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요약-곰브리치

소개

서양미술사 요약본입니다.

목차

제1장 불가사의한 기원
제2장 영원을 위한 미술
제3장 위대한 각성
제4장 미의 왕국
제5장 세계의 정복자들
제6장 분기된 미술

제7장 동양의 미술

...
제27장 실험적 미술

본문내용

우리는 마치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미술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과거에는 회화와 조각에 대해서는 흔히 실용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것들은 순수한 미술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일정한 기능을 가진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고대 미술 작품이 만들어진 목적에 대해 모른다면 그것들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미개인들은 실용성에 관한 한 건조물과 형상의 창조 사이에 차이점이 없었다. 향상들은 그들이 자연의 힘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이라 생각했던 다른 위력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들의 그림과 조각은 즉 마술을 부리는 데 쓰여졌다.
이 미술의 이상한 기원을 이해하고자 희망한다면 우리는 미개인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고 또 그들로 하여금 그림을 단지 보기 좋은 것으로서가 아니라 ‘사용’하는데 위력이 있는 어떤 것으로 생각하게끔 만든 체험의 정체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알아보려고 노략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해 솔직할 수 있는 의지가 우리에게 있느냐 하는 것이며, 우리 자신 속에 ‘미개인적인 것’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마술사나 무당은 적의 형상을 만들어 그 저주받은 인형의 가슴을 뚫거나 태워버리고 실제의 적이 고통을 받기를 기원하는 등의 마술을 부린다. 실제로 한 유럽 화가가 그들의 소를 그렸을 때 그들은 실망하여 “당신이 그 소들을 가져가 버리면 우리는 무얼 먹고 사느냐”고 반발하더라는 것이다. 이런 기묘한 생각들은 현재에까지 잔존해 내려 온 가장 오래된 회화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그림들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재능의 흔적들이다. 시기는 빙하 시대 가까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우리의 선조들은 동굴 생활을 했고 가장 조야한 석가들만 사용할 때였다. 그런데도 그러한 동굴의 천정과 벽, 특히 스페인과 남프랑스 지방에서는 주로 그들의 사냥하는 동물들 즉 순록, 들소, 야생마 등의 그림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그림들 대부분은 우리가 개대했던 것 이상으로 놀라울 정도의 생동감을 준다. 그러나 이 그림들은 어두운 동굴의 벽을 장식할 목적으로 그려진 것은 아니다. 첫째, 이런 그림들은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에서 흔히 발견된다. 둘째로, 원시인들은 한 마리의 소의 머리 위에 다른 소를 그려 놓는다든지, 아무런 질서나 구성이 없이 흔히 뒤죽박죽으로 그려 놓는다. 그것은 아마 그림의 위력에 대한 보편적인 믿음의 가장 오래된 증거인 것 같다. 즉 원시 사냥꾼들은 그들이 그들의 먹이를 그려 놓기만 한다면 실제의 동물들이 그들의 힘 앞에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미개인들의 미술은 형상의 위력에 대한 이와 비슷한 관념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아직도 미개 종족 중에는 석기만을 사용하며 마술적 목적을 위해 암석에 동물 그림을 그리는 부족들이 있다. 마치 동물처럼 차려 입고 동물처럼 움직이며 종교적인 춤을 추는 정기적인 축제를 벌이는 부족도 있다. 그들이 역시 이러한 의식이 그들의 먹이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믿고 있다.

참고자료

· 서양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