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의 새로운 문화적 메타포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를 읽고

소개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프랑스혁명과 여성문제에 대한 글입니다.

목차

서론
본론
결론

본문내용

헌트는 본격적인 혁명의 서술에 앞서 먼저 자신의 독특한 해석에 대한 일종의 변(辨)이 필요했다. 1장 가족을 모델로 한 정치에서 그녀는 프로이트의 가족 로망스라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한다. 가족 로망스란, 자식들이 자신의 친부모를 평가절하하여 사회적, 경제적으로 보다 우월한 다른 사람으로 부모를 대체하고 싶어 하는 환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헌트는 이러한 프로이트의 설명에 “혁명기 정치의 밑바닥에 깔려있던 가족적 질서에 대한 집단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상”이라는 함의를 더하였다. 즉 이제는 낮게 평가 하게 된 봉건적 아버지, 루이 16세로 대표되는 절대왕정의 가부장적 권위를 새로운 정체(政體)로 바꾸고자 하는 당시 프랑스 인들의 집단적 무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헌트는 이러한 무의식이 신경증적인 반응이 아니라 창조적 노력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혁명을 가족 로망스로 해석함에 있어 헌트는「토템과 터부(Totem and Taboo)」(1913)이라는 프로이트의 저서를 인용하는데 이 책은 사회계약의 기원, 혹은 원래의 가족로망스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원시사회에서 아들들은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리에 대항하여 아버지를 죽이고 그를 먹는다. 이러한 일을 저지름으로써 죄의식을 느낀 형제들은 두 가지 터부를 만듦으로써 자신들을 행위를 원상복구 시키려 했다. 첫 번째는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토템 동물을 죽이는 것에 대한 터부이고, 두 번째는 근친상간에 대한 터부로서, 이제 아버지의 독점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형제들의 소유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헌트는 앞으로의 서술에서 이러한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좋은 아버지의 성장과 몰락, 형제들의 무리, 나쁜 어머니의 세 가지 관점에서 혁명기의 가족과 정치의 변화를 설명한다.

참고자료

· 린 헌트, 조한욱 역,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새물결 출판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