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름다운 거리 감상문

소개

연극 감상문입니다.개인 감상 위주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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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이 가지는 특수한 장점이고도 단점은 시공간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제약이 다른 어떤 문학들보다 심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칫하면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주게 되거나 상상의 날개를 접어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연극 ‘아름다운 거리’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이 작가의 뛰어난 구성력과 재치에 의해서 관객들에게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최고의 연극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재치 있는 대사들 속에, 마음을 울리는 빛나는 대사들과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함께 어우러져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들어와 연극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게 한다.

연극 속 등장인물들 간의 거리는 아픔과 상처라는 바탕 아래 만들어지고 있다. 안광남과 민두상 그리고 고이랑은 같은 무게의 아픔을 견뎌내며 서로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알면서 서로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방의 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아파하며, 자신의 아픔은 상대에게 짐이 될까 혼자서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곧 그것은 혼자만의 아픔이 아닌 함께 짊어지고 갈 짐으로 나타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자신들의 상처를 보듬기에도 너무 지쳐있는 그들이지만 상대의 상처를 이해하고 조심하면서 자신의 아픔 또한 치유되고 있는, 진정으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하나가 되어 있다. 그들에게서는 ‘거리’의 이질감을 찾아 볼 수 없다. 자신의 아픔이 상대의 아픔이고, 상대의 눈물이 자신의 눈물이 되어 흐르면서 서로의 아픔을 나눠 가지는 온연한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거리’가 되는 것이다. 각박하고 냉정한 현대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우리들의 거리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진정 마음 깊숙이 느껴지는 메시지다.
‘거리’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느껴지는 상실감은 ‘아름다운’이란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유지하고 있는 거리를 가지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