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서평]한국의 20/20클럽

소개

한국의 20/20클럽
남대일 지음. 원앤원북스 2005.12.20
서평입니다.

목차

1. 패러독스 경영
2. 코리안웨이

본문내용

코리안 웨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더 이상 벤치마킹 할 대상이 없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려 하지 않는다. 경계와 견제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대기업 회장의 일갈(一喝)이다. 80년대는 일본식, 그 이후로 미국식, 현재는 한국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 책은 그런 한국형 경영 기법의 사례연구다. 실패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면 이는 반복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일본식 경영이 실패해서 대체한 외환위기 이후의 미국식 경영기법도 실패했다. 이제 우리 것을 찾아야 한다. 쉬운 방법은 두 가지 체제에서 좋은 점만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대단히 주의해야 한다. 귤화위지(橘化爲枳)가 될 수 있다. 희대의 댄서 이사도라 던컨의 청혼에 대한 버나드 쇼의 반문같이 두 가지 체제가 완벽하게 역 시너지가 되는 것이다. (버나드 쇼는 당신의 머리와 나의 얼굴이 태어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는 말을 했다) 차라리 하나의 체제를 완벽하게 카피(copy)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수 있다.
한국적 현실에서는 강력한 오너십으로 무장한 기업이 성공했다. 엘리트주의가 판 치는 프랑스 같은 문화에 개척정신,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는 미국식 체제를 이식하려니 혼란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경영을 오너십과 마케팅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CEO의 제일조건으로 마케팅 전문가를 든다. 기술에 근거한 일본과 제조에 근거하는 중국과의 차별점이다. 전략은 차별이다. 우리는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장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만들어 놓고 일본의 기술과 중국의 제조력을 바탕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동북아 허브다. 이것이 한국적 경영이다. 이는 <돈 되는 사업으로 끊임없이 변신한다>는 20/20 클럽의 마지막 조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모습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조직이나 기업은 불변이 아니다. 조직은 전략달성의 도구다. 안일함을 파괴하라. 고객(시장)을 쉴 틈 없이 찾아라. 이를 위해 조직을 부단히 바꾸어 가라.

저자는 글을 참 쉽고 시원하게 쓴다. 잘 읽힌다. 성공조건도 단순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가독(可讀)성이 높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자신의 좋은 기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성공사례를 찾아 편집한 느낌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개념인 고객만족 경영, 준비경영, 고객만족경영, 틈새경영, 문화경영, 패러독스 경영, 수익경영 등은 미국과 일본에서 다 나온 말이다. 새로운 것은 없다. 이런 진부함 속에서 한국만의 진실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 책과 같이 경험론, 즉 통계를 분석하여 접근하는 귀납의 방법보다는 통찰력으로 제시하는 연역이 더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참고자료

· 한국의 20/20클럽
· 남대일 지음. 원앤원북스 200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