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재첩, 왜 사라졌나?

소개

부산의 재첩이 사라지게 된 원인을 지리적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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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은 재첩하면 다들 섬진강을 떠올린다. 하지만 부산에도 재첩이 유명한 때가 있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른 아침에 재첩국을 파는 할머니들이 골목골목으로 많이 다녔다. 부산에서는 재첩을 ‘재치’라고 많이 부르는데, 할머니들이 “재치국 사이소! 재치국”하며 집 앞을 오가는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한 학교 급식에서도 간혹 재첩국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사실 이런 풍경이 너무 익숙해서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재첩국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작년 우리 과 답사를 하동 부근으로 갔을 때 많은 아이들이 재첩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 때 하동에 많은 음식점에 ‘재첩’이라고 써진 것을 보고 ‘재치’가 사투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재첩이 부산의 특산물 아닌 특산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부산에서는 이전처럼 재첩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고, 재첩 하면 모두들 섬진강 유역만 떠올리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왜 부산에서 재첩을 볼 수 없게 되었는지 밝혀 보고자 한다.
우선 재첩이 어떠한 환경에서 잘 서식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떠오르는 것은 ‘강’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생각난 것이 섬진강의 ‘하동’과 낙동강의 ‘부산’은 모두 하류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해 더 조사해 보았더니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적당한 염분을 가지고 있는 감조 구간에서 재첩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재첩이 실트(Silt)보다는 사질의 바닥을 선호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흙과 모래가 섞인 바닥에서도 재첩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상의 조건을 가지고 낙동강과 섬진강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선 ‘하굿둑’이라는 뚜렷한 요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굿둑은 염해를 막고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므로, 하천이 조석의 영향을 받지 않게 만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