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현직 교사가 쓴 감동적인 체벌 후기입니다.

소개

현직 교사가 김혜자 님의 <꽃으로도 때리자 마라>를 읽고 쓴 자기 고백적 독후감입니다.
체벌로 어색해진 제자와 스승 간의 감동적인 화해가 잘 묘사되어 있는 수작입니다.
가격 대비 작품성이 매우 높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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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잠시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보니 청명한 하늘 아래 진홍빛 목백일홍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드디어 올 여름의 지루한 장마도 시나브로 끝나가나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비구름이 낀 어둡고 칙칙한 하늘대신 비취빛이 감도는 환한 하늘을 보니 제 마음까지도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여름 햇볕이 가득한 교정에는 칸나, 접시꽃, 백합, 메꽃, 맥문동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알싸한 꽃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먼 교실에선 보충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보석처럼 부서지는 하오. 문득 교사가 되길 참 잘했다는 충만한 행복감이 몰려오는 순간입니다.
땅바닥에 무수히 떨어진 목백일홍의 붉은 잔해를 보니 그동안 제 품안을 떠난 아이들의 영상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지금쯤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이란 삶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여념이 없을 산적 영호, 갱스터 현우, 지각대장 건수, 조그만 일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서 놀래미란 별명을 얻은 기명이, 꽃미남 명진이 그리고 달팽이, 남생이, 엥꼬, 쭈글이…. 녀석들의 면면이 그리워집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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