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의 삶이 주는 의미 (양철북 감상문)

소개

양철북 감상을 주로 하여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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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루하고 음산했던 지난 겨울, 새삼스럽게 허무와 한기에 떨면서 난 거창하게도 ‘우리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고 했던 노발리스의 허무주의를 흉내내며 그렇게 지냈다. 아직도 내가 덜 다듬어진 탓인지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곤혹스럽고, 학교와 일상의 끈을 모두 풀어 버린 채 자유롭게 떠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난 소중한 가족과 학교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에 그 꿈틀거림도 안으로 잠재워 가야만 했다. 나만의 생각이나 시간을 몰래 숨죽이다가 결국은 내 안에 깊이 숨겨져 더 큰 아픔으로 남아야 했으리라.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전혀 이해될 수 없었고, 그 열망이 자랄 수 없는 토양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그런 풍토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내부에서는 용틀임 같은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은 더욱 심한 갈등에 시달리게 할 뿐... 그래서 그 꿈틀거림도 안으로만 잠재워 갔다. 내가 세상을 바라봄에 모든 것을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며, 내 나름대로 그것을 합리화시키는 것이 나의 특기라도 되는 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눈에 비친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만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스무해를 보내온 나에게 양철북이란 소설은 좀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정확히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나의 삶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