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독후감] 착한 사람이라는 말이, 어쩐지 슬프게 느껴지는 날들

소개

가장 깊은 상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침묵했던 기억과 외면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선함과 방관 사이에서 고민했던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은 오래 남을 질문을 던진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고 나면, 가슴속 어딘가가 서서히 저릿해온다. 누구 하나 크게 잘못한 사람이 없음에도, 이야기는 조용히 아프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무해한 사람이기를 원하지만, 정작 그 ‘무해함’이라는 말 안에는 회피, 침묵, 외면, 그리고 눈을 감는 비겁함이 숨어 있다는 걸 이 소설은 말없이 보여준다.
이 단편의 화자인 ‘나’는 대학 시절 절친했던 ‘채은’을 회상한다. 선하고 예민한 성격의 채은과 ‘나’는 한때 모든 것을 공유하는 관계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사이엔 오해와 불편함, 설명할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긴다. 그리고 어느 날, 채은이 어떤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나’는 끝내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침묵과 외면이 채은에게 어떤 상처였는지를 뒤늦게 깨닫는다.

참고자료

·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문학동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