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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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결혼식장에서 암살단에게 습격당해 신랑과 일가, 친척이 모두 죽어버린다. 머리에 총을 맞고 식물인간이 되었던 여인은 5년 후 깨어나, 한때 동료였던 암살단 5명에게 복수를 한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었던 영화 '킬 빌 Vol.1', 의 줄거리이다. 200페이지가 넘는다는 시나리오의 정체가 궁금해질 정도로 '킬 빌'은 단순하다. 이 영화는 국내 심의과정에서 한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으나 수입사가 일부 장면을 삭제한 끝에 '18세 이상 관람 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젊은 영화인들은 18일 사실상 검열이라며 영상물등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화제작 '킬 빌'은 과연 어떤 영화일까. 나는 삭제된 부분이 없고, 붉은 피 보라를 모노크롬으로 탈색한 흑백 버전을 볼 수 있었다. 타란티노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한 관객의 입장에서 주관적인 감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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