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독후감]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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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류의 역사에서 죽음만큼 보편적이면서도 철저히 개인적인 경험은 없다. 그것은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종착역이자,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궁극의 질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죽음은 이 두렵고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내,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탐험해야 할 미지의 대륙으로 재정의한다. 소설은 유명 추리소설가 가브리엘 웰스가 자신의 서재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뒤, 영혼이 되어 자신의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막연한 영적 공간이 아닌, 나름의 물리 법칙과 질서가 존재하는 구체적인 세계로 묘사한다. 영혼들은 무게를 가지고 있고, 생전의 기억과 감정에 따라 다른 상태에 놓이며, 살아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특정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은 죽음이라는 주제에서 신비주의나 종교적 색채를 걷어내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탐구의 대상으로 격상시킨다. 가브리엘 웰스는 작가로서 평생 상상 속 세계를 창조해왔지만, 이제 그는 자신이 창조한 어떤 세계보다 더 경이롭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 즉 사후 세계의
탐험가가 된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엇이며 영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주인공 가브리엘은 죽음 이후 육체를 잃고 무력한 관찰자가 되지만, 영매 능력을 가진 젊은 여성 루시를 만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얻는다. 루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인물로, 가브리엘의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이 되어준다. 이 둘의 관계는 소설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육체를 가진 루시는 현실 세계에서 단서를 수집하고 행동하며, 영혼인 가브리엘은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정보를 얻고 사건의 이면을 통찰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