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서양사]일리아드를 읽고

소개

얼마전 ‘트로이’ 라는 영화가 개봉된 바 있다. 더불어 알렉산더 대왕을 다룬 영화도 출시되었으며 현재 안방극장에서는 ‘이순신’이 방영되고 있으며, 막 종영된 ‘해신’ 그리고 ‘영웅시대’까지 비록 시대와 배경이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는 많은 영웅 이야기를 접하고 있다. 비범한 인물의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소재이며, 널리 칭송되어 오거나 혹은 귀감으로 삼아 왔다. 이것은 현대뿐 아니라 고대에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 중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는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써 그 시대를 연구하는데 좋은 사료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신에 대한 생각에 대해 알아보고 또 나름의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해 고찰 해 보고자 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농부의 입장에서 자연현상은 한해 농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그러므로 태양, 비와 같은 것들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거나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이는 오로지 신의 일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오직 신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하며 기다리는 일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번개는 제우스가 노한 것이고, 바다의 풍랑이 심하면 포세이돈이 성이 난 것이며, 태양이 뜨는 것은 아폴론이 황금마차를 끄는 때문으로 여겼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갑자기 죽으면 이 죽음을 활쏘는 신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보이지 않는 화살을 쏘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그 당시 사람들은 도대체 있는 무수한 신들의 존재를 믿었고, 그들이 살아있을 때 뿐 아니라 사후의 하데스 왕국에서도 모든 인간의 행과 불행이 신들에게 달려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의 신에 대한 생각은 유일신일 수 없으며 전지전능하거나 절대선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자연현상들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신들이 인간세계에 빈번히 출현하고 개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일리아드와 같은 이야기에서 그들은 무형의 힘으로 출현하기도 하지만, 소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빈번히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기 보다는 마치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낸 것과 같이 보인다. 인간이 신을 만들어 냈건 신이 인간을 만들어 냈건 간에, 인간과 신이 서로 닮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아무리 신이 크나큰 존재이고 이에 비해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 할지라도 신을 닮은 존재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것을 강조하면 인간은 신에게 좀 더 다가가고자 하는, 또 신에게 도전하고자 하는 거만한 존재일 수 있겠으나, 달리 보면 인간은 신을 닮긴 했지만 완전하지 못한 존재로, 이것을 채워나가고자 노력하는 존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신의 가장 다른 점은 인간은 죽지만 신은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신은 위대한 존재일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 한번 주어진 인생의 가치와 무한한 시간의 가치는 분명 다른 것이므로 어쩌면 신은 죽을 수 있는 인간을 질투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인간도 신에게 있어 부러움을 사는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인간대로 신은 신 나름대로 서로의 입장에 있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할 테고 인간은 어찌할 수 없지만 신은 잠시나마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의 일에 개입하는 것일 거다. 그러한 개입은 또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분풀이의 형태로써 인간을 부러워하는 신의 정치가 조금이나마 반영된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인간과 신의 존재 그리고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스인들의 다신론을 넘어선 범신론적인 사상이 의아하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왔다. 이는 마치 우리 선조들이 산에는 산신 바다에는 바다신 바위에는 바위신이 있다고 믿었던 것도 같은 정서가 아닐까? 그리스의 신들은 다양하고 무수하며 또 각자의 역할과 특색이 있다. 신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맡은바 역할이 있다. 신의 세계 또 인간의 세계, 그리고 신과 인간의 세계는 그 맡은 바 역할에 충실 할 때 조화로울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