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소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박상우 1990
서평입니다

목차

1. 여자
2. 정치
3. 연대라는 희망

본문내용

때는 1989년 12월의 어느 날이다. 화자 포함한 여섯 명의 우리가 흩어지고 있는 과정을 소설로 그렸다. 생맥주를 마시고 11시쯤에 벽제로 이사 간다고 하나 빠진다. 목조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나서 둘이 빠진다. 한 녀석은 신호등을 건너가 버렸다. 저편에서 손 흔드는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또 한 사람은 집에 가서 차라리 포르노를 보겠다고 한다. 포르노는 담론의 영역이 아니다. 신촌 카페에서 돈 내겠다고 남은 녀석은 다른 길로 빠져 버린다. 네 번째 분열이다. 마지막 남은 둘은 여자와 눈 내리는 샤갈의 마을로 간다. 여자는 술에 취해 주장한다. <결국은 둘도 안 남는다는 걸 알아야지. 결국은> 인간은 혼자다.
여자는 '춥고 배고파. 그리고 남자와 자고 싶어' 라는 명언 을 말한다. 둘 중에 하나는 여자와 잘 것이다. 그리고 그 느슨한 술자리 연대는 다시 회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제 그들은 눈이 온다는 이유로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 자식새끼 돌 잔치라도 되어야 쭈빗쭈빗 얼굴을 내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집단성은 해체되어 간다. 엔트로피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세상은 무질서도가 증가된다. 단단한 집단이라도 허물어진다. 인간관계는 그래야 한다. 그래서 법칙이다. 이것을 강화시키려는 인간의 시도는 마지막에 나오는 부여잡는 손처럼 당혹스럽다. 여자를 앞에 둔 남자의 손이야 너무도 쉽게 뿌리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참고자료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박상우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