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독후감, 인문, 철학, 노벨문학상,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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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했다.
무엇이 불편했는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분명하게 마음이 어지러웠다.
이 책은 누군가의 외침이 없는데도, 폭력으로 가득했다.
피도 칼도 등장하지 않아도, 말 한 마디 없는 침묵이 가장 잔인한 무기처럼 느껴졌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그런 소설이었다. 모든 감각을 거스르고, 모든 상식을 부수고, 결국은 내 안의 어떤 ‘감정’을 가만히 꺼내어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

이 소설은 영혜라는 여성이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다.
그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꿈을 꾸었고, 그 꿈 이후로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말할 뿐이다. 남편은 당황하고, 가족은 분노하고, 주변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영혜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 그녀는 침묵하고, 거부하고, 점점 더 ‘식물’처럼 변해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