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비평

소개

게이샤의 추억 비평

목차

최고의 영상미
영상 속에 가려진 빈약한 스토리 전개
이도저도 아니게 된 언어 선택

본문내용

얼마 전에 예쁘게 꾸며진 병에 담긴 음료수를 마신 적이 있었다. 마트에서 예쁜 병 모양과 고운 빛깔의 음료수 색에 무작정 사들었던 나는 예쁜 모습과 빛깔만큼이나 맛있겠다는 기대 속에 음료수를 마셨다. 하지만 웬걸, 예쁜 병 모양에 비하면 음료수의 맛은 왠지 아쉬웠고 기대 이하였다. ‘게이샤의 추억’ 이란 영화 또한 나에게 이 음료수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미는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음료수의 포장처럼 나의 시선을 끌었던 아름다웠던 영상미의 반해 영화의 스토리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고의 영상미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에 대해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 영상미였다. 아름답게 꾸며진 세트와 분장 소도구들을 맡은 미술 쪽과 아름다운 풍경을 오묘하게 담아낸 카메라 기법은 정말 어디 하나 부족한 점을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미술 담당이 누군가 할 정도로 세트와 소도구들은 아름다웠는데 한 벌에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는 기모노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고 그 기모노를 입고 있는 게이샤들의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 등 뒤로 살짝 떨어져 목의 선을 아름답게 살려주는 기모노의 자태는 새삼 일본만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벚꽃이 흩날리고 공작이 우아하게 걸어가고 있는 정원이나 요정은 마치 다른 세계를 나타내는 것처럼 몽환적이고 아름다웠다.
멋진 카메라 기법도 영상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데 한몫하였다.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매우 우아하고 부드럽게 이어져가는 구도들은 이 영화를 좀더 서정적으로 소리 없이 돋보이게 하였다. 몇몇 장면은 정말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만들었는데 치요가 터널처럼 연결된 문을 뛰어갈 때 붉은 기둥들이 연속되는 장면이나, 사유리가 절벽위에서 손수건을 날리는 장면에서 나풀거리는 손수건을 따라가는 구도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