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한국전쟁과 포로수용소

소개

한국 근현대사 관련한 레폿입니다. 주제와 형식의 참신성을 중시하는 레폿이라 기행문 형식을 빌어 근현대사를 비판적 관점에서 저의 경험과 함께 서술하였습니다...베끼는 것보단 참고가 좋겠죠?

목차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탱크와 박격포로 무장한 북한 인민군이 군사경계선인
38선을 넘어 기습침략을 감행하여 6·25 사변은 발발하였다."

본문내용

이것이 한국전쟁의 서막이다. 아니 난 적어도 대학에 들어오긴 전까진 그렇게 배웠었고, 당연히 한국전쟁이란 그렇게 시작된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이후 전쟁은 3년이나 지속되었고 53년 8월 전쟁포로 반환이 있기까지 남쪽의 자그마한 섬, 거제도는 전투에서 패한 패잔병들을 모아놓은 거대한 포로수용소가 되었다. 나의 할아버지는 전쟁이 발발하기 25년 전 이곳에서 태어나시고, 학도병으로 참전하시어 종이 한 장에 '전사'라는 재회의 인사말로 돌아오셨다. 나의 아버지는 전쟁이 시작되던 해 6월에 태어나셨다. 그리고는 유년시절을 집 근처에 있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돌담아래서 미군에게서 구걸해온 초컬릿을 맛보며 보내셨다. 난 휴전 협상이 이루어지고, 27년 후인 1980년에 역시 그곳에서 태어났다. 나의 아버지가 그리하셨듯이, 나 역시 나의 뿌리를 빼앗아간 괴물의 잔재주위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농번기의 무료함을 달랬었다. 나에게 있어 포로수용소는, 또 한국전쟁은 나에게서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를 뺏어간 나쁜 것이지만(물론 나의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얼굴은 모르신다.) 바쁜 농사철, 또래 친구들과의 숨바꼭질에서 맨 마지막까지 나를 숨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비밀 아지트이자 놀이터였다.
그 후로 20여년이 지나고 지난 10월, 이제는 하나의 유적지로서 '포로수용소 유적관'이란 명목으로 입장료도 받아내는 그 돌담아래에 다시 가보았다. 많은 것이 변했다. 돌담이 아니었다. 나의 눈에는 더 이상 숨바꼭질하며 놀던 돌담이 아니라, 철조망 반대편에 있는 전쟁포로를 관리하던 군인들이 생활을 하던 막사이자, 미군 사령관 돗드 준장의 집무실이었다. 그리고 여름이면 내가 냇가에서 몸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히며 바라본, 일명 MP다리.......왜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조차 갖지 않았던 그 다리는, 호송되어온 모든 포로들이 포로수용소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