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Hello 아빠 육아

소개

Hello 아빠 육아
오성근 지음. 팝콘북스 2006.12.1
서평입니다

목차

1. 남자 주부
2. 포지셔닝(positioning)
3. 시장 창출
4. 육아

본문내용

1. 남자 주부

남자 주부가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야말로 유니섹스의 시대다. 섹스(sex)라는 생물학적 성과 젠더(gender)라는 사회적 성이 달라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성근씨는 8년간이나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전담한 남자다. 용기 있는 삶이다. 어떤 삶이든 머리 속에 품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타성에 맞선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피곤한 일인가. 친구와 후배들이 사회적 지위를 높여가고 있을 때 불안에 떨지 않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한 근성이 보인다. 뭐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삶이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남이 정해준 대로 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맞벌이를 한다. 아내가 바쁜 직업이라 살림과 육아에 신경을 쓴다고 쓴다. 그것은 나에게만큼은 나름대로 사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닌 모양이다. 책 읽어 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싶다는 열망을 모른 척 했다. 국을 못 끓인다는 이유 하나로 국 한 번 제대로 끓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설거지 몇 번 하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었다. 이 책은 그런 나를 몹시도 부끄럽게 만든 책이다. 내가 살림을 전담한다고 했어도 오성근 씨의 반도 못했을 것이다.
생각의 차이다. 살림과 육아가 전적으로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실패했고 그는 성공했다. 이렇듯 책을 통하여 배우는 것은 삶에 대한 분투다. 이 분, 세상에 친절하다. 우선 딸 다향이에게 친절하고 다향이의 친구들에게 친절하다. 아내 정희씨에게도 친절하다.
그런 그에게 가지는 우리의 인식은 얼마나 불친절한가. 남자가 할 짓이 없어서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는가, 그렇게 능력이 없는가? 이런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 성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시도가 뭉쳐서 사회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나중은 창대할 것이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 않은가.


2. 포지셔닝(positioning)

인생도 포지셔닝을 잘해야 한다. 자신이 설 바를 찾아야 매진할 수 있다. 인생은 자리매김이다.
대학을 다니던 중 다양한 삶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욕구에 시달렸다. 그래서 공부를 포기했다.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삶의 접점을 늘렸어야 했지만 당시에는 기회비용이란 개념을 몰랐다. 수업을 포기하고 길거리에서 당시 유행하던 와플파이라는 것을 팔았다. 생소했기 때문에 큰 종이에다가 ‘와, 플빵이다’ 라고 써 두었다. 반죽과 빵을 굽는 기계의 주인은 따로 있었고 난 단지 구워다 팔기만 했다. 하루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한 젊은이가 다가와 말했다. ‘젊은 사람이 할 짓이 없어서 이런 짓을 하는가?’ 정작 할 짓 내팽개치고 이런 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참고자료

· Hello 아빠 육아
· 오성근 지음. 팝콘북스 2006.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