을까? 아마 ‘소녀시대 참 예쁘죠?’라고 한 마디 한 다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매었겠지. 나는 걔네들 이름도 다 모르니까 말이다.발표할 내용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은 자신감과 직결되는 문제란다. 네가 ‘나는 할 수 있어’하고 발표 전에 되뇐 거, 그것도 결국 자신감을 불어 넣으려고 했던 거 아니니? 그런데 실제 말하기에서 그런 추상적인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준비, 즉 발표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라는 것이지. ‘내가 발표할 내용에 대해서는 세상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이런 자신감이 있다면 대통령이 앞에 있어도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이지. “긴장이는 이제야 아버지가 아까 전에 아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니 한 가지 궁금증이 더 생겼다. 물론 발표 내용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 쉬울 때에도 긴장이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질문을 하자 아버지는,“그래, 네 말이 맞다. 물론 발표 내용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발표 연습을 해보는 것이란다. 발표를 듣는 사람이 있다는 가정 하에 연습을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 당연한 말이지만, 연습이 한 번에 그쳐서는 안 되겠지? 두 번, 세 번, 네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는 거지. 처음에야 연습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발표하는 것에 요령이 생기면 그 횟수나 시간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그런데 긴장아, 연습도 무작정 하는 것보단 요령에 따라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니? 아버지도 그렇고, 실제 남들 앞에서 발표나 연설 같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 하나 있단다. 바로 발표의 개요를 만드는 것이지. 책의 목차처럼 말이다. 네가 아까 발표 대본을 만들어서 쭉 읽었더니 친구들이 지루해 하는 것 같았다고 했지? 왜 그럴까? 그건 네가 발표를 하면서 친구들, 즉 청중을 무시했기 때문이지. 한 마디로 네 할 말만 하고 끝냈다는 거야.그러면 발표 개요와 청중은 어떤 상관이 있느냐? 발표 개요는 말 그대로 발표내용에 대한 뼈대라고 할 수가 있어. 나머지 살은 발표를 하면서 붙여나가는 거지. 그러니까 아까 말한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당연히 선행되어야겠지? 그리고 그 내용을 청중의 반응에 따라 발표 중에 수정·보완하는 거지. 예를 들어 좀 지루해 하는 것 같다 싶은 부분은 요약해서 말할 수도 있고, 유머를 동원함으로써 다시 집중하게끔 할 수도 있단다. 그 상황에 따라 발표를 조정하는 것이지. 그러면 네 발표를 듣는 사람들도 네 이야기를 더욱 주의 깊게 듣지 않겠니? “
「단군신화」의 상징과 교육적 의의Ⅰ. 들어가는 글 - 개천절과 「단군신화」오는 10월 3일은 올해로 62회를 맞이하는 개천절이다. 개천절(開天節)이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하늘이 열린 날인데, 이는 환웅이 천신(天神)인 환인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기원전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개천절의 국경일 제정이 「단군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는 관점에 가깝다는 점이다. 사실 「단군신화」의 사실여부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천절이 국경일로 제정되었다는 사실은 민족의식의 고취나 국가 정통성의 확립을 위한 정책의 연장임을 짐작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논란이 되고 있는 그것의 사실여부는 잠시 접어두었을 때, 보다 중요한 것은 「단군신화」의 의미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그것이 오늘날 가지게 되는 현재적 의의를 탐색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단군신화가 가지는 신화적 속성을 토대로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역사적 요소들을 탐구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그것이 오늘날에 가질 수 있는 의미를 특히 교육적 차원에서 탐구해보고자 한다.Ⅱ. 「단군신화」의 상징1. 신화의 의미「단군신화」는 단군이라는 인물에 대한 구전된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렇게 구전된 이야기를 설화(說話)라 한다. 신화는 설화의 한 갈래인바, 설화는 말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고 신화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를 종합하여 신화의 의미를 재구성하면, ‘구전되는 신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적 존재를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신화는 자연스럽게 신성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신성성은 동시적으로 비현실성과 비과학성을 수반한다. 신적 존재가 보이는 여러 신이한 행위들이 이러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이와 같은 신화의 비합리적 요소들이 얼토당토않은, 의미가 없는 것들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오히려 신화 해석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단군신화」의 의미파악에서 이러한 신화적 요소에 주목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의 글은 이러한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언어 예술로서의 신화는 언어로 전개된 상징 내지는 상징에 대한 주석이라고 할 수있다. 모든 상징은, 그리고 오늘날의 모든 종교적 상징은 신화의 언어적 해석을 필요로 한다. 신화의 해석이 없었다면 원시적 상징은 결코 미학적 형상, 종교적 상징,철학적 사상 등 명료한 것으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화는 상징의언어이며 또 본래는 신화가 유일한 언어였기 때문이다.)신화는 상징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이다. ‘신화를 해석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담긴 당대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일컫는다. ‘환웅은 왜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데리고 왔는가?’, ‘그 많은 짐승들 중에 왜 하필 곰이었는가?’와 같은 질문들은 「단군신화」의 여러 가지 상징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 상징의 의미 분석앞에서 다룬 바와 같이 신화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 요소들이 있다. 여기서는 「단군신화」의 이야기 요소 중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특히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신화에서는 일정 부분의 과장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러한 과장들은 대부분 그 신화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단군신화」에서는 ‘환인과 환웅이라는 신적 존재’, ‘곰과 호랑이의 인격화 및 인간화’, 그리고 ‘단군왕검의 집권 기간’의 세 가지가 이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 환인(桓因)과 환웅(桓雄)고조선과 우리 민족의 시조가 단군이라면, 단군의 시조는 환인과 환웅이라 할만하다. 사실인즉 단군신화의 신성성은 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환인과 환웅이 모두 천상의 존재들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인간계를 다스렸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이것 또한 역사적 사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는 북방에서 온 이주민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늘’은 지상과 괴리된 공간이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전에는 보지 못했던 곳, 그중에서도 ‘하늘’이 위(上), 즉 지상에서의 북쪽을 지향한다는 점에 착안하였을 때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이들이 천손(天孫), 즉 하늘의 자손임을 내세웠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이것 또한 그들을 이주민으로 보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원시사회에서 하늘은 절대적인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것은 밝음과 어둠의 관장자임과 동시에 삶에 필수적인 햇빛과 비를 내려주는 절대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북방부족이 가지고 온 천부인(天符印)은 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로 추정되는데, 이는 당시 남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었다. 남방부족이 쓰던 석기와는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청동이라는 새로운 금속은 그들이 하늘에서 온 부족임을 증명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2) 곰과 호랑이북방에서 남쪽으로 이주해온 이주민들(환웅)은 기존에 그곳에서 살고 있던 곰과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이들 중 곰은 후에 환웅에 의해 인간으로의 변모를 겪게 되는데, 이 또한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북방의 이주민족이 남쪽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던, 곰과 호랑이를 각각의 토템으로 여기는 부족들과 조우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웅으로 대표되는 북방민족은 우수한 기술과 문화를 지니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가 가진 천부인(天符印)이나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와 같은 것들이 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곰과 호랑이라는 짐승으로 표현되어 있는 남방민족들은 상대적으로 열등한 수준의 문화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그들이 북방민족과의 조우를 통해 인간으로의 진화, 즉 문화와 기술의 진보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곰족은 북방민족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그들과 안정적으로 동화(환웅과의 결혼으로 비유)되었지만, 호랑이족은 이에 대한 반발내지는 부적응으로 다른 거처를 찾아 떠나는─혹은 숙청되는─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북방민족과 곰족의 연합에서 공동으로 추대된 지도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단군왕검인 것이다.3) 단군왕검『삼국유사』의 기록에는 단군왕검이 1500여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고 되어 있다. 이것 또한 신화적 상징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의 인간이 1500년간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고조선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초의 국가로 일컬어진다. 그 이전에는 이에 못 미치는 부족연맹의 형식으로, 국가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연계가 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북방부족과 곰족, 호랑이족이 모두 이러한 부족연맹 단계였던 것으로 본다면, 그들에게 단군왕검이라는 지도자 아래 형성된 ‘국가’라는 체제가 혁신적으로 느껴졌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불안정하던 연맹체제가 단일한 지도자 아래에 고조선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묶임으로써 사회적 안정감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정감은 국가체제의 장기간의 연속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이는 부족연맹의 존속기간 보다 월등하게 높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Ⅲ. 「단군신화」의 교육적 의의이처럼 「단군신화」는 역설적이게도 스스로의 비현실적·비과학적 면모로 인해 오히려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단군신화」가 오늘날에 주는 의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여기서는 환웅과 곰의 관계를 토대로 그것이 시사하는 교육적 의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우리는 앞에서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곰의 인간화를 곰족의 동화(同化)를 상징하고 있음을 살펴본 바가 있다. 그런데 이를 교육적 시각으로 보게 되면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화두가 되고 있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의식이란 무엇인가강 의 명 :담당 교수님 :제 출 일 자 :제 출 자 :최근에 공고된 2009개정교육과정은 발표 직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화두 중의 하나는 국사 교과의 비중 축소에 관한 것이다. 이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역사교육의 약화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생각해보건대 이러한 논란이 불거진 까닭은 역사와 역사의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역사와 역사의식은 어떠한 측면에서 중요한 것인가? 이는 역사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역사는 주관성의 개입 여부에 따라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로 구분된다. 양자를 종합하여 역사를 과거에 대한 기록과 반성이라고 한다면, 이는 미래에의 전망과 구축에 토대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국가차원에서 보았을 때, 우리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보다 발전된 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정으로 남북통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도 하고 일제 치하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거울삼아 자주권과 국력신장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E. H. Carr가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다.”라고 논급한 것은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역사의식이란 바로 이러한 역사의 인식과 그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두 가지를 전제로 한다. 하나는 지식으로서의 역사, 즉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다. 역사의식에 있어서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실상 둘 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사실이 결여된 역사적 성찰은 역사에 대한 왜곡된 해석과 견해를 낳을 수 있고, 성찰 없는 역사적 사실은 복잡한 이야깃거리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러한 전제 위에 성립하는 역사의식은 역사의 인식과 해석의 토대가 된다. 앞서 잠시 언급한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역사의식의 상반된 양상은 이를 잘 드러낸다. 일제 치하의 우리 문단의 경향은 두 갈래로 나뉘었던 바, 하나는 이광수를 비롯한 친일계 인사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육사 등을 위시로 한 반일투사 집단이었다. 전자가 일제의 지배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한 반면, 후자는 그것을 민족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였다. 동일한 역사를 두고서도 어떠한 역사의식을 지니느냐에 따라서 이렇듯 극단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친일파와 독립투사의 대비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역사의식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역사가 전체 단위로서의 국가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역사의식이 자아성찰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데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식은 개인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 자아성찰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역사의식이 그것의 행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