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투스의 고백록, 그 내용과 집필 배경

소개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 주교에게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지 11년이 지난 397년에, 그의 나이 43세에 자기 생애의 도덕적 사상적 방랑을 글로 옮긴 책이다. 이후 고중세의 대표적인 ‘실존철학서’로 평가받기도 하며, 세계문학전집에 필히 들어가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본 요약서는 이런 『고백록』의 내용을 이해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가 어떤 사상을 갖고 있었는지, 신에 대해 어떻게 묘사하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한다. 다만 책의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고, 그가 다루는 철학적인 내용도 매우 폭넓어, 이 요약서에서 전부 다루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의 생애를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역자의 해제를 많이 참고하여 쓴 것임을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목차

1. 서론

2. 배경
1) 아우구스티누스가 걸어온 길
2) 『고백록』의 집필 계기와 목적
3) 집필시기와 내용 구분

3. 책 내용
1) 내용 요약
2) 감상평

4. 『고백록』의 문학사적 위치

본문내용

첫 번째 사상적 전기 : 합리주의와 마니교, 그리고 마니교에 대한 회의

조숙한 지성으로 키케로의 저술을 읽고 지혜에 대한 크나큰 갈망을 느낀 19세의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지혜’라는 것을 어디서 찾을까 헤아리다 우선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성경을 뒤져보기도 했는데, “야회의 말씀이다.”라는 구절로, 하느님의 이름으로 권위를 먼저 내세우는 어투에 실망한 그는 성경은 접어놓고 딴 데서 지혜를 찾기로 마음먹었다. 패기만만한 젊은이답게 “단순히 순수한 이성의 힘으로” 모든 진리를 파악하고 수긍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합리주의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다 카르타고의 마니교 신도들을 만나 쉽게 빠져들었을뿐더러 자기 명석한 두뇌와 지도력을 이용해서 지인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청년 아우그스티누스를 매료한 점은 진리에 대한 숭상, 종교 신앙을 비웃고 이성을 강조하던 합리주의, 구약성경에 대해 조롱을 일삼으면서 마니교야말로 영적이고 합리적인 그리스도교라던 주장, 악의 문제에 대한 명료하고 솔직한 해답, 마니교도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현실적 보조, 마니교 간선자의 엄격한 금욕, 만인을 구원한다는 보편사상 등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특히 악의 문제라는 실존적 고민에 마니교가 제시하는 이원론이 솔깃하였다. “악은 우주내의 실체다. 선한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고, 선한 신과 맞서는 반대원리에 해당한다. 인간도 두 영혼, 곧 선하고 악한 두 의지를 갖고 태어난다”는 교설은 자기가 저지르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악핵에 대한 변명의 여지를 제공하였다. 그가 실토하는 말에 따르자면 “나에게는 죄를 짓는 것은 우리가 아니고 뭔지 모르지만 우리 안에 있는 다른 본성이 죄를 짓는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탓이 나에게 없다는 점이 내 오만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훗날에도 그의 정신적 방황은 지성 차원에서 이성이냐 신앙이냐의 양자택일만은 아니었다. 사실상 그가 진지하게 고민하던 요체는 실존적인 차원, 윤리도덕의 차원에서 양심을 괴롭히던 ‘악의 문제’였다.

참고자료

· 단행본
· 『고백록』, 저자 아우구스티누스, 역주 성염