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한 여름 밤의 꿈을 보고

소개

한 여름 밤의 꿈을 보고 작성한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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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내가 생각했었던 내용과 달라 적잖게 실망했었다. 이것 역시 정통 고전극을 보지 않고 상당히 이름 있는 배우로 만들어진 영화로 보았다. 내가 실망했다고 한 것은 이 이름 있는 배우가 나온 영화였다는 점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도중에 이것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써진 시나리오가 아닌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만일 아무도 모르는 배우가 나왔더라면 나는 이 영화의 내용에 더욱 빠졌을 것이라는 점에 나는 실망한 것이다.
우선 이 극의 구조는 아테네의 시슈스 허포리타의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마을의 처녀 허미아는 부친이 정해준 사랑하는 라이샌더와 함께 아젠스의 숲에 몸을 숨긴다. 디미트리아스는 그녀의 뒤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고, 디미트리아스의 옛 애인 헬레나도 숲으로 들어간다. 숲에는 많은 요정(妖精)들이 살고 있으며 이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가 인간처럼 부부싸움을 한다. 마침 공작의 결혼식을 축하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소인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랑의 비약을 가진 요정 바크가 뛰어들어 갖가지 우스운 일들이 전개된다. 결국 디미트리아스와 헬레나, 라이샌더와 허미아가, 시슈스 공작과 히포리타와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비극이 상연되어 모든 일이 즐겁게 끝난다. 아테네의 귀족과 서민들, 요정이라는 세 세계가 숲에서 한데 모여 서로 친근한 관계를 맺으면서, 낭만적이고 몽환적(夢幻的)인 세계가 전개된다.
하지만 이상한 건 이 극의 인물들의 너무나도 빨리 고통스런 과거를 잊어버리고 어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오늘에 금방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숲 속의 사건들은 숲 밖을 나온 이상 지나간 일이고 시간상으로 과거로 구분 짓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거는 힘겨웠던 시간들이다. 하지만 이 극은 희극의 특성상 매우 만족스러운 행복한 결말을 지어버린다.
극이 인물들이 현재의 (밤이 지난 후) 여건에 만족하여 지난 힘들었던 시간을 쉽게 저버리고 그저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은 마치 우리가 지난 일들을 회상할 때 아무리 힘들었던 일들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는 것처럼 그래서 이 극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과거의 반성 없이 쉽게 지워버리는 이런 인간들의 간사함을 지적하는 것이 아닐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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