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평]이인화 영원한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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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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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불과 하룻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지상 낙원이던 아틸란티스 제국은 대지진으로 하룻밤 사이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또한 조선시대 궁녀들은 왕의 성은을 입을 단 하룻밤을 위해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룻밤에 관한 개개인의 의미는 각각 다르다. 영원한 제국 또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수많은 하루 중 그 하룻밤에 관한 기록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인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과 같지 않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영원한 제국은 정조 24년 1월 19일 하루 동안 규장각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비서(秘書)인 영조의 금등지사를 찾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 당대 노론과 남인간의 세력갈등, 숙종․영조의 탕평론을 이어받아 왕정체제를 강화하여 진정한 위민을 실현시키고자 한 개혁가 정조의 고민과 갈등이 녹아있다. 이는 소설의 분류로 정의하자면, 역사 추리소설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며 흔하지 않아 더 새로웠다. 작가는 이 소설을 조선시대 헌종 1년(1835)에 쓰여진 이인몽의 취성록(聚星錄)을 토대로 썼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허구인지 사실인지 모를 긴장감을 유지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시경(詩經) 빈풍편에 등장하고 또 사도세자의 죽음을 애도한 시인 <올빼미>를 둘러싼 검서관의 살인 사건과 갑작스런 정조의 죽음에 대한 정치적 음모를 스릴 있게 엮고 있다.
얼마 전에 서양 중세사에 대해 배우면서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장미의 이름》이란 책은 중세의 한 수도원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루고 있는데,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인 동시에 과학적 사고를 하는 진보적인 사람인 주인공 윌리엄 수도사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에 추리를 담당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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