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빨간 눈사람을 보고

소개

독립영화 빨간 분사람을 보고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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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는 98년 IMF 구제금융 때문에 벌어진 금모으기 운동부터 시작한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IMF 때문에 고교시절 한번뿐인 수학여행이 취소되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스트팩 가방에 태극기를 붙이고 다니고 교복 상의에 태극기 뺏지를 달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이제와 생각에 보니 미국산 가방에 태극기를 붙이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니 우스운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제작자가 임지현 교수에게 조선일보에 체 게바라에 관한 글을 기고한 글을 가지고 체 게바라 뒤에 박정희로 상징되는 조선일보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임지현 교수가 당황하는 모습에서 드러난 엘리트층의 허위의식과 태극기 뒤에 가려진 가방이 made in USA 라는 것이 상당히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진다. 영화장면 중 이런 장면이 있다. 제작자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하자 초등학생 4명이 모두 100원짜리 동전을 1000원 쓰듯이 쓰고, 저축해야 한다는 장면은 국가에 의해 주도된 교육에 의한 민족주의 세뇌(?)를 보여줬다고 느꼈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장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5000년 역사, 단일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 등등 대답을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면 “단점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군대까지... 매일 아침 조회 시간에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이런 과정에서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국가나 민족에 대해 당연하게 절대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 처음 ‘애국자게임’ 영화를 보면서 기존에 내가 알던 영화와는 형식과 내용이 달라서 약간은 당황스러웠지만 이 영화가 영화의 형식을 빌린 다큐멘터리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산만하게 느껴지고 소재가 집약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절대적 존재’인 국가나 민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민족은 객관적으로 언어, 지역, 혈연, 문화 등을 공유하고, 주관적으로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집단으로 정의 내려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